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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된 이모를 보면서 드는 생각

|2014.06.29 16:12
조회 145,695 |추천 172

저는 아직 대학생인데 이모네 사촌들은 나이가 저보다 많아서 다 결혼을 했어요.

이런저런 결혼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아무래도 시어머니보다는 며느리 입장에서 생각을 하곤 했는데, 저희 이모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이 좀 바뀌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사촌오빠가 작년 가을쯤 결혼을 했습니다.

신부는 같은 대학에 3살쯤 어린 사람이었구요.

우리 이모네는 꽤 넉넉한 집안에 가족도 화목하고 사촌오빠도 이모를 정말 잘 챙겼어요.

같이 여행도 가고 영화도 보러 가고 부모한테 참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결혼하게 된 여자는 집안이 가난했어요.

아버지가 한량이라 집에 빚이 있고 그걸 딸한테 의지하는 모양이더라구요.

결국 이모네서 그 집 빚을 다 갚아주고 결혼을 했고 집 마련할때도 이모네서 지원을 다 했습니다.

몇천만원쯤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치만 그런거 생색내지 않고 며느리한테 잘 대해주었습니다.

사실 요리도 사촌오빠가 잘해서 살림도 도맡아 하는 것 같았고 예전처럼 부모님을 챙기고 어디를 모시고 가고 이런 것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도 결혼했으니 어쩔 수 없어서 이해하고 섭섭한 내색 안하고 며느리를 대하는데요,

 

문제는 이 새댁은 전혀 시부모를 제대로 챙기지 않는다는 거에요.

가난한 집에서 살다보니 좋게 말하면 야물고 나쁘게 말하면 베풀 줄을 몰라요.

한 가지 예를 들면, 지난 어버이날에 그래도 결혼하고 첫 어버이날이었는데 만원짜리 카네이션바구니 하나 들고 오고 아무것도 안했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사실 저는 결혼해서 손안벌리고 둘만 잘살면 됐지, 라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듣다보니 시댁 어른들을 챙길 줄도 알아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혼하면서 큰 도움을 받았고, 그러면서도 생색내지도 않고 뭔가 요구하지도 않는데

(사실 돈도 사촌오빠가 더 잘법니다) 며느리가 아껴야겠다는 생각만가지고

시부모를 저렇게 안챙기면 마음이 닫힐 만 하겠더라구요.

 

그냥 항상 이제 막 결혼한 새신부 입장에서 새 가정의 살림살이만 생각하던 저로서는

나름의 충격이네요.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적어봤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추천수172
반대수23
베플ㅎㅎ|2014.06.30 06:23
이래서 너무없는집탈은 별로다. 부자집곳간에서 인심난다
베플|2014.06.30 15:55
저런걸 바로 배은망덕이라하죠..
베플|2014.06.30 15:51
그런데 배운거 무시 못하는 건 있음 내가 그런 집에서 자랐는데 가난하진 않고 오히려 유복한 편인데 부모님이 엄청 가난하게 자라서 뭐든지 베푸는 걸 엄청 짜게 하고 나도 그렇게 자랐고 크고 나니 나도 다른 사람들한테 그렇게 하고 있었음. 다른 사람들은 집이 멀쩡하게 잘사는 애가 옷도 그렇고 주변사람들한테도 엄청 짜게 굴고 하니 이해도 못하고 친구관계도 안좋아졌음. 나이 들고 나서야 이런 걸 알게 되어 고쳤지만 이런게 의외로 머리 깊숙히 박히는 거라서 생각보다 빨리 안고쳐짐. 댓글들 말대로 사촌오빠분한테 뭐라고 좀 이야기를 하면 그 오빠분이 좀 감을 잡아서 정도에 맞게 대처하는게 좋음. 그 여자분은 나름 한다고 하는 거일수 있는데 그게 현세태에는 택도 없는 거임. 참고로 밖에서 볼때는 엄청 짜게 구는 건데 본인은 그런 자각이 없는 경우가 많음 워낙 그게 생활화된 경우라서. 오히려 그 여자분은 이렇게 여러가지 경제적 도움을 받았으니 철저하게 아끼고 살아서 하루빨리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갚아야 할 부분은 갚아야지라는 생각에서 그런 행동이 나오는 걸 수도 있음.
베플7년차|2014.06.30 19:11
그리고 아버지가 한량이라는 둥, 집에 빚이 많다는둥...그런얘기를 조카(글쓴이)까지 다알고 있는게 참 씁쓸하네요. 저희 시어머니도 제가 알리기싫은 부분까지 다 발설하셔서 시이모부님과 처음 뵌날...시이모부님이 제 치부를 발설하셔서 정말 수치러웠네요....
베플ㅡㅡ|2014.06.30 13:01
가난해서 그런게 아니라 본대없이 자라서 그런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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