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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런 말이 어떤 건지 좀 봐주세요

d hello |2014.06.23 23:33
조회 126 |추천 0

1)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하게 사는 스물셋 남자 입니다. 판 여러분의 조언이 필요해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2) 저에게는 말버릇이 하나 있습니다. 그냥 습관이죠.

누구든지 제 전화를 받는 사람이 자다가 일어나면, 피곤하니 다음에 ~~할까? 하는 식이죠.

엄마든, 아빠든, 선생님이든, 교수님이든, 동기든, 선배든, 후배든, 친구든, 여자친구든 항상 그렇게 말합니다. 정말 습관이에요. 자다가 인나면 피곤하고 화나니까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이죠.

 

'약속이 있으니 전화를 걸었는데, 상대방이 자다가 일어난 경우'

 : 피곤하니까 다음에 만날까?, 피곤하니까 더 자도 괜찮아

 

'말을 전하거나 무엇을 물어봐야 할 상황에서 전화를 걸었는데, 상대방이 자다가 일어난 경우'

 : 피곤하니까 다음에 통화할까?, 뭐 물어볼꺼 있었는데 피곤하면 나중에 전화할게

 

 

3) 오늘 여자친구와 싸웠습니다. 2:4로 져버린 알제리전을 보기 위해 깨우기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서로 감정적이게 대치하고 있습니다.

 

중간 과정은 확실히 제 잘못이었습니다. 어쨌든, 제가 물어보고 싶은 것은

제가  '약속이 있으니 전화를 걸었는데, 상대방이 자다가 일어난 경우'에서 서술했던 것처럼

여러분은 여러분의 애인에게 일어나자 마자 저런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제 여자친구의 입장은 이랬습니다. 그 상황에서 깨우지 않고 '피곤하니까 다음에 만날까?' 라고 말하는 것은 자기를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며, 나에 대한 열정이 떨어졌다고 느껴져서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입장은 이랬습니다. 그냥 저는 정말 저렇게 말하는 것을 말버릇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그냥 무의식적이게 나오는 습관이고, 여자친구에 대한 열정 문제까지 가지 않습니다. 위대한 개츠비에서 개츠비가 'Old sport'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에요.

 

 

이것 하나 때문에 저도 감정이 많이 상하고 여자친구도 감정이 많이 상했습니다.ㅜㅜ

위에서 서술한 것이 오늘 일어난 싸움의 시발점이지요. 저 말을 듣고 감정이 상한 여자친구가 그 새벽에 일어나자 마자 짜증과 화를 내고, 저는 거기서 또 왜 대체 화랑 짜증을 내는걸까 하며 같이 짜증내며 속으로 삭히다가 결국 문제가 크게 붉어졌습니다.

물론 여자친구가 저렇게 말하는게 맘에 들지 않으니까 저는 앞으로 저렇게 말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 말이 과연 그렇게 기분나쁠 말이었을까요, 여자친구가 말했던 그 '열정'에 관한 문제처럼요?

 

여러분의 객관적인 조언과 판단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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