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20살 여자입니다.
제가 예전에 겪었던 일과 오늘 겪은 일이 그냥 지나쳐도 되는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약 3달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버스 종점 옆에 바로 있어서 아파트 주민분들이랑 같이 내리는 일이 많은데
그 날은 어떤 아저씨와 저만 버스 종점에서 내렸습니다.
파리바xx 쇼핑백을 들고 계시더라구요.
평소에는 집까지 걸어가는데 그 날따라 너무 추워서 집 앞까지 뛰어갔습니다.
뒤에서 뭔소리가 들리긴 한거같은데 이어폰을 꽂고있어서 자세히는 못들었습니다.
3층에 살아서 계단을 자주 이용했는데 뛰어온 탓인지 힘들어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렸죠.
엘리베이터가 1층에 거의 도착할 때쯤 아저씨 한 분이 오시더라구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엘레베이터에 비추는 아저씨모습을 보니 저를 계속 째려본다? 쳐다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자세히보니깐 한 손에는 삼각대가 끼어져있는 카메라와 ( DSLR 카메라였던거 같습니다.) 다른 한 손에는 파리바xx 쇼핑백을 들고 계시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저 쇼핑백에 충분히 카메라와 삼각대가 들어갈거 같은데 손으로 들고계셔서 의아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가 먼저 3층을 눌렀습니다.
근데 그 아저씨께서 층수를 안누르시더라구요......
정말 3층까지 올라가는 그 짧은 시간안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 삼각대로 날 내리치려고 그러나? 날 끌고가서 카메라로 찍을려고하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엘리베이터로 비치는 아저씨의 얼굴을 보니 저를 자꾸 째려보고있고... 정상인은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장애인도 아니였어요.
3층에 도착하고 제가 집 문을 여는 순간에도 가만히 계시더라구요.
집에 들어오고 혹시나 내가 층수 누르는 쪽에 있어서 못누르셨나? 해서 다시 문을 열고 봤는데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내려가더군요...... 진짜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
3층이여서 저를 못 건들이고 간 느낌이였어요... 조금만 더 높은 층에 살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아까 뒤에서 들린 소리를 뭐였을까.. 이런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몇일 후
엄마께서 음식물을 버리시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셨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누가 계단문을 열고 다다다다다다다 내려갔다고 하셨습니다.
그 아저씨가 다시 온건 아닐까 두려웠습니다.
한동안 엘리베이터도 계단도 너무 무서웠습니다.
저희 집은 열쇠로 열어야하는데 사람 내려오는 소리만 듣고도 놀라서 열쇠를 떨어트린적이 여러번 있네요....
그리고 바로 오늘..
아무생각없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있는데 아저씨 한 분이 오시는겁니다.
남자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여자 분들을 아실거에요.
남자랑 같이 엘리베이터를 탄다는 자체가 긴장된다는걸...
'저 아저씨가 먼저 탄 다음 내가타면 먼저 층을 누르고 있겠지?' 이 생각을 하고 아저씨를 먼저 타게하고 아저씨의 얼굴을 본 순간......
소름끼쳤습니다.
저번에 그 아저씨더라구요. 도망갈까 타지말까 계단으로 갈까 했지만 이미 발은 엘리베이터를 타고있었습니다. 저도 제가 왜그랬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거기서 도망가면 쫓아올까봐..
제가 먼저 3층을 눌렀습니다. 쳐다도 봤는데 역시나.... 층을 안누르시더라구요.
하.... 진짜 죽는구나 이생각도 했습니다.
3층에 도착 후 제가 내리기 전까지 아저씨는 움직이지 않으셨습니다.
마치 제가 이 집에 아직도 사나? 확인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리고 집에들어가는 척을 하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봤더니 5층으로 가더라구요.
저희 아파트는 다른 층에서 집 문이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다들리는데 문열리는 소리도 닫히는 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
계단으로 내려올까봐 빨리 문을 닫고 엄마께 방금 있었던 일을 말씀 드렸습니다.
엄마께서는 5층에 사는 아저씨겠지~하고 괜찮아 이러시는데
저는 너무 무섭습니다.
제 집도 아는거고 저번이랑 오늘 시간도 비슷했고...
신고를 하고싶지만 진짜 5층에 사는 아저씨면 어떡해요.......
제 행동이 답답한 구석도 있지만 저 상황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또 이런일이 있을까봐 너무 겁이납니다.
ㅠㅠ 어떻게 해야할까요?
다른 여성분들도 조심하셨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