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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아요

어떻하나 |2014.10.21 17:05
조회 1,027 |추천 0

저는 30대초반이고 남편은 저보다 한살 많구요 세돌 딸을 둔 직장을 다니는 결혼 7년차 여자에요

 

어디에 하소연 할 데도 없고 즐겨보던 선배님들이 아하.. 무릎이 탁 쳐지는 조언이라도 들으면 마음이 좀 가벼워질까해서 며칠 고민하다 올리네요

 

쓰면서도 무슨말부터 해야할지 머리속이 뒤죽박죽이고..

 

요새 일이 많아져서 주말출근도 많고 잠들고 난 후에 늦게 들어오고 남편얼굴도 자주 못보고 가족끼리 밥한번 먹기 힘들다고  이건 뭐 잠만자고 나가는 하숙생남편같다고 나 오늘은 괜히 기분이가 안좋다고 투정 부리니 남편은 웃으면서 우리 와이프가 요새 혼자 딸 돌보면서 회사다니고 힘들었냐면서 오늘 주말은 조금 일찍 끝내고 같이 외식하자고 해서 밥을 먹으러 갔지요

 ㅎㅎ 저도 오랜만에 봤으면 이런 저런 다른 얘기나 할걸

며칠 전 남편 핸드폰에서 본 회사에서 복리후생비로 나오는 생일비를 노트북에 놨다는  문자가 생각이나서 당신 회사는 생일에 나오는게 없냐고 물어봤지요 이번달이 생일인데 보너스 등 추가로 들어오는 돈은 나왔다고 줬는데 생일비라고 따로 받은건 없었거든요

남편은 우리 회사는 그런건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그 문자가 생각나서 나 그 문자 봤다는데 지금 당신 말하고는 안는다고 얘기했더니 그제서야 나오는거 같더라고 하네요

나왔다 받았다도 아니고 나온다고 하더라... 저는 받았으면 받았고 쓰고 싶으면 말하고 쓴다고 하면 될 것을 아니라고 잡아떼다가 안넘어가니  대충 넘어가려는 그런 태도가 기분이 상해서 당신도 참 너무한다.. 하면서 음식이 나오기 전에 투닥거리다가 밥을 먹는데 나도 주체할 수 없게 눈물이 계속 나더라구요.. 딸아이가 보고있는데 그러지 말아야하는데 하면서도

 

남편은 용돈 받아서 쓰니까 몇푼 안되는 돈 자기가 쓰려고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어요..

그냥 이런 사소한 일도 남편이 아니다라고 하면 믿지 못하고 다 캐물어보고 꼭 나한테 거짓말을 한것같다는 의심이 드는 이런 상황이 너무 속상했나봅니다.

왜 이렇게 됬을까...

 

사실 이렇게 된건 꽤나 오래됬어요

 

남편은 설득력있게 말을 잘 하는 사람입니다.

연애 할때는 자신감있고 자기 일에 욕심있고 그런 남편이 정말 매력젹이었어요

자기가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어떻게든 삽니다. 저를 설득해서 (경제권은 제가 쥐고 있으니) 얻어냅니다. 골프채, 축구화, 골프용품, 농구용품. 비싸게 사놓고 몇번 쓰지 않습니다.

이제는 뭘 사야한다 뭘 해야한다고 하면 우선 저도 부정적으로 보게 됩니다. 또 얼마나 가려고.. 얼마나 하려고...

남편은 문득 무뚝뚝하고 신경질적이거나 무성의하게 대답합니다. 제가 그럴때마다 힘들다고상대방이 상처받으니 수도없이 얘기했고  본인도 잘못하는걸 알고 있지만 잘 고쳐지진 않는다고 하네요

 

남편은 학교 선배였는데 저를 만나기 전 여자친구와 오래 만났고 힘들게 헤어졌다는것도 알고 있었어요 저와 연애하는 도중에도 예전 쓰던 싸이월드에 예전 여자친구 사진이 몇개 남아있다는걸 알고 속상해서 난리치고 지운다고 했지만 결혼 전날에도 우연히 들어갔는데 아직도 있었어요 결혼전날 울고불고 결혼을 깨야되나 말아야되나 ㅎㅎ 남편은 안쓰는거니까(안쓰는건 맞아요 몇년동안) 나도 생각못하고 있었다고 했고 저도 하루 전에 결혼을 깰 만큼의 용기는 없었고 이게 결혼을 깰 일인가 싶기도 했고 바로 보는 앞에서 지우고 결혼했네요

결혼 후에도 대학교 친구들이 다 예전 여자친구 지인이라 따로 만난다고만 해도 괜히 불안하고 기분이 좋지 않고...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다 부질없는데...

