“1965년 한일수교협상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딘 러스크 미국 국무장관에게 '문제 해결을 위해 그 섬을 폭파 시켜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2012년 8월 2일 경북 안동시 독립운동기념관에서 한 발언입니다. 문 의원이 말한 '그 섬'은 독도입니다. 문 의원 발언이 알려지자 박근혜 의원 측은 “문 의원은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와 거짓말에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한 후, “외교문서에 따르면 발언은 일본 측에서 한 것으로 돼 있다”며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2004년 공개된 미국 국립문서보관소 소장 ‘국무부 (기밀) 대화 비망록’을 보면 문 의원 발언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65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러스크 당시 국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박정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교 협상에서 비록 작은 것이지만 화나게 하는 문제(irritating problems) 가운데 하나가 독도문제다…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도를 폭파시켜 없애버리고 싶다.(President Park said he would like to bomb the island out of existence to resolve the problem)”(박정희)
“미국과 영국 사이에도 100년 이상 미해결된 바위섬들이 존재한다. 미국과 영국은 논의를 마냥 미루고 있다. 독도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등대를 설치하고 누구에게 속하는지를 말하지 않음으로써 그것이 자연적으로 소멸하도록 놔둘 것.” (러스크)
독도 폭파 발언은 박정희가 처음이 아닙니다. 박정희와 함께 군사반란을 일으킨 김종필입니다. 그는 지난 1962년 9월 일본 외무성에서 열린 예비회의에서 일본 이세키 유지로 국장이 “독도를 폭파라도 해서 없애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자 “농담으로는 독도에서 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갈매기똥도 없으니 폭파해 버리자고 말한 일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독도 폭파를 “농담”으로 했다는 말에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두 군사 반란자의 독도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이 대한민국을 구국하겠다고 군사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성유보(필명 이룰태림) 희망래일 이사장은 지난 2월 5일 <한겨레신문> [길을 찾아서] '박정희가 뿌린 한일조약의 유산 지금도'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로 미뤄볼 때 박 정권은 65년 한일협정 때 독도 문제를 미해결 상태로 남겨두었음이 확실해 보인다. 이때의 미해결이 오늘날 다시금 한-일 긴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베 정권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군국주의로 회귀하고 있는 일본은 한국 쪽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점점 더 생떼를 쓰고 있다(중략)65년 한일회담 때 한국은, 양국의 새로운 수교가 아시아인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일본에 확실하게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그때 이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이후 ‘아시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일본’이 아니라, ‘새로운 아시아 패권국으로서의 일본’의 야욕을 키워가게 되었다.
독도에 대한 박정희 인식을 보면서 갑자기 떠오르는 대통령이 있습니다. 바로 노무현 대통령입니다. 독도에 노 대통령은 지난 2006년 4월 25일 독도 관련 성명에서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입니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병탄되었던 우리 땅입니다. 일본이 러일전쟁 중에 전쟁 수행을 목적으로 편입하고 점령했던 땅입니다. 러일전쟁은 제국주의 일본이 한국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일으킨 한반도 침략전쟁입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일본은 러일전쟁을 빌미로 우리 땅에 군대를 상륙시켜 한반도를 점령했습니다. 군대를 동원하여 궁을 포위하고 황실과 정부를 협박하여 한일의정서를 강제로 체결하고, 토지와 한국민을 징발하고 군사시설을 설치했습니다. 우리 국토 일부에서 일방적으로 군정을 실시하고, 나중에는 재정권과 외교권마저 박탈하여 우리의 주권을 유린했습니다. 우리는 식민지배의 아픈 역사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선린우호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양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지향 속에 호혜와 평등, 평화와 번영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해 왔고 큰 관계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양국은 공통의 지향과 목표를 항구적으로 지속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해야 합니다. 양국 관계를 뛰어넘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이바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사의 올바른 인식과 청산, 주권의 상호 존중이라는 신뢰가 중요합니다. 일본은 제국주의 침략사의 어두운 과거를 과감히 털고 일어서야 합니다. 21세기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 세계 평화를 향한 일본의 결단을 기대합니다”
아래 동영상은 노무현 대통령 독도 명연설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입니다. 박정희와 정말 다른 대통령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우리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 인터넷 매체〈데일리서프라이즈〉익명 칼럼니스트 탐독(耽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