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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주 이른둥이 출산기~*

피곤한아이 |2014.09.24 01:52
조회 20,710 |추천 41

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117일째 육아중인 평범한 아줌마에요^^

 

판에 가끔씩 출산후기같은거 올라오면 저 출산했을때 생각이 나곤하는데, 저처럼 조산한 경우의 글은 잘 안올라오는 거 같아서 한번 써봅니다.

 

이런 출산 경험도 있구나~하고 가볍게(!) 읽어주세요. ㅎㅎ

 

 

 

 

저는 원래 출산 예정일이 올해 2014년 7월 5일이었어요. 

 

근데 총 40주에서 5주정도 빠른 5월 30일에 출산을 했어요.

말 그대로 조산이지요.(아기는 2.1키로..)

 

5주차때 처음 임신인거 알았고, 정기검진 꾸준히 다니고, 하라는 검사 다 받고,

남들처럼 몸에 안좋은거 안먹고, 태교도 해가며 아기 만날 날만 기다리고 있었어요.

 

중간에 임신성 당뇨 의심 판정도 받아보고(결국 아니었지만), 임신소양증(아토피처럼 끔찍하게 가려운...)도 짧게나마 겪어봤어요. 거참...

 

33주때까지도 몸무게가 6키로 정도밖에 안늘었어서 '나는 막달에 많이 찌려나보다'했었죠.

그러다 34주차되니까 일주일 사이에 갑자기 3키로가 늘더니 몸이 붓기 시작했어요.

신발이 안들어갈정도로...

(몸무게도 같이 늘어나니까 단순히 살이찌는거라고만 생각했음)

 

초산이기도 했고 검색해보니 다들 몸이 붓는다고 하길래 다음 검진갈때 물어봐야지하고 참았어요.

 

그러고 34주5일째되는 날, 산부인과 검진을 가서 여느때처럼 초음파를 봤고 아기가 몸무게가 일주일정도 적긴한데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의사샘이 어디 다른데 불편하신덴 없냐고 묻길래 발이 좀 많이 붓는것 같다고 얘기했죠.

 

의사샘이 발을 보시더니 좀 많이 부은것 같다고 소변검사를 권하시더라고요. 결과는 십분쯤 기다리니 바로 나왔고, 소견서를 써주더니 큰병원으로 가래요.

소견서에는 '임신중독증'이 의.심.된.다.고 써있었어요ㅎㅎ

 

아. 그리고 혈압이 그전까지는 정상이었는데 이날은 100/170이었어요.

정상혈압은 70/120인가 그럴거에요.

 

그래도 몸이 붓는거 외엔 불편한게 없었기에 임신성 당뇨 의심이었을때처럼 아니겠지..하고 다음날 신랑이랑 종합병원 산부인과로 갔지요.

 

혈압을 재고 똑같이 소변검사를 했고 초음파를 봤는데,

아기가 좀 많이 작다고.. 2키로가 안되는거 같다고... (35주의 정상태아 몸무게는 2.4키로정도)

이대로두면 뱃속에서 아기가 자라지를 않는다네요.

소변검사 결과는 아직 안나왔지만 혈압도 높고(100/180) 아무래도 다음주 월요일에 날잡아서 출산을 해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이날이 목요일인가 그랬음...)

 

전에 병원에선 분명히 일주일정도 작지만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다고 했었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아기랑 신랑한테 너무 미안해지더라고요.

 

밖으로 나와서 신랑한테 '월요일에 아기 낳아야 된대..' 했더니 신랑은 놀라고 저는 울고불고...ㅎㅎ

(나중에 알고보니 저는 임신중독이 1~2주사이에 급성으로 온 경우라서 몰랐던 거라네요.

그래서 그동안 혈압이 정상이었다가 갑자기 올라간거... 단백뇨도 그렇고...)

 

평소 성격급하고 다혈질인 신랑이 몸관리 좀 하지그랬냐고 화낼줄 알았는데, 의외로 침착하게 설명듣더니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더라고요.

그렇게 친구 부부를 불러서 최후의 만찬으로 파스타와 샐러드를 먹게 됩니다.ㅎㅎ

 

배부르게 밥을 먹고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먹으면서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모르는번호로 부재중이 여러번 와있고 곧바로 또 전화가 오더라고요.

 

받았더니, 산부인과...

소변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단백뇨 수치가 너무 높다고... 오늘 출산하셔야하니 빨리오시라고...

 

이게 무슨말이지...멍...하고 한 십초 흘렀나...?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신랑이 전화를 가져가서 설명을 듣더니 비장한 얼굴로 당장 가자고.해서 전 병원으로 바로 입원하고 신랑은 혼자서 부랴부랴 병원→집→병원을 왔다갔다 바빠집니다. 