 

남편은 빨리 성공하고 싶어했어요

다른 대학 동기들처럼 일반 회사원이 아니라 자기일을 가지고 사업을 하고 싶어했죠 그 어린 나이에도 영업도 해보고 자기 가게도 해봤지만 생각보다 신통치 않았어요 본인도 굉장히 실망하고 낙담했고 영업으로 성공해서 큰 돈을 번다더니 영업대로 하면서 주변 인간관계도 어그러지고 시간만 날린거 같고. 자기 가게를 차려서 해야한다고 절 설득해서 결혼해서 3년정도 모은 돈으로 가게를 차린것도 결국은 별로 남은게 없네요. 결국은 저도 나이도 들어가니 30살이 넘기 전에 회사 다니고 평범하게 월급받으면서 그 돈 모아서 살자 남들도 다 그렇게 한다 설득하고 자기는 하기 싫다던 회사원이 됬네요

이렇게 남편을 달랬지만 자신만만하게 시작했지만 큰소리 치던 처음 모습과는 달리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자신감을 잃어가는 남편 모습에 저도 조금씩 실망하게 됩니다.

남편이 지치고 힘들 때 제가 기운내게 도와주고 힘이 되줄 수 있을거 같았는데 위로와 힘이되기보다는 왜 이렇게 됬을까... 우리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 이런 답답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기 낳으면 직장을 그만 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남편이 이렇다보니 회사는 더 다녀야되고 아기는 먼 지방 시댁에 맡기고 2주에 한번씩 보고.. 보고 올라오는 길에 내새끼 떼어놓고 올라올때마다 속상하고 그 속상한 화살을 남편한테 많이 돌렸네요... 남편 탓을 하고.. 남편이 하는 말에 비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었나 내가 그런 모습만 보고 결혼했다가 애도 떼어놓고 이게 뭘까... 내가 원하던 결혼생활일까...

 

그러던 도중에 남편은 주식에 손대서 주식으로만 이천만원 정도를 마련 해줘야만 했네요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주식에 투자한다는 저는 정말 이해못할.. 자기가 혼자 해결해 볼려다가 안되니까 얘기하더라구요 정말 너무 한심하고 제가 좋아했던 자신감 넘치던 남편은 어디갔나 싶었네요

초라하고.. 바보같고 원망스럽고 너무 밉던 남편

 

이 이후로 남편이 하는 행동이 다 마음에 안들었어요  여러번 얘기해도 못고쳐지는... 조금만 신경쓰면 될것을 대충하는 행동도 못마땅해했고 평소에 하는 행동들도 어른스럽지 못하고 내가 기대고 싶은 남편에서 멀어지는것만 같아서 그게 또 우울하고..

남편이 주장하는것도 못미덥고 자기가 원하는걸 말로 어떻게든 해보려는거 같아서 핀잔도 많이주고.. 싸우고...  남편도 느끼겠죠.. 당신은 내가 싫어진거 같다고... 애써 아니라고 하지만 저도 이런게 점점 멀어지는건가... 싶어도 아니라고 부정했어요 저도 생각해보니 사랑한다고 한적이 오래 됬네요.. 언젠지 기억도 안날 만큼

 

그래도 회사 다니면서 인정받고 늦게 들어간만큼 빨리 진급하겠다고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고 회식이니 뭐니 늦게 들어와서 골아떨어지는 남편을 보니 또 애잔해지고 안쓰러워지는것도 사실이더라구요. 같이 맞벌이해도 제가 좀 더 일찍들어오니 쉬는날이면 집안일도 더 하고 아침에 밥이라도 꼭 먹여서 보내려고 노력은 했던거 같던데... 고맙다고는 하지만 남편도 애가 나한테만 오고 엄마만 찾는다고 안하려고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는것도 실망하고 집안일도 제가 얘기해야 하는 마지못해 그런태도에 또 실망... 자기일처럼 알아서해주면 좋으련만.. 욕심일까요

