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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하늘로 갔습니다

. |2014.06.04 00:00
조회 13,096 |추천 178

안녕하세요 올해로 15살 되는 흔한 판녀입니다.

제게는 언니한명이 있습니다.

저희 언니는 너무나도 천사같은 언니였습니다.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날씬하고 키도 크고 성격도 좋고 심지어 성적은 전교 378등 중 무조건 10등안에는 들었습니다.

뭐든지 완벽한 언니의 꿈은 발레리나였습니다.

아주 어릴때부터 발레를 시작한 저와 저희 언니는 무용가셨던 저희 부모님의 피를 물려받아 천재라고 불렸습니다.

특히 저희 언니는 발레신동으로 해외대회에서 종종 대상을 거머쥐곤 했습니다.

정말.정말 행복했습니다.

남들보다 훨씬 동생을 사랑하는 언니와 그런 언니를 존경하는 동생의 모습은 그 누가봐도 아름다운 모습이였습니다.

그런데 비극은 한순간이였습니다.

언니는 큰 대회에서 3년 연속 챔피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밤낮가리지 않고 연습을 했고,그 연습은 피만을 낳았습니다.

조명이 떨어졌습니다 저희 언니 머리위로.

그날은 정말 잊지 못합니다.

저희 발레단 소속 대공연장에서 마지막 연습을 하던 도중 갑자기 조명하나가 언니의 머리위로 떨어졌습니다.

피가 정말 물처럼 흐르고 파편이 굴러다녔습니다.

119가 오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를때까지 저는 언니를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그러다 정신이 들었습니다.

언니를 껴안고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살려주세요.

저희 언니좀 살려주세요.

언니 일어나 일어나봐 좀.

언니 언니 미안해 미안해 언니 사랑해 일어나봐 눈 좀 떠봐.

이 말만 미친듯이 반복됬습니다.

살려달라고 언니를 붙들고 울부짖을때 119가 왔고 언니는 응급환자로 이송이 됬습니다.

7시간동안 수술이 있었습니다.

정말 긴 시간동안 정말 저는 수술실앞 의자에 앉아 미친듯이 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술실불이 꺼졌을때 의사가 착잡한 얼굴로 혼수상태라고 말했고 잠시 저희 가족을 불러서 말씀드렸습니다.

수술도중 발견한 건데 언니 전두엽쪽에 혹이 있다고.

그리고 그 혹이 암덩어리 암세포랍니다.

눈 앞이 노래졌습니다.

언니가 뭘 잘못했길래 그럴까요.

누구보다 성실했던 언닌데.

잘못은 제가 했습니다.

매일 친구들과 놀러다니고 부모님께 화를 낸것도 다 전데 왜 죄는 언니가 받을까요.

저희 엄마께서는 그 말듣고 바로 실신하셨습니다.

그렇게 저희 언니는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정확히 17일 되는 날 언니가 눈을 떴습니다.

아주 잠깐이지만 잊지 못합니다.

부모님께서는 무용교수셔서 슬픈마음을 이끌고 수업에 가셨고 마침 주말이라 저는 언니 곁에 있었습니다.

맥박이 어느정도 정상적으로 돌아와서 일반병실에서 있었습니다.

1인실로 저와 언니 뿐인 곳에 있었습니다.

언니는 천천히 눈을 떳고 책을 읽던 도중에 저는 깜짝놀라 언니를 부르며 다시 한번 울었습니다.

아직 신은 우릴 버리지 않으셨구나 그 생각 뿐이 였습니다.

언니는 산소호흡기를 매단채 조용히 말했습니다.

 

발레 하고 싶다.

하윤아 네가 대신 내 꿈좀 이뤄줄래.

나 세계최고의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

부모님 속 안썩이고 훌룡한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

근데 난 이제 못하니깐.

니가 좀 들어줄래?

언니 대신 발레리나가 되어줄래?

하윤아 언니가 늘 사랑하고 미안해

엄마아빠한테는 먼저가서 죄송하다고 전해드리고.

