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아무리 가슴 아픈 일이라 해도 전국민을 향해 모든 일을 작파하고 슬퍼하기만 하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집단적인 충격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일반 시민들은 쉬기도 해야 하고 기분 전환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황금연휴를 맞은 시민들, 마음이 가볍지는 않겠지만 아이들 데리고 놀이공원에도 가고, 잠시 여행도 다녀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얼마전 박근혜 대통령이 참사 와중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과 와인을 곁들인 만찬을 가졌다고 논란이 있었습니다. 옷색깔도 논란이 됐습니다. 대통령이 비록 일반 시민은 아니지만 정상외교의 세세한 방식까지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조계사를 찾았습니다. 불교 신도들 앞에서 축사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만난 신도들의 환대에 대통령의 얼굴엔 화색이 돌았습니다. 날이 날이고 자리가 자리인 만큼 합장으로 화답하던 대통령은 어느 순간부터인가 손을 흔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치 선거 유세장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본인 입으로 죄송스럽다… 마음이 무겁다… 심지어 하나가 되어 어려움을 나누자며 자타불이까지 강조한지 불과 20분만이었습니다.
대통령을 근접 촬영할 특권을 가진 방송언론들… 과연 이 몇이나 활짝 웃으며 손흔드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도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