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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10개월, 전화왔어요

여자25 |2014.08.04 04:44
조회 23,826 |추천 55

 

처음에는 이별 한 모두가 그렇듯이,

저 역시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눈물로 밤을 지샜어요.
다음 날이면 괜찮아 지려나, 언제쯤 잊혀지려나 해도 잊혀지지는 않더라구요. 무뎌질 뿐..

우리가 어쩌다 잘지내냐는 안부조차 물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을까 싶고,

왜 다정했던 그 애가 한순간에 헤어지자고 했을까 수많은 생각들을 해봤어요.

 

헤어지고 4개월이 지났을 때 쯤,

우연히 사귈 때 통화녹음을 발견하게 됐어요.

헤어지기 전 날 우리가 싸우던 통화였어요. 실수로 녹음을 눌렀었나봐요.

싸운 통화를 들어보니...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저는 다 그 애의 잘못이라고..

지쳐서 떠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서였다고.

그렇게 그 애를 미워하며 지냈는데,

시간이 지난 후 제3자가 된 것 처럼 그 통화를 들어보니 제가 잘못한걸 알게 됐어요.

섭섭한 걸 표현하지않고 마음에 쌓아만 두고, 저에게 뭐 때문에 화가났는지 물으면,

"몰라서 물어?!" 라고 소리만 질렀어요. 이유를 말하지 않으면서 화만 내는 목소리였어요.

 

녹음은 하나밖에 없었지만..그 녹음 하나만 들어도 알 수 있었어요.

수 많은 시간동안 저는 만나서도, 전화를 할 때도, 톡을 할 때도 섭섭한 것을 말하지 않고

항상 틱틱거리고 화만 냈었던 걸.

지칠만 했었던 거죠.

제가 그 애 입장이었어도 지쳐서 헤어지자고 했을 거 라는 걸 뒤늦게 알았어요.

 

 

그래서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더 사랑할 수 있을거라 확신했어요.

나만 고치면 됐으니까.

 

너무 힘들다 보니,
연락 하지말고 기다리라는 그런 조언들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더라구요.

 

4개월이 지나서 용기내어 연락했고 제 잘못을 뉘우쳤어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솔직한 말들을 해주며,

우리가 그렇게 헤어진 데는 내 잘못이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용서를 비는데도 그 애는 단호했어요. 그렇게 매정할수가 없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포기않고 몇번을 매달렸어요.

그렇게 매달리면서 거절당하고 또 상처받고,

매달리는 순간마다 모진 말들을 들으며

나에 대한 그 사람의 마음이 정말 끝이라는 걸 알게됐고, 나 홀로 4개월동안 너 역시 힘들거다 하는 착각으로 오매불망 연락을 기다렸던 기대 또한 사라졌어요.

그러다보니..어느새 저는 정리가 됐던 거 같아요.

 

이상하게도 연락 기다리면서 혼자 마음 아픈 것 보다..

실컷 원하는대로 매달려보고, 모진 소리를 듣는 게 덜 아프더라구요.

그 애가 모진 말들로 내 기대를 포기시켜줘서 그런 것 같아요.

 

어느 순간 느꼈어요. 날 사랑했던 예전의 그 사람은 더이상 없는 걸..

내가 최선을 다했음에도 돌아오지 않는 건 우리 인연이 여기까지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원망도 안했어요. 오히려 내 자신을 원망하며,

다시 만나게 될 사람에게는 두 번 다시는 이렇게 후회할 짓 하지말자는 다짐을 했어요.

 

그렇게 반년이 지나고 사랑했던만큼 아파야하는 몫이 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견디다 보니..

더 이상 생각을 해도 마음이 아프지 않는 시기가 오더라구요.

 

또, 그만한 남자는 못 만날거라고 확신하던 저였는데..

사람은 사람으로 잊혀지고, 사랑은 사랑으로 잊혀진다고 하죠.

새로운 인연을 만나서 언제 아팠냐는 듯이 정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헤어진지 10개월만에, 평생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연락이 왔어요.

 

예전에 헤다판에서 새벽을 지새우면서 그토록 기다렸던 연락이었는데,

타이밍이라는 것이 참 우습죠...

 

너무 힘들고, 후회하고 있다더군요.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며, 그래도 정말 후회가 되어서 전화했대요. 그 때 매정하게 대했던건 진심이 아니었다며 미안하대요.

 

저는 괜찮다고 했어요.

너도 오죽 힘이들었으면 전화를 했겠냐며 용기내어 전화해 주어서 고맙다고 했어요. 그리고 우리는 타이밍이 안 맞는 것 같다고. 니가 마음이 아프다니, 너보다 먼저 마음 아파 본 나로서 해 줄 수 있는 말이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것 밖에는 없다고.. 너나 나나 솔직하지 못해서 후회를 했으니, 이 일을 계기로 배웠다고 생각하자고.

그리고 미안하지만 이제 나는 남자친구가 있으니 연락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고 끊었어요.

 

한 번쯤 전화 올 상상했을 때는 고소할 것 같았는데...
기분이 통쾌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 전화에 마음이 흔들리지도 않아요. 그냥 뭐라고 해야할까...그래도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이었던지라 마음이 좀 그렇네요.

 

내가 너무 힘들었다 보니, 그런 이별의 고통은 겪을게 못돼서

그 애가 나만큼은 안 힘들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나만큼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그래도 그것뿐...딱 그정도의 마음만 드네요..그 안타까운 마음도 금방 잊혀지겠죠.

 

 

제가 너무 힘들 때, 헤다판에서 전 남자친구에게 연락왔던 후기들을 읽으며 언젠가 나도 후기를 써 볼거라 다짐했어서 오늘 이렇게 오랜만에 들려 글을 써 봐요.

추천수55
반대수1
베플|2014.08.04 07:32
근데 차이시든 찼든 힘드신 분들 매달려보세요 글쓴이분 말처럼..과거 훌훌 털어버리는게 빨라져요 순간적으로는 자존감도 낮아지고 후회만 많아지고 계속 마음 바꾸지 않는 그 사람이 원망스럽고 가슴아픈데, 진짜 그렇게 매달려봤는데 상대방이 끝까지 거절하면 '아 우리가 여기까진가보구나...'이 사실이 납득이 되고 난 할만큼 했단 생각이 들어요 전 그러면서 마음 정리한 것 같아요 기억에 그사람이 없는게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미련을 버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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