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일 없이 지내다가도
바람 잘 부는 햇살 따뜻한 날이 오면
문득 네 생각이 난다.
여름날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처럼
함께 먹던 볶음밥도
함께 마신 커피들도
함께 느낀 설레임도
모두 사라져버렸는데.
별 일 없이 지내다가도
연휴가 성큼 다가와버리면
문득 네 생각이 난다.
함께 걷던 거리도
함께 떠난 여행도
산내음, 바다내음, 벚꽃향기
모두 흩어져버렸는데.
지우지 못한 너의 번호와
지우지 못한 사진들
한장 한장 넘겨버린 별 일 없는 하루
짙은 향기가 코 끝을 아려온다.
별 일 없이 지내다가도.
별 일 없이 지내다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