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잠들기 전 누워서 네이트판 글을 싹쓸어 보기만하던 제가 글을 쓰게 되었네요. 인터넷에 제얘길 처음써보는거라 여기에 써도 되는지 모르겠고 아주 어색하고 두서없이 서툴지만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일단 저의 고민은 첫째, 연락을 잘 하지 않는 여자친구를 어떻게 해야하는 지 입니다. 둘째, 제가 여자친구의 기분과 마음을 맞춰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대화를 유도하는 방법이 제 최대 고민입니다. 결론은 사랑싸움일 수 있지만, 갈등이 나는 원인을 해결하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25살 대학생이고, 작년 봄부터 만나게 된 27살 직장인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우리는 저와 친한 형의 소개로 알게 되었고 처음 보자마자 서로에게 그린라이트가 켜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남들처럼 평범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여태껏 몇명 되지는 않지만 제가 만나왔던 여자 중에서 이여자는 정말 최고의 여자입니다. 연애초반이나 1년이 더 지난 지금이나 변함없이 정말 이 여자에게서 눈을 뗀 순간이 없고 봐도 또 보고싶은,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고 내 여자라는게 믿기 어려울정도로 행복합니다. 또 신기하게 1년이 더 지난 지금은 이여자를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연애초반에는 여느 커플과 다를것없이 항상 서로에게 몰입하고 집중하게 되고 연락 또한 걱정되서 또는 걱정할까봐 꾸준히 하게되고 노력하게 되잖아요. 저희도 그랬습니다. 그때만해도 핸드폰을 손에 놓지 않았고 여자친구 또한 그랬죠.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아주작고 작은 서운함과 이해할수 없는 마음 한구석 하나가 커져갑니다.
분명 여자친구와 저는 서로 엄청 사랑하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날 정말 사랑하는걸까? 하는생각이 듭니다.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락은 기본적인 예의라 생각하고 잠에서 깰 때부터 잠이들기 직전까지
여자친구 생각을 베이스로 깔아놓고 삽니다. 일어나자마자 연락은 물론 자기전에 전화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제 여자친구는 일을 하고 있어서 일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평소 연락을 잘 하는 편이 아닙니다. (연락을 남기면 두세개는 읽고 답을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나- ~, 잘자고 내일 일어나면 연락해 사랑해 (애정듬뿍담긴말들)
[→자기전 읽씹]
나- 일어났어? 나 지금 학교가고있어 날씨 좋다.
[한 11시~12시쯤 읽고 답없음]
나- 다시 잠들었어? 이제 2시야 아직 자나보다. 밥먹어야지
[→다시 일어났는지 읽씹]
여-ㅇㅇ더잘거야 졸려주금ㅠㅜㅜㅜ [한4시쯤?]
그렇습니다. 평소에 잠이 많습니다..잠도 하나의 원인이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패스입니다. 이것이 저희의 매일 대화의 시작이고, 하루 세번쯤 저런 타임이 생깁니다. 전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개념보단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남겨둔다 라는 개념이 생길정도.
저는 평소 아버지 회사일을 배우며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비와 데이트비용으로 충당하고있고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라 과제와 조별모임(지옥), 내년을 위한 국가시험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다 자잘한 일들이지만 저의 일부분이라 버겁더라도 참고 사랑의 힘으로 버티고 있고 매일은 아니더라도 서로 틈내서 일주일에 3~4번 정도 만납니다. 제겐 큰 힘입니다! (여자친구 일이 자영업이라 바쁠때 바쁘고 한가할때는 아주 한가합니다.)
그걸 알아서인지 약간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토록 기다린 연락 한통이면 기분이 좋아져서 몇시간 기다렸던 것도 싹 잊고 또 여자친구를 바라보는 단순한 스타일입니다.
이건 연애한 지 두달쯤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저희가 만나기로 한 전전날일입니다. 여자친구는 친구를 만나러 잠깐 나왔다는 연락을 하고 난 후 다음날 아침이 되도 없었습니다.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연락을 무작정 하지 않는게 처음이었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밤잠을 설치고 다음날 오후1시쯤 연락이 온 걸로 기억합니다.
친구네서 술마시다가 잠들었다고 이제 집에 들어가고 있다고 하더라구요.(친구는 여자. 확실)
순간 어이가 없고 화가 났지만 부모님 걱정하시니까 연락은 드렸냐고 하니까 아침에하고 다시 잠들었다가 지금집에 가는중이라고 하더라구요. 왜 나한테 안했냐고 하니까 제가 이렇게 걱정할지는 몰랐고 그냥 잠들었을 줄 알았다 합니다.
