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보면 성관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더럽다.) 혹은 너무 신성시하시는(성관계는 절대 함부로 해서는 안 되고, 난 진짜 사랑하는 사람 또는 결혼약속을 한 사람에게 내 순결을 줄 거다.(성관계 하는 걸 ‘준다.’고 표현하시는 여자분들 상당히 많죠. 잘못된 표현법이에요. 주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겁니다.))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전 생각이 많이 달라요.
어렸을 때부터 개방적(우리나라로 정서상 제가 많이 개방적인 것 같습니다.)이었고, 또 개방적인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예를 들자면, 어머니께서 친구들과 바다를 놀러간다니까 피임약과 콘돔을 챙겨 주신다거나.(제가 18살 때.) 원나잇만 아니라면 성관계 하는 건 내 자유이고, 성관계는 원치 않는 상황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분위기에 취해서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내가 꿈꿔왔던 것처럼 정말 사랑하고 원하는 사람과 처음 관계를 하게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
아직도 너무 쉬쉬하고 숨기고 부끄러운 것으로 여기는데 성관계는 일종의 사랑의 표현 중 하나일 뿐이고, 남녀가 원해서 하는 것이지 절대 여자가 남자에게 몸을 대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 등등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전 성관계 10대 때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10대 때는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이 바뀌더군요.
비정상회담 5회에서 핀란드는 6살 때부터 성교육을 하고, 15살 때 피임법 등을 자세하게 알려주는데 10대 임신률 최저국가라고 나왔었죠. 여기서 중요한 건 10대가 성관계를 안 한다는 게 아니라, 임신률 최저국가라는 겁니다.
피임만 제대로 잘 지킨다면 당연히 해도 된다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10대 때는 일반적으로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경향이 더 크고, 숨길수록 더 파헤치고 싶은 경향이 커요. 그리고 아무리 하지 말라고 해도 결국 하는 애들은 다 하죠. 그럴 바엔 그냥 제대로 된 성교육(매우 구체적인 피임법.)을 시키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여러분 잘못 알고 계시는 것 있는데 콘돔 100% 피임 됩니다. 인터넷 잘 찾아보세요. 제가 진짜 놀란 게 우리나라 남자들이 콘돔을 잘 안 하려고 한다면서요. 해야 하죠; 무조건 해야 합니다.
그리고 찢어질 수도 있다고 하시는 분들은 콘돔을 잘못 착용해서 그런 겁니다. 우리나라는 콘돔을 직접 남자성기모형에 씌우는 성교육을 아직 잘 시키진 않죠? 그런 걸 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10대 때 성관계를 하지 말라고 해서 말을 듣는다면 그렇게 말만 하면 되는 거겠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 잘 알고 계시잖아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10대 때 성관계 많이 해~ 이런 입장은 아닙니다.
정 콘돔이 미덥지 않으시다면 피임약도 복용하시면 되고요.
참고로 밝히자면 전 아직 관계를 해보지 않았어요. 물론 제 닉네임 보시다시피 제 나이는 아직 어립니다. 성관계 안 한 게 별로 이상하게 느껴지진 않을 거예요.
유감스럽게도 제가 사귄 남자친구들은 혼전순결, 혹은 한 번도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어서 스킨십 하는데 매우 소심한 남자들이었어요. 전 하고 싶은데도 남자친구들이 오히려 보수적이었어요.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고요.
아마 제가 사귄 남친들이 혼전순결이 아니었고, 또 스킨십 하는데 매우 소심하지 않았다면 이미 하고도 남았을 것 같아요.
왜 이런 글을 썼냐면 이번에 여자들끼리만에 남자가 사랑하면 아껴주는 거 아니냐는 글이 나와서 썼고, 그 전에도 성에 대한 글을 보면 제가 보기에 답답한 의견이 너무 많아서 쓰게 됐어요.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성관계는 여자가 남자에게 몸을 대주는 게 아니라, 둘이 원해서 함께 하는 겁니다.
물론 한국의 여성분들은 제 의견에 잘 공감하지 못 하실 것 같아요.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공감 못하실 것 같아요.
실제 제 주위에서도 저만큼 개방적인 여자가 드문데다가 어머니, 아버지에게 성교육을 자세하게 받은 친구들은 없더라고요. 적어도 어머니에게서라도 성교육을 당연히 다른 친구들도 받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아예 성에 관한 얘기를 안 하는 여자애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리고 여자들의 성욕에 관한 얘기에 대해서도, 여자들은 난 여잔데 야동 보고 성욕이 넘치고 야한생각도 많이 한다. 라는 댓글을 정말 많이 봤는데 여잔데! 가 아니라 사람이라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몸이 정말 좋고 멋진 남자를 보면 그 남자들하고 자는 상상을 하는데, 이게 잘못 된 건가요? 인간이라면 당연히 있는 성욕이 있는 것이고 당연히 멋진 이성을 보면 그런 상상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는 ‘여자가?! 그런 상상을?!’이란 생각을 꽤 많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성욕이 없는 것 마냥 숨기는 것도 너무 많고요. 남자들은 그에 반해 숨기지 않고. 실제로 전 남자들이 버스에서 성매매 했다는 걸 아무렇지 않게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것도 들었었는데 정말 기분 나쁘더군요. 여자들이라면 그런 얘기 못 했겠죠.
전 여자들도 성에 대해 당당해졌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는 성에 관해선 여자가 정말 약자잖아요. 왜 여자는 성관계 한 걸 숨기고, 남자는 그걸 자신있게 드러내는지 그게 이해가 안 갑니다.
그렇다고 무분별한 성관계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성관계 하는 것을 너무 더럽게 보거나 너무 신성시하는 생각이 바뀌어야한다고는 생각 합니다.
다른 분들은 성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님의 댓글이 굉장히 좋아요. 본문 읽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ps. 대학생만 되도 성관계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바뀐 경우가 많아요. 고등학생 때 친구였던 여자애들 대부분이 혼전순결을 지향한다고 했었지만, 지금은 생각이 매우 바뀌었더라고요. 아직 관계를 하지 않은 여자애들도 성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고(해도 상관없다. 나도 남자친구랑 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바뀌었더라고요.), 특히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애들은 혼전순결을 지향하는 사람들 당연히 이해가 되고 존중하지만 본인들은 성관계는 정말 어쩌다가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성관계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로 바뀐 애들 정말 많았어요.
네이트판에는 중, 고등학생이 많아서 이해가 안 갈지도 모르지만(실제 제 친구는 키스조차 하기 싫어했는데 진짜 좋아하는 남자친구랑 키스까지 해보니 성관계를 하는 게 이해가 된다고. 만약 안 해봤으면 본인은 아직까지도 혼전순결이었겠지만 지금은 아니라며, 겪어보니 알겠다고 했었어요.) 우리나라는 제 생각에 성관계에 너무 큰 의미를 두는 것 같아요. 조금은 성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성교육도 철저하게 어렸을 때부터 배웠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