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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 너무 불쌍해요...

맘 아픈이 |2003.12.30 16:59
조회 1,118 |추천 0

너무 힘드네요.

여기 글 들응 보면 저 처럼 힘든 사람 많은데 왜 전 더 힘겨울까요?

전 결혼 9년동안 내 남편의 아내보다는 며느리와 아이들 엄마일 뿐이었습니다.

물론 남편은 무뚝뚝하지만 좋은사람입니다.

저한테 불만이 있어도 자기 배경때문에 싫은소리한번 안합니다.

우리 남편이 왜 불쌍한지 들어보실래요?

우리 남편 2남 1녀중 큰아들입니다. 회사원이구요.

대한민국의 큰 아들은 어깨에 지워진 짐만으로도 허리가 휘어지고 남음이 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제 앞에서 대 놓고 이렇게 말하십니다.

나이가 40이니 당연히 부모 먹여살려야한다고...

그렇죠. 능력되면 해야할 일이죠. 여기까지만 들으면 제가 나쁘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희 시어머니 지금 암 투병중이십니다.

만으로 7년이 넘었네요.

저흰 그때까지도 매달 용돈을 드렸구요.매달 30만원정도...

암 발병하시자 병원비 저희가 다 냈습니다.

제 자랑같지만 제가 정성을 보이면 나으실줄 알았습니다.

근데 암이란 병이 우리마음대로 안되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구요.

좋다는 병워찿아 지방에서 서울로 오가기를 몇년... 아이들은 친정언니에게 맡겨가면서 병원비 교통비 다 댔습니다.

시아버님은 없냐구요? 너무도 건재하십니다.

많지는 않아도 수입도 있으시구요.

제가 섭섭한건 우리를 봉으로 아는 겁니다. 시누이 걸핏하면 돈 빌려달라죠. 장가도 안간 철없는 시동생

옷사달라 뭐해달라...기타등등 이번엔 스키장 보내달라내요.

말같지도 않아서 들은척도 안했습니다.

아무리 철이 없어도 그렇지 엄마가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형국에 스키장이 말이 됩니까?

그래도 우리 시어머니. 그아들에겐 끔찍합니다.

지금은 용돈을 50만원씩 드리고 있는데요.

가끔씩 있는 통원비도 제 몫입니다.

시누이 따라가도 한번 내는벖없구요.

그런데도 제가 드린 용돈으로 막내아들 밥값챙겨주십니다.

시동생은 비젼도 없는 대학원 다니면서 형,누나에게 도움안받고 대견하시답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제 자식키우기도 힘든데 시동생 학비까지...

이걸 쓰면서 더 마음이 아프네요.

우리남편 어머니원하는거 다 해주면서도 대접도 못 받고...

나한테는 미안해서 말도 못하고.

 

우리는 지금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직장때문에 멀리 있고 지금 돌봐드리지 못하면 평생 후회가 될것 같다기에

아이들학교랑 여러가지 문제로 저만 시댁옆에살고 있습니다.

우리 아버님은 자식들한테 절대 신세안진다 말씀하십니다.

마누라 책임안지면서 아들한테 미루는건 신세 아닌가요?

당신이 원하는건 어머님통해서 우리귀에 다 들어옵니다.

이번엔 어머님 마지막을 준비할 땅을 준비해주라네요.

딸한테는 돈 빌려주고 받지도 못하고 이젠 그 책임또한 고스란히 우리 몫입니다.

얼마전엔 우리 아버님 저희랑 함께 살고 싶으시다네요.

함께 살면 생활비좀 덜 들거라면서...

그렇다고 우리 생활비가 덜 들까요?

부모님이야 그렇겠지만 우린 이중부담을 해야하는건 불을보듯 뻔한데...

우리 병원비 대느라 그렇게 힘들었을때는 한번도 아는척 안하시더니 어머니 거동이 불편해지니까

제가 필요한거죠.

이번엔 못한다 딱 잡아뗐습니다.

남편도 저한테 말 못했구요.

그것까진 도저히 못할것같아요.

그래도 우리 어머니 불쌍해서 시간날때마다 간식싸들고 죽 끓여놓고 우렁각시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후회안할려면 버텨보려구요.

남편이 병원비한번 신경안쓰는 울 시어머니 너무 불쌍하거든요.

요즘 우리 어머닌 애기가 돼버렸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던일이  우리집안에서 일어나고 있는거죠.

맨날 몇시간씩 기차같이타고 병원다니고 해서인지 미운정 고운정 다들어서 그 정 떼기도 힘들것 같아요.

전 어찌하면 좋을까요.

 

저도 사람인지라 얼마전엔 남편과도 크게 싸웠습니다.

한번 싸우고 나면 일주일이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서로 많이 애쓰는데...

이젠 참기에도 지쳐버린거죠.

전 우리 남편 많이 사랑합니다.

이땅에 큰아들만 아니라면 오히려 제가 부족하죠.

옆에 없으니 아내로 해줄일도 없구요.

제 꿈이 뭐냐면요? 전 아들만 둘인데 우리 큰 아들 어깨에 절대 짐을 올려놓지 않는거예요.

그래서 열심히 노력중이랍니다.

근데 열심히 노력해 돈좀 만들어 놓았더니 이번엔 천만원 시댁으로 던져야합니다.

오랜 노력이 단 한방에...흑흑 우리 남편 40이 넘었는데 아직 전셉니다.

이번엔 이 악물고 이사할랍니다.

물론 서운하다 하시겠지만 남편도 옆에 없는데 제 삶을 찾고 싶네요.

좋은 며느리로 남고 싶었느데...숨고 싶네요.

여러분의 조언 부탁합니다. 전 상처 입는일이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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