그때 처음으로 싸웠습니다. 앞으로 연락을 못할 것 같으면 미리 연락을 남기고, 되도록 잠은 집에서 자라고 어제 얼마나 걱정한줄 아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제가 자기를 다그친게 기분이 상하고 자존심이 상했는지 몇시간뒤 바로다음날 만나기로 한 약속을 엎어버리더라구요. 솔직히 여자친구의 말은 그냥 아그랬구나~하며 믿기 힘들었고 그냥 잠이 든건 아닌것 같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의심하듯 상상하기싫어서 안했어요.
참 웃긴건 평소 연락을 주고받는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몇시간 뿐이지만 3~4시간정도 쭉 연락 잘하다가 갑.자.기! 잠들어버리곤 새벽3시에 깨서 여태잤다거나 갑자기 몇시간동안 연락안되다가 밤12시가 되어서 집에들어왔다. 술마셨다. 바빴다. 또는 계속 남긴 연락을 읽고 답이없다 밤에 [오늘 나 아침부터 일찍일어나서 조깅하고 밥먹었당]
감이 오시나요?
어느날은 이틀 통째로 연락이 닿지를 않았습니다.
전날 밤 제 카톡을 읽고 답이없길래 그날도 어김없이그냥 보고 자나보다 했습니다. 알고보니 그새벽에 저 자라고 그냥 답장을 안보냈고 잠이 오지 않아서 결국 수면제를 먹고 잤다가 이 사단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하루종일 또자고 또 잤다고 합니다. 걱정되서 여자친구 집앞 카페에서 혼자 기다리다 지쳐버렸고 결국 다시 집에 돌아왔습니다. 다좋은데 연락도 연락이지만 왠지 잠 때문은 아닌것 같단 생각이 들었던 날이었습니다. 잠 안올 때 수면제먹는 습관도 참 속상하긴하지만 제게 말못할 고민이 있는건가 싶었습니다.
그 후 저는 제가 이어갈 수 있는 연애방식이 아닌 것 같았고 이 여자를 감당하기엔 힘들었고
내가 맘편히 사랑하고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이 생겨버렸습니다. 나에게 연락하지 않는것은 너의 입장에서 내가 우선이 아니라는 것이고 나의 입장에서는 니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얘기 후 며칠은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후에는 솔직해진건지 아니면 변명인지 연락을 받지 않더군요. (집에 일이생겼어 하지만 말못해, 연락하기 곤란하다. 생각할 게 있다. 말하기싫다. 등등..) 결국 전 이사람은 아니라고 판단, 우린 얼마못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한달에 한번씩은 정말 제가아는 여자 중 가장 자존심 쎈 이 여자친구가 미안하다며 제 생각이 난다며 연락을 남기다가 결국 다시 제 곁에 왔네요.
연애 1년이 지난 지금, 이제 저도 애타게 기다리는 편은 아닙니다. 여자친구를 이해하게 된건지 이런부분으로 다투는 것도 애같고 저도 바쁠 때, 못할 때 있으니까요. 하지만 또다른 갈등이 생겨버렸습니다.
여자친구는 감정기복이 심하고, (그에 따라 기분이 안좋은 일이 있으면 연락을 더더욱 안하는편)
저에게 기대고 의지를 많이 하는 편이며 눈물이 많습니다. 단지 잠 때문에 연락하지않는다고 보기는 어렵고 저에게 하기 싫은 얘기가 있는것 같습니다. 이곳에 적지 못하지만 우울증 또한 심각하게 겪어서 심적으로 불안정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우울증도.. 영향이 큽니다. 연락할 수 없던 상황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여자친구가 말하기싫은 일인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나중에 연락하겠다 말한 적이 있었고 예전에 우리가 헤어졌던 때가 생각이 났고 지금과 다를 바 없는 자신이 갑자기 너무 괴롭다고 자신이 왜이러는 지 모르겠다고 나중에 해도 되겠냐고도 했었고, 힘이 들 때 자신의 나쁜 마음과 생각들을 말하면 너도 힘들어질것같아 못하겠다고 하고 그냥 혼자내버려주길 바란다고 한 적도 있었고..등등..
