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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의 비타민 주사 한 방 맞으러 오세요, 콱!

암쏘핫 |2008.09.04 14:58
조회 1,216 |추천 0

 


 하지 못했던 이야기, 낡은 구두, 지난 원망, 미완성인 과제, 늦어버린 약속 시간, 어깨 위에 내려앉은 징그러운 거미 한 마리, 한 구석에 숨겨놓았던 답답한 마음...  대체 무엇인가요? 당신을 당신답게 살지 못하게 하는 것들이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강박증세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만합니다. 내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일, 원하지 않지만 해야 하는 일들이 넘치기 때문이죠. 정신과 전문의 이라부를 찾아온 환자들도 현대인이라면 가지고 있을 법한?강박증에 시달리고 있었답니다. 

  




 하루 종일 지속되는 발기로 고생하는 남자(김용환), 자의식과잉으로 존재하지 않는 스토커의 존재를 굳게 믿고 있는 여자(정혜진), 이쑤시개나 볼펜같은 뾰족한 물체를 두려워하는 선단공포증에 시달리는 조폭(이승준). 별로 흔하지는 않은 강박증들이라구요? 켁! 놀라지 마세요, 별난 병명처럼 이들을 치료할 닥터 이라부는 더더욱 별스럽기짝이 없기 때문이에요. 

 

 오히려 환자들보다 정신 상태가 이상해보이는 정신과 의사 닥터 이라부! 말투는 제멋대로에, 이혼한 아내와의 위자료 문제로 직장에서 치고 박고 싸우는 건 기본. 이 지치고 피곤한 환자들을 보듬어주기는 커녕 계속 주사를 무서워하는 환자에게는 기어토 주사를 놓아버리고, 발기되는 환자는 실컷 놀려주고 나레이터 모델인 환자에게는 사귀자고 귀찮게 하는 등 전혀 의사답지 않은 행동을 보인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곰돌이 푸같은 푸근한 매력에 거침없이 끌리는 건 왜일까요?





암전. 그리고 소극장을 쿵쿵울리는 비트와 함께 간호사 마유미가 부르는 주제가로 연극은 시작됩니다. 이라부 이라부 이라부 이라부! 마유미 마유미 마유미 마유미! ♪ 항상 무표정한 얼굴로 타이트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닥터 이라부의 진료 보조를 한답니다. 진료실에서 기타를 치고 있거나 과자를 먹으면서 만화책을 보는 직무 유기감?의 긴호사 마유미. 중간중간 거친 샤우팅을 하고 락과 평화를 외치는 그녀, 알고보면 순수하게 락을 사랑하는 여인입니다. 꺄










첫번째 환자가 찾아왔습니다. 강철근씨는 빠른 속도로 아스팔트파의 행동대장이 된, 실력있는 조폭이랍니다. 쫄깃한 근육과 터프한 매력을 자랑하는 강철근씨는 강한 남자들만이 조폭을 할 수 있다고
믿으며 폼에 살고 폼에 죽는 조폭을 천직으로 믿고 살고 있죠. 하지만 최근들어 그에게 말 못할 고민, 바로 선단공포증이 생겨버렸습니다. 날카로운 것은 공포심을 불러일으켜서 이쑤시개나 볼펜, 심지어 마유미가 먹고 있던 꼬깔콘만 봐도 숨이 막히고 오금을 저릴 정도! 이 못난 사람

  설상가상으로 아스팔트파에서는 결의를 다지는 혈서쓰기 행사가 닥쳐오는데 도저히 손가락에 날카로운 것을 들이대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철근씨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당당한 조폭으로 남을 수 있을까요☞☜ 






 
 휴, 나레이터 모델 이혜리양은 이라부 병원을 찾아와서 고민이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이 어이없는 의사는 좋다고 찝적거리고 날라리 간호사는 감히 자기 앞에서 몸매 자랑을 하기 때문이죠. 꽤 괜찮은 외모를 지녔다고 생각하는 이혜리 양은 연예인을 꿈꾸는 27살의 아가씨랍니다. 

 나레이터 모델 생활도 5년째. 아래에서는 어린 모델들이 치고 올라오고, 게다가 요즘은 스토커까지 자기를 따라다난다고 하네요. 한 두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의 스토커가 생겨버린 그녀! 엉덩이를 벅벅 긁고 하품을 하면서 가래를 뱉어보기도 하고 거리에서 코도 열심히 파보지만 스토커는 없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군요. 

 

엥? 이 남자분은 왜 절뚝절뚝 제대로 걷지 못하는 걸까요? 비뇨기과에서도 손을 못 쓸 정도로 희귀한 증상, 계속 발기되어 있는 상태인 지속발기증으로 아픈 것보다 창피함이 더 큰 선남씨 !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서 이혼을 선언한 아내에게도, 자신을 무시하는 직장 후배에게도, 개인적인 심부름이나 시키는 직장 상사에게도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는 자기 자신 대신 거기가 대신 화가 나버린걸까요? 하지만 그의 상태를 보고 좋은 일 아니냐며 부러워하기만하는 닥터 이라부.



<닥터 이라부>를 말할 때 일본문학계의 익살스러운 스토리텔러,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공중그네>를 빼놓을 수 없을꺼에요. <공중그네>를 영화화한 오다기리조 주연의 영화 <인더풀>두요. 약간의 각색아닌 각색을 거쳐 원작의 위트는 남겨두고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게, 연극과 뮤지컬의 중간 형태쯤으로 쌱 탈바꿈했다고 합니다. 





오늘도 진료중!

 병원을 찾아와도 고작해야 비타민 주사를 놓아주는 것만으로 치료를 끝내는 닥터 이라부. 하지만 조폭 철근씨와 함께 다른 조직과의 거래 현장에 같이 가서 특유의 뻔뻔함으로 철근시를 도와주고, 지속발기증 환자 선남씨의 이혼한 아내에게 대신 욕을 해주는 통쾌함을 보여주는닥터 이라부! 그는 어느새 환자들의 현실에 뛰어들어 함께 뒹구는 그들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있었답니다. 


 
 쉽게 어디 가서 말하지 못하는 나만의 증상들, 부끄럽지만 바꿔보려 한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거죠! 도망치지 않을 준비가 되셨다면 당당하게 맞서볼 차례입니다. 유쾌한 닥터 이라부를 찾아가 비타민 주사 한 방 어떠세요? 오픈런 공연이니 여유있게 찾아가셔도 될 것 같네요!


글,사진│이승현
영상│최태옥
출처 : 당신의 열정지지자 영삼성닷컴(www.you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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