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신랑은 얼마전에 시댁때문에 대판 싸웠답니다.
아래글에도 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에 들이닥친 열명 가까이되는 시댁식구 때문이었지요.
저 임신 7개월째인데.. 서러워서 눈물 콧물 다 쏟고 가출(?)을 결행했답니다.
홧김에 이혼서류도 썼다가 같이 안살게 아니라 살껀데 이건 너무 심하다 싶어 그건 그냥 서랍에 안보이게 넣어두고 왔지요.
그리고 친정에 갔어요.
임신 중에 유산기도 있었고 몸이 많이 부어서 워낙 친정 나들이가 잦긴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무심한 남편! 5일이 지나도 어떻게 있냐는 소식 한줄 없는거예요.
생각다못해 부부쌈 너무 길면 안좋을 것 같아 제가 먼저 문자를 보냈답니다.
쪼르르 친정 달려간게 좀 그래서 학교 도서관에서 이틀 밤 새고 친정에 왔다고 거짓말을 좀 시켰어요^^
그랬더니 이 남자, 걱정이 한껏 늘어지지 뭐예요.
게다가 끌어도 발걸음 안하던 친정에까지 손수(?)와서 저를 모시고 가는 예절까지 발휘하더니,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그러느냐" 아주 난리가 난거있죠.
얼마전에는 아기 5살쯤 되면 친구랑 뭐라도 시작해보면 어떻겠느냐고 묻자 너 그러고나서 나랑 이혼하려 그러느냐 아주 의미심장한 말까지 하네요.
시어머니께도 뭐라고 말을 했는지 저 시할머니 제사부터 구정까지 모두 올생각말고 - 시댁에 지방이거든요- 몸조리나 잘 하고 있으라는 배려(?)까지 받았답니다.
제가 기선을 잡은 걸까요?
결혼 9개월만에 때아닌 황송한 대접을 받고 있긴 한데 어째, 찝찝한데요...
암튼 이번에 친정 엄마한테 된통 혼나고 다신 부부쌈하고 집은 안나가기로 했답니다.
이번에야 엄마가 모르고 받아주긴 했지만 막상 집 나가니까 막막하더라고요.
믿었던 친구마저 강아지 키운다며 임산부에게 유해한 환경을 조성하는 바람에...
암튼 여러분들,
저처럼 부부쌈하고 가출은 마세요.
세상은 넓어도 아줌마 갈곳은 적습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