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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짜른 사장님께.

나쁜새끼 |2014.05.29 05:17
조회 505 |추천 1

면접때 기억나세요?
우린 가족같은 회사다
해외여행 보내주겠다
연봉인상 팍팍 해주겠다
선물 주겠다
직급을 올려주겠다
그 사탕발림은 지금도 참 달콤해요

휴가도 보너스도 없는 중소기업이지만 사장님을 믿고 열심히했어요

어느날 들리기 시작했어요
다른 직원들에게 제 헌담을 하신다는걸요
제가 맘에 안드셨으면 어른으로써, 사장으로써,

저에게 충고나 주의 꾸짖음은 안하시고

 

도대체 왜 뒤에서 욕하실까.

 

그리고선 앞에선 너가 최고다 고맙다....

 

제 험담소리에 의심의 여지가 없던 이유가.
내용이 사장님하고 저하고 둘밖에 몰랐던 상황 이였거든요
그래도 "내가 모자라는거겠지"하며 열심히 일했어요.

제 전공과 전혀 다른일을 시키시고 주말에도 , 영업을 하라고 하셔도 했어요.

 

그 결과 일년만더 일년만 더 하며 그 긴시간이 지났네요

그러는사이 사장님의 방식으로
나간 직원들 6명을 제가 퇴사처리를 했어요

그래도 변한게없으신 사장님.
그러다가 전 사장님 책상을 청소하다 발견했네요
고용자를 위한 책이였는데

그 내용에

"고용하는 근로자가 제발로 나가게하는 방법" 이 있더라구요
뭐 이딴 책이 다있지 했지만 전 놀랬어요
내용을 보니 사장님 과 너무 같아서요.
책 저자이신줄 알았어요
사장님 특유 하셨던 행동 있으시잖아요
자르고 싶은 직원있으면 화내고 소리지르고 해서 나가게하는거요.

" 나는너에게 한없이 잘해주고 자상하게 해주었는데 넌 왜이러냐 " 대사요.

뒤에서 욕하시는거 저희 직원들이 다아는데 말이예요


가뜩이나 인원이 얼마 되지도 않은 회사.


언니 오빠 동생 으로 지냈던 분들이 그꼴당해

울면서 나가는 그모습을 몇차례씩이나 보는 나머지 직원들 마음이 어떤지 아셨는지요
그런데 사장님께선 페르조나가 무척 뛰어나셨지요

사회부적응자가있다면
사장님께선 사회초절정적응신 이라고 표현해야할까요
그 능력으로 작은회사지만 인맥사업이 뛰어나셔서 순이익은 항상 흑자셨고
주변에 사람이 넘치셨죠

네 죄송합니다
저는 사회부적응자 인가봐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미 제가 질렸었나봐요.

제가 페르조나도 약해서 아마 사장님을 혐오하는것이 표정에서 티가 났을거예요
사장님이 좋아하시는 아부도 안했고

사장님 말에 "예스"라고 해야하는데

괜찮다며 창의적인 의견을 내라고 하셔서,눈치없이 "노"라고 반대했구요

새벽 세시 까지 술먹고 노래방 가는 회식자리에 자꾸 빠지구요.

저혼자 집에 회사에서 1시간 거리인데

택시비도 안주시고 업무이야기만 하는 그자리...너무 싫었거든요

나중에 애교섞인말로 택시비 안주시면 집못간다고 ㅠㅠ 하고. 택시비 받고 집간날.

네. 그것도 뒷담화가 들리더라구요 ㅎㅎㅎㅎ

이런저라서 그런지 절 자를 결심을 하셨나봐요

네 이해해요. 제가 털털하고 무심한 성격이라 "어른들에게 이쁨받는 아이" 는 아닌걸 알아요


언제부턴가 제가 말만하면 화를내시더라구요
사회생활 어렸을때부터 해서 왠만한거 괜찮은저도

"왜이러실까...왜화를내시는거지" 하다가 깨달았어요

나도 짤리는구나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고 나서 대화하면서 퇴사일자가 이미 정해져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쌓인거 터트려주겠다 ! 라는 느낌으로 마구마구 괴롭해주시더니

마지막 퇴사날까지 눈물쏙 빼게 해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너같은건 결혼해서 불행하다
지금까지 잘해줬는데 날 배신하냐
어른한테 그딴식으로 하면안된다
이외엔 입에 담기도 힘든말들.

몇년전 제가 잘못한것 까지 다쏟아 내시더라구요

기억력도 참좋으시지.

근데 놀랍진않았어요. 이미 다른분들 통해 다 들은 이야기거든요ㅋㅋㅋㅋㅋㅋ

그날 일 때문에 몇달이 지난지금도 가끔 악몽을 꿔요

제가 잘린이후로도 세명이 짤렸다던데

그중 한분이 악의를 갖고 고소하신다는데

고소미 드셨으면 좋겠어요
아,사장님 능력좋으셔서 요리조리 피해가시겠죠?

 

대통령 선거 투표를 뭐하러 하냐고 하시는 사장님

일본 방사능 터졌을때도 일본제품 문제없다며 팔면서

정작 본인은 사는사람이 바보라고 했던 사장님

거래처 연락오면 받지말라고, 거래처가 애간장 타는거보며

너도 스트레스 풀라고 이게 방법이라고 하신 사장님

남자 신입 들어와 친하게 지내라고 해서 친하게지냈더니

둘이 사귀냐고 (저 남친있는거아시면서.) 해서 거리두었더니

왜 왕따시키냐고 했던 사장님......................

 

정말 비위 맞추기도 알아채기도 힘들었던 사장님.......

 

덕분에 제 주변에 좋은사람이 너무나도 많다는걸 깨닫고 갑니다

 

잘사세요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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