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그때 생각만하면 웃음만 비실비실나네요.
저희 회사엔 첫인상부터 비호감 그 자체인 암흑의 직장상사가 있습니다.
큰 키에 커다란 체구, 부스스한 헤어스타일에, 엉성한 걸음걸이
절대 다려입지않은 꼬깃한셔츠에, 바디포인트는 적나라하게 비치고...
턱까지 내려온 다크서클에... 엄청난 로우톤의 느끼한 음성
말론 더 설명할 수 없는 그 분만의 기운이 있죠.
가끔 일하다 음산한 기운에 뒤돌아보면,
언제왔는지 소리없이 뒤에서 지켜보고있을때도 한두번이아니예요. ![]()
(숨소리만 흠하흠하...)
첫인상이 그사람의 성격을 다 단정지을순없겠지만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않아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죠.
이건 뭐, 음산한게아니라 변태수준입니다.
한번은 회사에서 제품홍보를위해 부스를 마련하고 홍보에 열중하고있었죠.
회사에선 홍보용품으로 자사여성용품을 드리고있었습니다.
홍보도중 직원들이 마실 음료수를 부스데스크위에 올려놓았는데,
직원 중 한명이 음료수를 엎질러 부스위에있던 홍보물에 쏟아졌습니다.
보통사람이라면 휴지를 찾아서 닦았겠죠. 그런데 이분,
홍보용으로 드리던 여성용품을 너무나 유유히, 아무렇지않게
포장을 제거하고 척!척! 음료수를 닦아냅니다.....
기가막히덥니다. 여직원들이 없던것도 아니고
옆에있던 여직원들은 말은 못하지만 인상을 찌뿌리고
남직원들도 "에이~ xx씨 뭐하는거야~"하며 민망해하더군요.
그래도 천역덕스럽게 "왜요?~~~"이러고맙니다.
이분의 상식밖의 행동은 여기서 끝나는게 아닙니다.
회사에 명함을 새로 제작하게되어 시안작업을 하던 중
잘 만들어진 명함을 샘플로 보여주신다며 지갑에 명함들을 꺼내기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떨어진 알록달록 화려한 종이한장.
처음엔 뭔가하고 지나치려는데, 이거왠걸. 안..마..방..
안마방에서 받은 마일리지쿠폰 ![]()
너무나 선명하게 써있는 안마방이라는 문구에
아현질색했죠. 순간 분위기는 싸해졌지만(그자리엔 여직원저와 그분 단둘...)
저는 모른척지나가려고 다른말을하고 넘기는데
그분 나름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건넨 농담이 다른 남직원을 크게 부르며
"xx야 너이거 가져라! 에이, 어차피 날짜도 지났네..."그동안 다녀온 안마방에서
쌓아온 마일리지 쿠폰인겁니다.....
참나, 사람이 창피한걸알아야지
자기보다 훨씬어린 여직원앞에서 그런실수해놓고도 너무나 아무렇지않게 당당하덥니다.
이런저런 크고작은 사건들로 저는 그분을 싫어하는수준을 넘어
너무너무 혐오하기시작했던거죠.
그런던 어느날, 아침부터 음산한 기운을 풍기며,
저를 실컷 짜증나게 하는 사건을 만들어놓고 유유히 자기자리로 사라집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니 패스!)
나빠질대로 나빠진기분을 도대체 어찌할수가 없는겁니다.
다른 부서에 일하는 친구에게 네이트온으로 그사건을 일일이 보고하고있었죠.
그래도 분이 안풀린 저는 다시 친구에게 대화창을 켜서 x(그분의성)ㄱ ㅐ ㅅ ㅐ 끼 !!! 라고
분풀이를 해버렸습니다. 그나마 좀 풀리더군요.(이런 소심한 분풀이)
그런데.. 친구에게 답장이 없습니다. 그전 사건의 전말을 듣곤 같이 분개하던 친구가 말이죠.
그사이 전 친구의 답장을 기다리다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모니터 하단에 주황불로 깜빡거리는 그분의 대화창...
이때부터 알수없는 엄청난 불안감이... 불안한 맘으로 대화창을 열었는데
"네? XX씨 제가 뭐 잘못했습니까?"
헉!
그렇습니다! 저는 너무 분개한나머지 그분의 이름을 클릭하고
그분의 성을 붙여 욕을 퍼부어버린겁니다.
순간 머리는 띵~! 이순간을 어떻게 모면해야할지 그것만 생각하고있었죠.
나 : 네? 무슨말씀이세요?
상사 : xx씨가 저에게 말씀하셨는데요. 잘못보내신것같네요 ㅡㅡ
나 : 어머, 아~ 그거 제친구에게 보낸거예요. 성이같아서 오해하셨나보다
상사 : ㅡㅡ 이미상처받았습니다.
나 : 어머 아니예요. 오해마세요.
뭐 이렇게 사건은 일단락지어졌지만, 그뒤로 저를 쳐다보시는 눈빛은
음산Ⅹ10000000000000000000 은 되고말았습니다.
그때는 정말 까마득하고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어버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웃긴일이되었네요.
지금은 이직준비라 이제 곧 그 음산한 상사분을 안보게 되겠지만
어우, 하루빨리 안보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ㅋㅋㅋ
p.s xxx님 거의 20이나 어린 저에게 친구소개시켜달란말은 이제 제말 그만하세요.
전 제 친구들이 너무나 소중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