출산가방을 안싸놔서리...ㅎㅎ

 

그와중에도 신랑은 양가 어른들께 전화돌리고...ㅎㅎ

전 혼자 철없이 한가하게 친구들한테 카톡돌리고... '나 아기낳으러 왔어.. ㅎㅎ' 

 

그 때 입원한 시간이 오후 네시였어요. 5월 29일 오후 네시...

 

가능하면 자연분만을 고집했기때문에 촉진제를 맞았는데, 그날밤까지도 진통이 올 기미가 없고 그냥 배만 살살 아픈정도???

 

너무 누워만 있어서 그런가 싶어서 운동한다고 병실을 막 돌아다녔어요.ㅎㅎ

(그와중에 음식섭취는 몇 ml먹었고 소변은 몇ml했고..를 적으라고 종이를 주셨음.)

 

그러다 '아! 이게 바로 진통이구나!'하고 알게되는 무서운(다신 겪고싶지않은...)진진통을 겪고 무통주사를 맞고 또다시 엄청난 진통을 겪은 뒤에 아기를 만날 수 있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진통을 얼마나 했는지, 몇시부터 몇시까지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않아요.

분만실에서 이틀밤을 잔거 같은데 알고보니 하룻밤이었고요.

무통주사도 제가 놔달라고 했었다는데 기억이 안나요ㅎㅎ

한마디로 제 정신으로 출산을 한게 아니라는 얘기...ㅎㅎ

 

그래도 아기의 첫울음소리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고, 지친 상태였지만 처음으로 품에 안았을때의 느낌도 또렷합니다.

아픔보다 기쁨이 더 커요. 정말 진심으로요.  

 

아기는 2.1키로의 여자아기로 태어났고, 미숙아였기 때문에 폐로 자가호흡이 안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우렁차게 울어주었습니다.

 

그래도 몸무게가 미달이라서 지켜봐야한다고 우선은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서 신생아중환자실에 있어야 한다고 데려가더라고요.

 

그뒤로 몸무게 미달과 황달때문에 열흘을 입원해있다가 2.5키로를 찍고 집으로 데려올 수 있었어요.

 

 

 

요건 태어나고 바로 그 다음날 면회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상으론 커보이는데, 실제로는 엄청 작았어요. 비쩍 말랐고요ㅠㅠ

 

제가 있던 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은 면회날이 정해져있었어요.

이틀에 한번정도 한시부터 두시까지. 딱 한시간. 부모외엔 면회금지.

그래서 열흘동안 초유짜서 열심히 면회시간마다 날랐어요.

모유강화제라고 6만7천원정도하는 영양제도 사다주고...(너무비싸요;;;)

 

 

그리고 지금...

아직 몸무게가 정상아에 비해 조금 적고, 발달도 조금 느리긴하지만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요.

 

이른둥이들은 발달이 좀 느릴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교정연령'라는게 있는데요..

우리 아이는 1개월 일찍태어났기 때문에 태어난건 4개월인게 맞지만, 교정연령으로는 3개월이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이른둥이들의 발달은 교정연령을 기준으로 합니다. 두돌(24개월)때까지만 따라잡으면 문제없대요.

 

아무리 그래도...

이른둥이라서 그런가... 무슨 검사가 그렇게 많고 재활과는 왜케 다니라고 하는지요...

병원비가 정말 후덜덜해요..ㅠㅠ

 

 

 

이런 여담이지만..

저는 엄청난 진통을 겪고 있을때 굳이 시어머님이 오셔서 침대 머리맡에 몇시간이고 계속 앉아계셔서 아프다소리를 할수가 없었네요ㅎㅎ 정확히는 아기 언제나오나 지켜보고 계심...ㅋ

진통할때부터 아기 나올때까지요...ㅎㅎ

친정엄마가 한소리하고 싶으셨지만 참으셨다는...

  

혹시라도 이글을 어느 남편분들이 읽으신다면, 진통하고 있을때 시어머니는 제발 부르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물론 산모가 괜찮다고하면 상관없지만요ㅎㅎ

 

아. 그리고 출산을 앞두고 계신 예비어머님들...

국가에서 주는 이른둥이 지원금이 있어요. 전액은 아니고 일부 정도지만요... 

저도 도움받았어요. 

만에하나 혹시라도 저처럼 조산하신다면...도움 받으실수 있을거에요.

 

 

마무으~리를 어케하지요..;;;

비루한 출산후기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추천수41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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