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알면서도 서운한... 이해하면서도 서운한...

막대사탕 |2014.06.30 10:34
조회 526 |추천 0

제 친구의 이야기라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들은 것을 토대로 쓰겠습니다만, 제 고민도 아닌 일로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제 제일 친한 친구의 이야기이고 저도 모르게 자꾸 잔소리만 하고 있다는 걸 깨닳아서 정말 순수하게 고민을 들어주고 정말 필요한 말만 해주고 싶은 맘이 들어서입니다.

 

우선 나이는 30대 후반입니다. 물론 엄청 많죠. 아직 미혼이구요.

외모가 연예인급은 아니지만 상당히 호감형이어서 20대 남자들까지 아직도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수준으로 나쁘지 않고, 열에 아홉은 20대로 볼 정도로 꽤 동안입니다.

문제는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전문적인 분야도 아니고, 그냥 용돈 벌이 수준밖에 안됩니다. 다만 집안은 나쁘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도 탄탄하고 결혼비용은 전혀 문제가 없으며, 물려받을 재산도 좀 있는 편입니다.

성격은 털털한데도 여성스러운 면을 동시에 갖고 있어서 주위에 사람이 좀 많은 편인데, 사실 나이먹으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잃어 사랑타령하는 글을 SNS에 도배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삼십대 중반쯤부터 급격히 자신감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는 자신감 빼면 시체일 정도였는데 요즘은 남자 의존도도 커지고, 친구보다 남자를 더 찾는 성격으로 좀 변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잔소리가 좀 심해졌는데요.

남자들은 그런거 싫어한다. 진짜 좋은 남자는 이런거 이해못하면 유지하기 힘들다 등등 자꾸 변해가는 친구의 성격탓을 하곤 했는데요. 사실 저 말고도 식구들이나 주변 사람들한테 지치도록 잔소리를 듣고 있는 아이라는 것을 제가 망각하고 저까지 몰아붙인 거죠. 너무 궁지에 몰려서인지 이젠 저한테 모든걸 다 털어놓는 것 같지가 않아요. 저랑 20년째 단짝이었는데 최근 좀 멀어진걸 느낍니다.

 

현재도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또 조금씩 삐그덕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같은 문제로 헤어지는 것 같아 진짜 상처 안되고 도움되는 조언을 해주고 싶은데 얘기하다보면 답답해서 또 잔소리를 하게 되네요

우선 패턴이 똑같습니다.

연하남이 적극적으로 대시를 합니다.

친구가 조심조심 마음을 열다가 서로 사귀게 됩니다.

친구들(저 포함)에게 소개를 하고 커플 모임이 잦아집니다.

남자는 제 친구의 경제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걸 깨닫고 투잡을 뛰거나, 혹은 승진을 하면서 갑자기 늘어난 업무로 친구와 놀아주는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게 어떠냐 조언하기 시작하죠.

어려서부터 여유있게 살던 친구다보니 씀씀이가 적지는 않습니다.

다만 본인 능력 안에서 쓰긴 하는데, 빚만 안질뿐 돈을 모아본적이 없습니다.

남자는 일에 치여 지쳐가고, 친구는 투덜대기 시작합니다.

친구들이랑 노느라 자기랑 안놀아주는 것이 아닌 것도 알고 정말 순수하게 일 때문에 바빠진 것을 아니까 화를 내지는 못하지만 서운한게 얼굴이나 말투에서 자꾸 티가 나기 시작합니다.

남자는 바쁘다는 이유와 심적으로 변화가 생긴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연락이 점차 줄어듭니다.

친구는 점점 서운한 티를 더 많이 내기 시작합니다.

남자의 연락은 더 줄어들고, 사랑받는 것에 익숙한 친구는 이럴거면 헤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나이가 있다보니 시간만 보내는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러다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됩니다. 싸움이 있거나 하는게 아니라 서로 조용히 이별을 합의(?)하게 됩니다.

그리곤 기다렸다는 듯 다음 연하남이 적극적으로 대시를 합니다.

이게 계속 반복이에요.

 

제가 친구한테 하는 잔소리도 항상 똑같습니다.

