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자기 소개
발록구니
|2014.06.24 00:11
조회 508 |추천 0
우리 부서는 거의 30명에 육박했다. 이중에 신두연,
목소리 좋은 그녀가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 드는 생각인데
나는 운이 참 좋다.
그리고 적극적인 동기 현동이도 우리 부서가 되었다. 짧은 연수원 기간동안 급격히 친해진 친구였는데 같은 부서가 되니 좋았다.
한편
별로 좋지 않던 입사 성적과
마찬가지로 좋지 않던 연수원 성적으로 인해
내가 배정된 부서는 가장 구린 부서였다.
뭐,
취직시켜준게 감사긴 하지만.
그래서 우리 사무실은
시골 외곽에 있었다.
음.. 약국에 가려면 차로 20분은 나가야 되고,
버스는 하루에 5번밖에 없는 그런 곳?
하지만 나는 오히려 행복했다.
왜냐하면 두연이가 있었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밀폐된 지역에 있으니까ㅋㅋㅋㅋㅋ
내가 그렇게 웃음이 헤픈 놈은 아니다.
그러나 좋은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같은 곳에서 일을 하니 서로를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람 수도 적으니 잘하면 친하게도 지낼 수 있겠지.
아니다.
그것으로 부족하다.
그녀와 사귀고 싶단 열정이 끓어 오르기 시작했다.
희망과 현실은 꼭 일치하지 않는다.
부서가 정해지고 같은 사무실에서 일한지 3일이 지났지만 아직 그녀와 말 한마디조차 해보지 못했다.
얄밉게도 그녀 옆에 앉은 남자새키,
연수원에서 같은 조를 했던 모양인 남자새키등
몇몇 새키들은 그녀와 조카 말을 많이 한다.
짜증나게.
자리배치가 나를 기준으로 대각선 옆옆에 그녀가 있어
틈틈이 몰래 쳐다보기는 수월했으나
아 옆에 앉은 새키가 부러웠다.
우리 부서는 새롭게 설치된 부서였다. 그래서 기존의 직원 몇몇을 제외하곤 이번에 연수원에서 온 신입사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이유에 부장은 아직 우리들을 잘 몰랐다. 우리가 알고 싶었는지 뜬금없이 회의실에 신입사원 전부를 부르더니 자기소개를 하란다. 하긴 우리도 서로가 서로를 알지 못했으니 자기소개 시간이 필요하긴 했다.
but
시바 남자만 조카 많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여기가 격오지여서 그런지
여자는 달랑 2명 뿐이었다.
물론 그 중 한 명이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아 아니지
나의 사랑 두연이였고 ㅎㅎㅎㅎㅎㅎ
아무튼 자기 소개는 시작되었다.
남자 1번의 소개가 시작되었다.
저는 나이가 몇살이고 고향이 어디이고 어느 대학을 나왔으며...
시바
안궁금해. 남자 소개따위
남자 2번의 소개가 시작되었다.
저는..
닥쳐, 아 계속 똑같은 레파토리의 소개가 계속되었다.
맨 뒤에 앉아 있던 나는 소개 시간 내내 두연이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도 지루했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딴 생각을 하는 듯 했다.
중간쯤 소개가 끝났을 때
드디어 그녀 차례가 되었다.
갑자기 동기들 눈이 초롱초롱 해진다.
더러운 수컷놈들 ㅗㅗㅗㅗㅗ
그녀는 성신여대를 나왔다고 했다.
나이는 24.
어어어어엌ㅋㅋㅋㅋㅋㅋ 4살 차이는 궁합도 안본다던데.헤헤헤헤ㅔ헤 게다가 난 그녀가 나온 대학 근처에서 살았었다. 그녀가 대학을 다니는 동안 가까운 공간에 나도 있었다. 이건 필시 인연이여라.
한 사람을 좋아함의 시작은
공통점 찾기, 긍정적인 인연 찾기입니다.
혼자 히죽히죽 웃고 있었는데 내 차례가 왔다.
거의 마지막 순서였는데
그 앞의 사람들 소개내내 그녀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했다.
그런데 그런데
내가 앞에 나갔을 때
그녀는 눈을 크게 뜨더니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이었다.
소개 시간 내내
오잉 이건 뭔 징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