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나에게 잘 맞춰주고 최선을 다했던 너
나도 처음엔 너에게 참 다정했고, 힘든 일 있으면 언제나 힘이 되어주고 싶었어.
하지만 넌 힘든 일이 있어도 약한 모습 보이기 싫다며 혼자 속으로 삭히곤 했지.
그래서였을까..
고무신을 신은 뒤 늘 힘들다고 투정부리는 쪽은 내쪽이 되어버렸어.
나도 모르게 참지 못하고 화내고 짜증내고..
내가 화를내도 니가 따뜻하게 받아주는게 좋아서 그랬을지도 몰라.
고무신을 신은지 1년이 다되가던 어느날 불쑥 니가 헤어지자고 했었지.
그제서야 깨달았어. 너도 나만큼이나 힘들고 지쳐있다는 걸.
나를 아직 많이 좋아하지만 헤어지는 게 서로한테 좋을 것 같다고 한
너의 말에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니가 지쳐가는 것도 모른채 너무 애처럼 굴어서 미안하다.
변명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노력 많이 했어.
고백하는 사람, 대쉬하는 사람 다 딱잘라 거절했고,
왕복 6시간이 넘는 거리를 너 외박 나올때마다 꼬박꼬박 다녔고
니 스케쥴에 맞추느라 하던 알바도 그만두고,
니 전화 오래 받고 싶어서 친구들과 일찍 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무언가 하나씩 포기할때마다 옆에 있어주지 않는 니가 미웠어
불평없이 묵묵하게 기다려주는 사람도 많은데
난 아직 그만큼 성숙하지 못한 것 같아.
그래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줘서 고마워.
니가 헤어지자고 했지만 널 원망하지 않아.
언제나 건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