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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u 커피의 고장 찬차마요 한국인, 나비공원

박우물Onda... |2014.08.31 11:48
조회 240 |추천 0

중앙정글 도시에서 만난 한국인들과 나비공원<박우물과 페루여행

2014. 8.10

아마존 정글을 페루 수도 Lima에서 버스로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은 중앙Selva(정글)로 가는 것이다.

구분상 Junin(후닌)주에 속한 정글이 가장 가까운 편인데 주도는 당연히 동명의 후닌시라고 착각을 하기 쉬우나 본인이 자주 언급하는 도시 Huancayo(우안까요)이다.

우안까요에서 3시간 거리-이 두 구간은 기차가 기능을 함-Huancavelica(우안까벨리까)처럼 주와 주도시가 같으면 별반 상관없는데 후닌주의 후닌시는 어쨌든 주도는 아니다.

 

아직 미성년자인 고교생 김총명을 포함해 건장한 한국인 남성 4명이서 움직이는데 제일 팔팔해야할 이종철군이 한국인식당에서부터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며 안색이 안 좋아 보이더니 우려했던 고산증이 내내 그를 버겁게 하는 듯 해 무조건 이 고지대를 벗어나기로 했다.

Huancayo에서 지나는 길에 1534년 스페인 정복자 Pizaro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이며 수도로 고려한 Jauja(하우하)를 둘러보고 싶었지만 그도 나중에 미뤄야했다.

아마 어딘가에 내 사진자료실에는 보관이 되어있겠지 스스로 다독이며.

 

간밤에 버스에서 편히 잠을 못 자서인지 모두들 갑작스런 소나기가 쏟아져도 정신없이 잠에 취했나보다.

3시간여 후 도착한 Tarma(따르마)는 아직 3050m 고산지대라 더 낮고 햇볕이 있는 정글도시 La Merced 최종 목적지까지 2시간여 더 가야했다.

각각의 도시구간까지 이제는 거의 포장되어있어 이동자체는 별 문제가 없지만 잠에서 깨어 눈을 다 뜨고 가다보니 진행방향 왼쪽 낭떠러지들이 친구의 간담을 서늘케 하나보다.

-박우물, 이런 위험한 길은 우리 아들 데리고 다니지 마.

-페루 대부분의 길이 다 이래. 해안이건 산간도로건.

-그래? 그러면 아예 여행하지 말아야겠네.

너무도 간단하게 정리를 해준다.

남미여행자로 살아온 나로서는 이런 지형과 버스여행에 너무도 익숙해져 무덤덤한지 모르지만 친구 입장에서는 처음 접하는 Peru 고산의 도로들이 못내 위험스레 보이는 건 미성년자 아들을 맡기는 아비 마음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게다.

고산지형은 저지대로 내려가면서 수풀이 보이더니 점차 열대식물군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눈으로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Chanchamayo지역 La Merced(메르섿)에 거의 도착하였나보다.

10분전 위치한 San Ramon(산 라몽)이 더 한적하고 쉴만해 보였지만 그렇다고 중간에 내리기에는 모험심이 발동하지 않아 <라 메르섿> 터미널까지 몸을 맡겼다.

 

아프리카 이디오피아가 원산인 커피는 최근 중남미산도 많이 선호되지만 우월의 차이보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 귀에 어느 나라가 더 익숙한가, 또는 각자 기호도 차이뿐이란다.

페루에서는 Chanchamayo(찬차마요) 이 지방이 커피의 대표 주산지이다.

수산물 수입중 오징어야 거개 페루산이라고 이미 정평이 나있지만 혹 남미 페루에서 온 커피라면 아마 찬차마요라는 지명을 바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커피가 안 나오는 것은 아니다.

작은 한봉지에 1천달러가 넘는다는 동물배설물 커피가 Titicaca호수가 있는 Puno(뿌노)주에서 나온다는 것을 우연히 커피관련 정보를 검색하다 알았지만 이 경우는 좀 특수한 경우고 일반적인 커피들은 기후만 맞으면 얼마든지 도처에서 생산되는 것이니까.

강과 지역이름으로 사용되는 Chachamayo는 이 시골의 대표자인 시장이 한국인이라 한솥 도시락과 제휴를 맺은 후 강남에 찬차마요 커피점을 냈다는 소리도 설핏 들은 듯하다.

 

바로 그 페루커피의 주산지에 우리는 도착했다.

나 개인적으로는 2013년도에 이어 두 번째다.