전 그때마다 자기전 꼭 연락을 남겨요. 기다려도 기다리는게 아닌 거죠. 걱정되고 답답한 맘에. 여자친구가 안으로 파고들고 계속 숨어버릴때 전 벽에 얘기하는 것처럼 매일 다독이고 다시웃을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합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이것도 그녀만의 또 하나의 풀이법이라고 이해해주어야하는건지 생각이 많은 여자친구가 혼자서 제 말뜻을 오해하거나 그에 비롯해서 생기는 싸움도 많습니다. 그때마다 순간적으로 화를내다가 나중에는 힘들어하면서 자책하는 걸 보면 저는 너무 괴롭습니다.
여자친구와 부모님과의 관계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여자친구는 저와 있을 때 빼고는 그렇게 행복할만한 일이 없는 것 같아보여요.
이건 또 다른 이야기 입니다.
여자친구는 덜렁대서 잘다치고 몸이 자주 아프다고 말합니다. 변비와 감기는 달고 삽니다. 당연히 여자친구가 기분 안좋거나 우울하면 얘기 들어주고 그냥 '괜찮다 괜찮아질거다', '자고나면 나아지니까 오늘은 아무생각없이 잠들자' 말한마디 해주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또 몸이 아프면 걱정되니까 생각날 때마다 전에 다친곳은 괜찮아졌는지 안아픈지 물어봅니다. 일하다 다쳤을땐 속상해서 조심좀하지 그랬냐고 덧나면 어떡하냐 약은 발랐냐고 묻는데 여자친구는 다치면 어이없어서 웃기만하다가 이내 짜증을 냅니다.
[아 왜이렇게 뭐라해. 내가 다치고싶어서 다쳤니 잔소리좀 그만해 듣기싫어 내가알아서해. 이게 며칠이나 됫다고 낫겠어 안괜찮아 아직도 아파 짜증나 .. 등등]
살짝 다치고 난뒤 며칠지나 다시 나아졌나 싶어서 말을 꺼냈는데 왜 저렇게 밖에 말을 못하는지 저도 화가 나서 말 하려고 하다가도 참게 되요. (병신인증인가요 정말 쓰면서도 제가답답하네요)
그러다 연락이 없습니다. 전 그 때 제 나름대로 이런 생각을 해요. 처음엔 그냥 여자친구가 표현이 서툰거겠지. 말을 틱틱 내뱉다가 돌아서면 후회한다고 했으니까 지금 후회하겠지.자기도 다치고나서 아프니까 속상하고 예민해져서 그런걸꺼야. 생각하고 다 이해해요. 그리고 연락을 남겨놓습니다. 아까 말했던건 잔소리가 아니라 걱정이되서였고 자꾸다치고 아픈거보니까 속상해서그랬다고 니입장을 생각못해서 미안하다고.
전 제 여자친구가 혼자 아픈데 짜증나고 화나고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제가 미워서 날 안만난다고 고집부리다가 더 몸안좋아지고 혼자 울고 밥도 안챙겨먹고 그럴까봐 걱정되요. 가족들 사이에서 혼자 설움에 휩싸일까봐 다그치는것도 뭐라 말을 못하겠어요. 아플 때에도 약사서 가겠다는데 복불복입니다. 언제는 받고.. 언제 한번 기분상하면 그날은 byebye..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화를 내지 못하는 부분은
다른 곳에서 받은 스트레스보다 저와의 감정소비로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 심하다고 했어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지만 별것도 아닌 일에 감정이 상하면 그 하루는 그냥 날려버리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 말에 더 조심하게 된것 같습니다. 제가 워낙 화를 잘 안내거든요. 아직 제대로 머리끝까지 난적은 없는데 화를 낼 것 같거나 한번 내기 시작하면 여자친구는 폭풍오열입니다.
글쓴이 이병신은 눈물에 약합니다
아 휴
죄송합니다.
새벽2시쯤부터 쓴것 같은데 벌써 6시네요. 뭘 그리 썼다 지웠다 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기네요.. 한번의 헤어짐도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 또 다른 비슷한 이유로 헤어짐이 올까봐 두렵습니다. 그걸 말하는 것도 나중의 제 몫일것 같아서 더 두렵습니다. 두서없고 서툴고 길기만 한 글이었지만 제 여자친구 정말 사랑하고 싶습니다. 이 사람을 오래오래 안을 수 있는 남자가 되고싶고 제 품에서 떠날 틈 없이 오래 안길 수 있는 여자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