남자들한테 놀아달라고 칭얼대는거는 20대 초반이나 먹히는 거다. 남자들이 지친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이젠 동반자 같은 느낌으로 연애를 해야한다.

경제적인 것도 남자들이 안본다는건 착각이다.

적어도 갑자기 안정적이고 많이 버는 직업을 구할 수는 없으니, 장기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직종으로 구직을 해라.

씀씀이가 실제로는 그렇게 크지도 않으면서 이상하게 유독 커보이는 단점이 있으니, 경제관념이 없는 여자로 보일수 있다. 그런 여자는 연애는 하고 싶을지 몰라도 결혼은 고민하게 되는 문제일 수 있다. 경제관념이 없지 않다는 어필이 필요하다.

맞벌이 의지가 없다는 걸 자꾸 보여주는건 마이너스다. 남자한테 경제적으로 기대는 모습이 어떻게 매력적일 수 있겠냐. 같이 가정경제를 꾸려갈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나이에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남자 입장에서는 충격일 수 있다. 결혼비용은 집에서 대줄 수 있다지만, 왜 못모았는지에 대해서 이해를 시킬 필요가 잇다. 너 사업하다 잘못된 거라든지 기본적으로 결혼을 고민하는 사이라면 경제적인 부분을 투명하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30대 초중반 남자들이 얼마나 일을 열심히 하는 시기인줄 아느냐

이 시기에 안바쁜 남자는 그 남자가 이상한거다. 열심히 일하는 남자를 응원해주고 위로해줘야지 너랑 안놀아준다고 서운한 티 다 내면서 어떻게 사이가 유지되기를 바라느냐

남자가 연상녀를 만날때는 어느정도 마음의 안식처가 돼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는거다

왜 20대 초반 여자들처럼 칭얼거리면서 남자가 계속 변함없이 사랑해주고 챙겨주기를 바라느냐

사랑타령하는 글도 그만 좀 올려라 등등

 

제가 생각해도 잔소리가 좀 심했던거 같습니다.

거의 두가지 잔소리였죠. 경제관념 Please!! 사랑타령 STOP!!!

그 외에는 문제가 없다는 생각에 그랬던 건데 가르치려고 드는 걸로 보였을 것 같아요.

처음엔 좋은 마음으로 시작된 잔소리인데 되돌아보니 제가 들어도 짜증났을것 같긴 하네요. 아무리 틀린 말이 아니라해도 모든 사람들이 잔소리하고 무시할 때 젤 친한 저 만큼은 친구 편이 돼줬어야 했던게 아닌가 싶고, 저야말로 안식처가 되주지 못한 그야말로 시집 잘갔다고 유세부리는 것처럼 보이는 얄미운 친구였지 않았을까 반성이 됩니다.

 

문제는 저도 제 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서운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제 친구가 항상 그래요. 머리로는 안다!! 다 아는데 서운한걸 어떻게 하느냐~ 겉으로 지랄하는 것도 아니고 나도 모르게 서운한 티 내는 것까지 어떻게 하느냐~

네~ 제가 그래요. 머리로는 알겠어요. 저라도 친구맘 편하게 해줘야하는데...

저도 모르게 자꾸 잔소리를 하고 있었던 거죠. >.<

 

아직도 제 친구는 남자들한테 꾸준히 인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더 나이들면 진짜 친구가 연애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순간이 올까봐 걱정됩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들은 다 하자있어 보이는 조건이지만 실제로는 성격이나 외모나 굉장히 매력있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정말 괜찮은 아이입니다.

다만 항상 같은 포인트에서 남자친구랑 헤어지는 걸 반복하고 있는게 안타깝습니다.

저처럼 주구장창 잔소리 하는건 어차피 친구 귀에 들어가지도 않을것 같고 결국 도움이 되는게 아니라 제 답답함에 대한 화풀이(?) 수준인거 같습니다.

 

정말 친구가 서운해하지 않으면서도 도움이 되는 촌철살인의 한마디!! 없을까요??

저도 연애 7년에 결혼 6년차로.... 연애초반 감정 같은건 사실 많이 까먹어서 자꾸만 현실적인 잔소리만 하게 되는거 같아요.

연애세포 왕성한 고수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