전에 머물렀던 데에 들렀지만 Wifi가 안되는 곳에서는 한시도 견딜 수 없는 한국인들이라 다시 인터넷 상황이 좋은 곳을 찾아 터미널 기준으로 제법 높은 광장 근처까지 이동을 하여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지역음식을 먹고자 하였지만 휴일이라 일찍 문을 닫았다하여 중국음식점에 들러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였지만 못내 양에 안 차 결국 친구를 제외하고 셋이서 가장 보편화된 음식점 Pollo(뽀요:닭)집에서 2차를 해결하였다.

자연 과일 아이스크림 집에서 후식을 하는 도중 세뇨리따들이 자꾸 동양이방인들에게 눈길을 주길래 우리 일행들 나이를 어림잡아보라 했더니 역시 예상했지만 13-18살로 연하로 여긴다.

나중에 본 나이를 듣고 놀라던 그들은 가게를 나가기 전 그 동안의 비결이 뭐냐고 물어와 아마도 식습관이 가장 좌우하지 않을까 하는 견해를 피력해줬다.

그들이 듣기 좋으라고 부러 나이를 낮춰 부르는 것은 아니다.

미리 정보를 주지 않으면 대부분 Latino들은 우리 나이를 최소 10년은 기본적으로 밑으로 보는 것이 이곳에서는 통상적이기 때문이다.

 

 

2014. 8.11일 월요일

아침 광장을 도는 데 밤에 들렀던 커피홍보관 같은데서 아침 후식을 나누고 광장 사진을 찍고 있는데 선거가 올 10월초에 있어서인지 현직 시장(읍장?)님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여담이지만 방송촬영 소재를 찾는 후배에게 시장에 당선되자마자 이분 한번 다뤄보라고 하였다가 그냥 유야무야되었지만 다행히 이후 그분 은 다른 공중파 방송에서 주인공이 되었다.

지금 Argentina와 Chile Patagonia 지역을 여행하는 이충현군과 방문했을 때도 바로 광장에 연하고 있는 생면부지의 정시장님을 찾아 관공서에 들러볼까 싶었다 그냥 지나쳤던 기억이 있는데 누군가 일본어로 인사를 한다.

그들 눈에야 한국인이건 일본인이건 구분할 능력은 없으니 꼬레아노라 응대했더니

-나 Corea 말 할줄 아는 Amigo(친구) 있는데.

라고 한다.

이곳 사람들 ‘곤니찌와’ ‘아리가또’만 해도 일본어 한다고 말하는 수준이라 그냥 우리말 얼치기로 배운 사람이 있으려니 하는데 그는 광장 한 켠을 가리키며 바로 저기에 그 사람이 있다며 나를 이끈다.

-안녕하세요.

-어, 정말 한국분이시네요.

광장에서 구두 닦는 분의 입에서 한국말이 튀어나올 줄은 예상을 못 했고 관광지도 아닌 곳에서 우리와 같은 얼굴을 가진 동포를 만나리라 예상을 못해 솔직히 많이 의외였다.

그래서 바로 광장 모퉁이 커피와 쥬스를 파는 곳에서 한국인들만 5명이 모여 짧은 시간이지만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래는 Paraguay에서 이민 생활을 했고 남미에서만 어느덧 30년이 훌쩍 넘었네요.

-그럼, 리마에서는 안 사셨어요?

-당연히 있었죠. 그러다 Pucalpa(뿌깔빠:페루 중앙 깊은 아마존 정글도시중 가장 큰 곳으로 한인 광산관련자들이나 선교사등이 다소 머무르는 곳으로 리마에서 약 20-22시간여 소요)에서 어찌 여기까지 왔는데 풍이 와 보시다시피 거동이 불편하니 할 수 있는 일도 없어지고 그래서 광장으로 나왔는데....

한국인들과 접촉이 없어 한국말 자체가 어눌하다 양해를 구하며 그는 말을 이어간다.

-여기도 구두를 닦는 현지인들이 6명이나 되는데 처음 나오니까 어디나 그렇듯이 텃세를 놓고 본격적으로 방해를 합디다.

지금 내가 짚고 있는 이 지팡이를 보면 알겠지만 아주 단단한 쇠라구요.

그중 제일 괴롭히는 두 녀석을 잡아 작살을 내버렸더니 그 다음부터는 겁이 나서 아예 건드릴 생각도 못하고 그럭저럭 4년이나 흘렀네요.

-..........

 

다른 이들은 어쩔지 몰라도 난 수시로 움직이는 사람이니 언제든 오면 광장을 들르면 뵐 수 있겠냐 물은 후 우리는 그 자리에서 후일을 기약했다.