 

이렇게 한 일년... 저도 퇴근하고 두돌 되기 전에 데려와서 어린이집 보내는데 애기 밥먹이고 씻기면 뭐 한것도 없이 피곤하더라구요 남편 오기 전에도 잠들고... 저녁에 잠깐 아침에 잠깐 얼굴보는게 다이지만 늦게 들어와도 남편은 저랑 아기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표현하고 매일 꼬박 회사에서 전화하고 문자하고 그러면 또 이러고 사는건가보다 싶기도 하고

그러다 이런 일 터지면 다시 냉각... 싸우는것도 지겹다고 하죠.. 벽이 있는것처럼 도돌이표같고

 

점점 살수록 예전에 화나고 속상하던 것들이 점점 별 의미가 없어져서 전만큼 화도 오래나지 않지만... 주말에 있었던 일이 계기로 그냥.. 허무하고 후회스럽고... 제가 바라던 결혼생활과는 점점 멀어져가는것만 같아서 외롭습니다. 남편이 있어도 남들은 참 둘이 저녁에 만나도 할 말도 많다는데 저는 말하는것도 별 재미가 없습니다.. 남편과 대화하면 의지하고 조언도 되지만 반정도는 내 얘기를 잘 듣고 있나.. 내가 듣고 싶은 얘기는 그게 아닌데... 동떨어진 대충 얘기하고 대충 대답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점점 별 얘기 안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그냥 서로 있던 사소한 얘기들 하고 공감하고.. 그런걸 바란건데 각자 티비보고 요새 거의 남편은 거실에서 잠듭니다.

이러는건 아닌거 같아서 남편이 오면 다시 옆에 와서 같이 있어보고 대화도 해보려고 했지만 별로 만족스럽지는 못합니다.

 

싸워도 꼭 먼저 연락하고 제가 퉁명스럽게 받아도 전화하던 남편이 이번엔 연락도 없길래 당신은 화나면 말 안하니 풀리길 기다렸다 전화해봤자 말도 안할거라서 그랬다는것도 듣기 싫고... 

남편은 별일 아닌걸 너무 크게 받아들인다고 하지만 저는 이게 별 일이 아닌데 평소에 하던 행동들과 합쳐져 왜 나한테 진실하게 얘기하지 않을까... 부부사이의 신뢰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남편이... 변했나 싶고... 전화 안하면 기다리고  저도 참 한심합니다 ㅎㅎㅎ

 

 

분명 잠깐 셋이 얼굴보는 아침시간에 세가족 껴안고 서로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그거에 또 하루일할 힘을 얻고 바쁘고 어쩌다 하루 쉬는 날에도 저랑 아이 데리고 하다못해 공원이라도 가려고 노력했고 어렵게 휴가 받아서 하루 가족여행도 다녀와서 행복했던 때도 우리 부부한테도 있었던거 같은데...

 

어디서부터 잘못됬나... 다 내탓이다 하면 편할까... 사소한 문제일까 남들도 다 이정도의 문제는 안고 살까.. 아니 이게 제일 문제일까...  무슨 결혼생활이 항상 핑크빛이라고 생각은 안했고 난관이 생기면 둘이 잘 헤쳐나가고 힘들때도 잘 넘어가야 그게 잘 사는거고 저는 잘 할수 있을것만 같았는데...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틈이 생기고.. 저는 문제가 생기는거 같은데 남편한테 물어보면 문제 없다 사랑한다고 하는 말이 참 기계적으로 들립니다.

 

쓰면서도 남편도 남편이지만 저도 참 현명하지 못한 아내네요

남편이 힘들때 위로가 되지 못하고 품어줄 수 없는... 남편이 힘든것보다 내가 힘든게 먼저이고

 

인생 선배님들...

지금 저의 모습이 몇십년 함께하는 시간동안 지나가는 흐름이고 순간일까요...

무언가 노력을 해야하는데 문제가 있는건데 저도 남편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걸까요...

아님 별일도 아닌데 유난스러운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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