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개월 되어가는 아들을 둔 스물넷 엄마입니다.
가끔 판을 보며 이런저런 사연의 글을 많이 봐왔지만 정작 제가 올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어디 속시원히 풀어낼 곳이 없어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제 마음이 아직 상처를 담고있어 너무 답답한 마음에 끄적이게 되었습니다.
직장에 다닌지 2년차가 되었을 무렵 지금의 5살 연상의 남편과 혼전임신으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어린나이를 이유로 약간의(?) 반대속에 자잘한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지금 옆에 있는 예쁜 아들을 보면 그래도 잘한 결정이라 아이를 출산함에 있어서는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어린나이에 결혼한지라 시댁과 친정에서는 남편과 좋은시간 보낼 수 있도록 가끔 주말에 아기도 봐주시고 곧 잘 배려를 해주시는 편입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출산 후 2달 되던 지난달에 있었던 일 입니다.
남편이 근무하는 회사는 업종에 의거하여 퇴근 시간이 늦는편이며 주말출근, 잦은 회식과 워크샵을 사랑하는 회사입니다.ㅋㅋ..
저희 시댁은 사업을하시고 친정 부모님은 두분다 일을 하시기에 조리원 2주후에 전적으로 제가 육아와 살림을 도맡아 하고있습니다.
아기가 밤이고 낮이고 우는 신생아이기에 퇴근해도 맘편히 쉬지못하는 남편의 눈은 이미 충혈충혈.. 안쓰러운 마음에 일주일간 휴가를 주기로 하고 친정으로 내려갔습니다.
친정 부모님 두분다 일을하시고 제 동생들도 학교다니는 학생들이라 도움받을 일 없는 저는 그리 편하진 않았지만, 피곤해보이는 남편 일주일 만이라도 편하게 회사 출퇴근 했으면 싶어 친정으로 내려갔지요. 남편 쉬는 토요일에 맞춰서 집에가려고 했죠.
남편은 금요일에 회식이 있다고 하더니 퇴근시간부터 연락이 두절됐어요. 원래 연애때부터 연락을 잘 하지않는 남편때문에 자주 다툰터라 신경은 쓰였지만 그러려니 했어요. =_= ...
애기때문에 새벽2시 정도에 깨있었는데 그때 '여보 나 이제 택시타고 집에가요-' 하면서 카톡하나 오더라구요. 신경쓰고 있었던 찰나 연락이 오기에 반가운 맘에 바로 전화했더니 안받습니다.
이때부터 느낌이 쎄했어요.ㅋ그래서 폭풍 연락을 했어요. 다 안받더라구요; 왜 카톡하자마자 연락이 안되느냐고 한시간 가까이 전화를 하고 문자도 했습니다.
부모님과 동생들은 자고있고.. 알수없는 기분에 혼자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두시간쯤 지나고 새벽 네시경 열쇠도 없는데 무작정 자는아기 겉싸개에 고이고이 싸고서 택시타고 집으로 달렸습니다. 집에 있어라 제발 기도하면서요 ㅋ
역시나 없었구요. 열쇠아저씨 불러서 밖에서 1시간 떨다가 새벽 5시에 해뜨고서야 애기 안고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30분뒤에 남편이 집에 기어와요 ㅋㅋㅋㅋㅋㅋ이때까지만해도 어디서 뻗어가지고 늦게 기어오나 하고 걱정했는데 .. 문 따고서 뭐하다가 이제와? 하고 물으니 되려 화를 내더라구요.. 눈은 다풀려서는.. 저를 보고 말도안되게 화를 내는데.. 저는 그제야 맡았습니다.. 아아..............................
여자 향수냄새랑 양주냄새가 아주 강하게 나더라구요.. 순간 눈이 뒤집혀서 소리지르면서 안방에서 나가라고 밀쳤더니 적반하장으로 나오더라구요.. 네.. 그렇게 우리는 몸싸움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거실가서 뻗더라구요. 그냥 저는 천장한번보고 애기한번보고 엉엉 울었습니다.