Lima에서 먼 거리는 아니니 다음에는 이 지역을 잡을 때 필히 들르는 커피재배지며 독일인 정착촌으로 유명한 인접 Pasco주 Oxapampa, Villa Rica나 Pozuzo에 방문이유를 만들어 와 이역타향 말동무라도 해주고 싶은 솔직한 심정이다.

내가 어차피 Peru에 살고 Lima에 머무는 한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

동대문에서 의류계통으로 잔뼈가 굵은 친구는 그분과 대면하면서 안타까움 탓인지 많이 가라앉아 보였다.

아마도 한 장소를 배경으로 어떤 이는 구두를 닦고 어떤 이는 그 지역 수장으로서 광장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집무실이 있는 것이 대비된 탓일 것이다.

나도 다시금 재선거에 도전하는 그 지방 한인시장의 곳곳 홍보선전물에 시선이 가다가 묘하게 외면을 해지는 심리처럼.

한인시장과 같이 보이는 여성은 일본계 후지모리 대통령의 딸이며 한국에서 8개월간 무관으로 근무하던 Ollanta(오얀따)현역 대통령과 대선구도를 놓고 경합을 벌였다가 패배하였지만 여전히 다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게이꼬이다.

정당을 상징하는 K는 Keiko의 이니셜로 보면 된다.

 

당일 프로그램으로 위에 언급한 곳까지 다녀오면 좋겠지만 La Merced에서 소비할 시간이 많지 않아 근처 나비공원에 들르기로 하고 우리가 구경하는 시간동안 기다려준다는 조건하에 택시를 잡아탔다.

Mariposaria(마리뽀사리아:나비공원)는 우기때와 달리 햇살이 좋고 지대가 정글로 보면 고지대이지만 기껏 775m정도라-그래서 여기는 고지대 정글이라 하고 해수면과 거의 같은 저지대 정글로 내려가면 대나무들도 훨씬 많다고 한다-우리는 고산증에서 해방되어 상쾌히 강변을 따라 어두침침한 리마의 겨울기온에서 부족한 녹색과 햇볕을 맘껏 섭취하려는 양 접촉하는 공기까지 허투루이 내치지 않으며 흡입을 하였다.

-난 작년에 왔었고 안내자인데 내 입장료는 좀 제외해주시지.

-그러지 뭐.

징수를 맡은 담당자는 별로 생각할 사항도 아니라는 듯 그리 요청을 들어주고 가이드를 부른다.

전에 비를 맞아가며 열심히 안내를 한 젊은 청년은 오늘 휴일인지 우리보다 상당히 작은 아가씨가 와서 나비에 대하여 익숙히 생태해설 실타래를 풀어간다.

 

 

최고 길어봤자 6개월이고 대부분은 2-3개월 나비의 수명을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자연의 순환을 인간의 잣대로 들이대 비교하는 것에 익숙해진 계산법을 적용할 성 싶어 그냥 묵묵히 설명에 집중하였다.

이후 보는 자라, 거북이류 같은 동물은 이미 사람의 수명을 넘은 것도 있다는 데 오래 사는 것, 그리고 짧게 산다는 것에 의미부여할 필요는 없으니까.

자연의 한 과정에서 알에서 애벌레로 탈바꿈하고 그 유충, 성충의 기간에서 탈피를 하였을 때 비로소 아름다운 나비가 되어가는 순환 도표를 보다 문득 집 도로에 연한 야외 정원을 가꾸며 이파리 식물에 덕지덕지 붙어 잎을 먹어치우던 녹색 벌레들을 무더기로 학살? 했던 기억이 떠올라 혹 나비가 될 녀석들을 내가 제거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이른다.

우선 보기에 징그럽고 식물을 보호한다는 생각만 하였지 사실 거기까지는 못 미쳤기 때문이다.

-명색이 나비 테마공원인데 나비가 생각보다 적네.

나나 친구는 이리 투덜대는데 아마도 활발히 움직이는 작은 녀석들을 스마트폰으로 잡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물망으로 덮인 나비보호 공간에서 대나무 숲을 지나자 꼭 구색 맞춤용처럼 여겨질 조류와 수륙동물들이 보인다.

Amazon 휴양 나무 Lodge에서 흔한 해먹들이 걸린 곳에서 친구와 종철군은 잠시 휴식을 즐기는 포즈를 취하기도 하였다.

Mariposaria 찬차마요 https://www.youtube.com/watch?v=Sd9Z3qQCk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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