늘 사랑한다고 좀 전해주라

하늘에서 지켜줄께

미안해

하윤아 언니가 많이 많이 사랑해

하윤아

미안해

 

언니는 아마 직감적으로 죽음을 예상한것 같았습니다.

아직도 기억합니다

언니가 가쁜숨을 몰아쉬며 간간히 떨리는 목소리로 한 말이지만 톨씨하나 안틀리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말을 끝으로 언니는 영원한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장례식 당일 엄마와 아빠와 저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우리는 여태까지 언니를 촬영한 영상과 사진들을 하나의 동영상으로 만들어 틀어놨습니다.

언니가 제가 예전에 아팠을때 녹음한 노래를 바탕으로 나오는데

언니의 고운 목소리가 유난히도 슬펐습니다.

그리고 어제 장례식이 끝났습니다.

언니는 천국에 갔습니다

영원한 발레를 할수 있도록 행복하게 이제 더이상 아프지 않게 갔습니다.

전 언니가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죽어서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런데 신은 어째서 저희를 버렸나요

언니가 그렇게 큰 죄를 지었나요

이제 고작 19살 입니다

이제 곧 성인이 된다고 설레하던 순진한 저희 언니를 어찌하여 그리 빼앗아 갔나요

저희 언니의 춤이 보고 싶으셨다면 기다려주시지 그랬어요

저희 언니 발레리나 되야 되는데

저희 언니 성인 되면 독일 발레단에 초청받아서 간다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어린아이처럼 웃던 그 모습 못보셨나요

제발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언니를 데려가시지 마시고 저를 데려가시지 그러셨어요

우리 언니 미래는 보장된 미래였는데

언니 진짜 좋아했는데

신은 어찌하여 우리를 버렸나요

신은 존재하나요

존재한다면 이 악몽을 끝내주시고 깨어나면 모두 한낱 백일몽이였게 해주세요

언니가 절 보며 웃게 해주세요

제발

제발 이 악몽을 끝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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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나 윤하윤!

보고 있어?

언니 진짜 늘 미안하고 고마워

언니가 맨날 내가 기어올라도 웃으면서 봐준것도 고맙고 나 발레 알려준것도 고맙고

나 맨날 사랑해 준것도 고마워

언니 잊지못해

언니 돌아와

솔직히 말하면 나 아직 실감이 안나

너무 슬퍼

언니가 다시 돌아오면 좋겠어

언니 내가 너무 미안해 그냥 다 미안해

나 너무 무서워

갑자기 외동되는 것도 무섭고 사람들이 언니보고 뭐라 할까봐 너무 무서워

언니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돌아와

사랑해 언니

언니 위해서 나 발레리나 꼭 될께

공부도 열심히하고 부모님 속도 안썩이고

언니하고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은 동생 될께

언니 사랑해

하늘에서 우리 가족 꼭 지켜줘

미안해

사랑해 언니

사랑해 윤지윤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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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마음속에 천재 발레 신동 윤지윤을 기억해주세요

잊지 말아주세요

우리 언니 아주 아주 멋있는 언니였으니깐

잊지 말아주세요

그냥 그것만 알아주세요

발레를 아주 사랑하고 잘한 윤지윤이라는 천재가 하나있었다고

그것만 기억해주세요

언니 사랑해

 

 

추천수178
반대수3
베플|2014.06.04 00:26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언니께서 하늘에서 웃으면서 흐뭇하게 동생분을 바라보고 있을거예요.
베플영광스러운...|2014.06.05 07:41
이럴때보면 신도 다거짓말인거같아.. 왜착한사람만 데려가..
베플ㅇㅇ|2014.06.04 10:39
기억할께요 꼭성공하세요 응원할께요:)
베플16여|2014.06.05 13:21
하진짜 지금댓글다는거지만 어제밤에 막 감정돋을시간때 이거보고 20분동안 펑펑울었어요...너무슬프고 정말 코끝이 시리네요 다시읽어도 울컥하고 정말 슬프시겠어요 삼가고인의명복을빌고 언니분 좋은데가서 거기서라도 마음껏 발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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