다른거 다필요없고 사람 착할거라 믿고 나하나 바라볼거 믿고 결혼했는데..
그날 출근은 해야되니 추긍하나 안하고 그냥 회사 보냈습니다.ㅋ 퇴근 후 거짓말로 무장하고 돌아와서 나를 속이려는 남편을 협박 회유 취조 용서 이 네단계를 거쳐 실토하게 했어요. 노래방에 가서 여자 불러 놀았답니다ㅋ 회식차 간것도 아니고 본인 또래의 동료한명과 애없는 젊은 유부남한명하고 갔더라구요.
사실, 이 하나의 사실을 듣기위해 그는 앞뒤가 안맞는 수많은 거짓말을 하고 난뒤라 어떤말을 해도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만..하,,
남편앞에서 엉엉울기도 했지만 .. 최대한 냉정을 되찾고자 아무렇지 않은척 들어주는데..
그의 입으로 듣는 이야기는 실로 충격적이였어요. 그래봤자 다 삼십대라느니. 허리만 감싸고 다리만 만졌다. 뭐 등등..ㅋ 두시간 놀다 와서는 한시간만 놀다왔다고 뻥치던데 왜그랬을까요?;;;아직도 의문입니다..
남편이 나이가 좀 들고서 결혼생활의 회의를 느낄즈음에는 뭐.. 노래방정도야 갈수도 있겠거니.. 생각을 하겠지만.. 아직 100일도 안된 아가를 두고.. 하필 친정에 가있을때 이런일이 발생하니 도저히 납득이 되질 않았습니다.
저도 임신하고 출산하고 남편이 겉돌 수 있다는 얘기를 주워들은 적이 있어서.. 임신 막달까지도
남편과 관계하려 노력했고 조리원에서도 남편올때면 비비꼭꼭 챙겨바르고 예쁜 모습보여주려 노력했습니다. 20키로 정도 쪘던 몸무게도 조리원에서 거의 다 빼고 나왔구요..
둘의 관계 또한 이 사건 터지기전까지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아가때문에 저도 많이 지쳐있긴 했었지만 행복했어요.. 남편위해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관계까지 여러번 가졌었구요.
남편은 29살이지만 나이보다 훨씬 앳되보이는 외모를 가졌습니다. 순해보이는 선한인상 때문인지 이런일이 있어 친구에게 털어놓아도 그냥 잊으라며 권고 하더라구요.. 나는 진짜 마음아파 죽겠고만..ㅠㅠ
이 일이 있고난 후 몇일간은 제정신으로 지낼 수가 없더라구요.
출산 후에 자존감이 바닥인 상태에.. 다른 여자ㅋ도 아니고 노래방 도우미와 스킨쉽하며 놀았다는 사실이.. 이렇게나 배신감이 클 줄은 몰랐습니다.
우울증에 거의 매일을 맥주한캔은 마시고 잔 것 같습니다. 불덩이 삼킨 듯 잊을만하면 꾸역꾸역 올라와서는 가슴을 짓누르네요.. 이제 거의 한달이 지났는데도 아가를 보다가도 문득문득 떠올라서 멍하니 천장만 응시하게 되고 남편과 잘 얘기하다가도 갑자기 죽일만큼 밉고 싫고 해요. 아직 너무 사랑해서일까요.. 언제쯤 이 아픔이 가시게 될까요..우울증도 한몫 하는 것 같습니다만 ;-;
결혼하신 분들 여러 갈등속에서도 믿음과 신뢰는 지켜가며 살아가고 계실텐데
저는 이미 믿음이나 신뢰는 갈기갈기 찢어져 버린 상태같아요.
매일 꿈에서도 다른여자와 바람피는 남편.. 의부증올까봐 ㅋㅋㅋ죽겠습니다.거의 정신병같은데 이겨낼 수 있을까요? ㅠㅠㅋㅋ
남편과는 이 일 이후 다투는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로인해 퇴근도 더 늦어지고 ㅋ 관계는 점점 악화되네요.. 같이 살기싫은맘에 좋은 조언 얻고싶어 글올립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