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을 기점으로 30대에 입문한 그다지 평범하지는 않은 꼬꼬마 30대 남자임
키보드로 존대를 쓰는건 손가락 아프므로 그냥 음슴체 가겠음
글이 길어질 것 같다고 미리 알려드림 이해 부탁
작년 스물아홉에 기나긴 방황을 끝내고 회사에 입사함(수입차-독일 공식 서비스센터 일반정비)
멀쩡한 (B급이지만)인서울 4년제 공대를 나왔지만 할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할 줄 아는건 아예 없고 성적은 개판이고
그래서 1년짜리 폴리텍을 다시 들어가서 기술 배워서 겨우겨우 기능사 하나 따서 기술직으로 입사함
회사 자체는 중견기업에 무려 1년의 수습기간(월급 백만원도 안 됌) 버티고 정직원이 되었지만
결국 중견은 중견
딱 중견기업일 수 밖에 없는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회사
그렇게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여갈 때 작년 여름 친구에게 연락이 옴
지금 호주에서 일하고 있다고
사실 그 친구랑 싸우고 한동안 연락 안하고 지냈던 단짝이었는데
오랜만에 연락와서 반갑기도 하고 하던 일도 너무 짜증이 쌓여있었음
그래서 철판 한번 깔고 여름휴가 연휴로 좀 붙여서 호주를 다녀옴(당시 수습인턴기간)
자타공인 '노동자의 천국'
거기서 살고 있는 친구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음
난 그 전까지 북미나 호주 같은 곳에 다녀온 사람들이 '계속 살고 싶다'라고 말할 때 정말 이해가 안 됐는데
진심 돌아오는 비행기표 취소해버리고 회사 관두고 쭉 거기서 한 3개월 살다가 다시 들어와 비자 끊고 다시 나갈까 하는 생각까지 했음
다시 한국 돌아가서 출근할 생각하니까 진심 자살 생각까지 났음
현실은 시궁창
돌아와 또다시 노예생활
그러던 중 친구 한국 돌아옴(비자만료)
이 친구 호주에서 한국을 직행하지 않고 항상 필리핀을 들렀고
또 그 필리핀 얘기에 혹해 여행을 계획
친구랑 둘이 얼마전에 또 여행을 갔음
친구가 말하던 '한국인 버프'
난 그런게 정말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음
첫날 도착해서 클럽을 갔다가 별거 없어서 근처 소주집을 감
둘이 앉아서 술을 주문하고 앉아있는데
갑자기 현지 여자애가 옆에 오더니 맘에 든다고 같이 놀자고 조름
물론 이런 애들 태반은 다 돈 받고 하룻밤 벌어볼려고 하는 애들이기는 함
그래봐야 우리 돈으로 따지면 그 하룻밤 비용 얼마 하지도 않음
그래 어차피 절반은 이런 목적 아니었나 싶어서 오케이하고 술마시고 각자 여자애 하나씩 데리고 들어가서 잠
애초에 작정하고 친구랑 둘이 호텔방 두개 잡고 간거임
난 거의 4~5년을 돌부처(자의아님)처럼 살아왔던 터라
그날밤에만 무려 7회의 레슬링을 치루고 8회째에 넉다운함
나한테 이런 저력이 있는걸 그날 처음 알았음
그리고 다음날 부터는 아예 룸을 가서 애들 초이스하고 술마시다 쇼부쳐서 이쁜 애들 골라서 며칠을 끼고 다님
정말 부끄러운 얘기지만 나이 서른 먹도록 여자랑 손 붙잡고 팔짱끼고 데이트 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음
원나잇도 몇번 해보고 '사귄다'라는 행위를 해본적이 있기는 했는데
사실상 모태솔로임
그런데 그런 나라를 가서 키도 작고 머리도 주먹만한 애가 가슴은 틀림없이 E컵 이상인 그런 20대 초반의 여자애를 끼고 며칠을 놀았음
바다가서 놀고 쇼핑센터 가서 놀고 밤에 술한잔 하고 방 들어와서 자고
어딜 가도 여자애가 먼저 와서 팔짱끼고 손잡아주고 안기고 뽀뽀하고(이 나라 애들이 본래 좀 전체적으로 애교가 많은거 같음)
정말 그런 행복한 기분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음
아마 정상적으로 여자친구 사귀고 한국에서 결혼까지 바라보고(혹은 이미 했거나) 있는 상태였다면
난 죽는 그 날까지 그런 여자를 안아보지 못했을거임
호주 때는 '집에 가기 싫다. 여기서 살고 싶다.' 였는데
이번엔 뭔가 되게 중요한걸 놓고 온 느낌..
그래서 다시 꼭 가야만 하는 그런 느낌임
참고로 아버지 지방에서 병원하고 계시고 강남8학군 동네에서 60평짜리 아파트 살고 있고
집에 차 3대있고 두대는 독일제임
2인승 오픈카도 있음
송파에 30평짜리 내 명의로 된 아파트 한채 있고
자랑하려는건 아니고 '모자란건 없다'라는 얘기를 하는거임
학력 그렇게 낮은편 아니고 생긴건 솔직히 그냥 평범함
정말 최악의 단점이 하나.
키가 작은 편임. 160중반.
부모님은 아무래도 내가 꼭 교사라든지 약사 같은 여자 만나서 결혼하기를 바라고 있음
선도 몇번 보고 심지어 중매도 봄
그런데 그런거 해본 분들은 다 알거임
내가 좋으면 저쪽이 싫다하고 저쪽이 좋다하면 이쪽이 싫고
다 괜찮은데 꼭 뭔가 정말 싫은 부분이 하나둘 보여서 짜증스럽고
이런거 따지고 저런거 따지고
이런 한국 생활에 이젠 정말 이골이 났음
회사에서 일하다가 이런 일이 있었음
작업카드 기재된걸 고객이 보더니 갑자기 사진을 찍더라는거임
고객 본인 말로는 자기 직업이 교사라고 했음
어드바이저(수입차 정비는 고객상담은 정비사가 안하고 어드바이저가 대신 함. 정비사는 직접적으로 고객이랑 대화하지 않음.)가 놀래서 왜 그러시냐 물었더니
작업카드 기재한 정비사 글씨가 좀 지저분했나봄
나도 어지간한 악필이라 내 것이었을 가능성도 있음
'글씨가 너무 지저분해서요. 집에가서 우리 애들 보여주려고요. 니들도 공부 안하면 이렇게 된다고.'
나 그 얘기 퇴근 전 회의시간에 듣고 집에가서 혼자 술쳐먹고 병신같이 침대 파묻혀서 소리도 못내고 울었음
그런 얘기 캐나다나 미국 같은데서 지껄이면 경찰불러서 모욕죄로 처벌할 수도 있음
진짜 난 사농공상이 여전히 만연하고 있는 이 개 같은 나라가 너무너무 싫어졌음
조금만 더 버텨서 경력 쌓아서 북미로 넘어가서 그쪽 정비소에서 일하면서
널널하게 휴가 내서 동남아 여행 다니면서 그렇게 살고 싶어졌음
그러다 괜찮은 여자 찾으면 그냥 외국 여자랑 결혼할까 진지하게 고민중임
형누나들 생각은 어떤지 듣고 싶기도 하고
뭐 댓글 없으면 할 수 없는거고
주말 낮에 할 것도 없어서 몇자 찌끄려봄
다 읽어줄 사람이 몇이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만 줄여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