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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스르지 말 것

사람 |2014.11.06 01:36
조회 1,263 |추천 8
김광진 '편지'라는 노래를 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라는 가사가 가슴시리게 와닿네요.
헤다판의 여느 글들처럼 너무 사랑했고 지쳤고 헤어졌고.
돌고 돌아 만난 인연이었기에 오래보는 사이가 될 줄 알았는데 결국은 뻔한 이별을 했네요.

아, 저는 서른앞둔 여자입니다.
남자보다 제가 더 많이 좋아했고 아낌없이 다 주고싶어하는 그런 연애를 했네요.
경제적으로나 상황적으로 남자친구에 비해 제가 더 여유로웠으니까요.
뭘해줘도 아깝지 않았던 그 사람, 불타오르는 사랑보단 늘 생각하면 마음찡찡했던 그런 남자친구였기에 뭐든 다 해주려고 했어요.
헤어지는 순간에도 지금은 내가 힘들어도 아낌없이 다 해준 나보다 당신이 더 후회할거라는 못된(?) 마음이 들만큼..

자다가도 벌떡 깰만큼 죽을것같던 3개월, 화도 나고 괘씸했던 3개월, 가슴에 뭔가 얹힌 듯 꽉막힌듯한 3개월을 보내고 나니 사자와 소 이야기가 내 얘기는 아니었을까 반성이 되네요.

남자친구를 위해 음식도 만들고 예쁜 옷도 사주고 좋은거 먹이고 싶고ㅎㅎ엄마같은(?) 행동들이 결국은 내가 좋아서 한 행동이면서..왜 상대는 그만큼 나한테 해주지 않는지 서운함들이 쌓였나봐요..

암튼 헤어진지10개월 째인데 연락 한 번 없네요.
처음엔 곧 다시 만나겠지.. 한번은 연락오겠지 싶었는데 말이죠. 최근 들은 바로는 잘 되어가는 여자가 있나보더라구요. 또 한번 심장이 쿵-

이제 그만 놓아주어야 하는데 아직도 헤다판을 들여다보고 이렇게 글까지 쓰는걸 보니 여전히 헤어진 다음날 같아요.
물론 헤어진 후 처음 3개월처럼은 아니지만요.
처음엔 너무 밉고 원망스럽고 화도 나고.. 얼마나 잘 사는지 두고보자! 싶었는데요.
요즘은.. 어차피 그 사람 소식을 듣게 될거라면.. 좋은 소식을 듣고싶네요.. 참 웃기죠?
저는 절대 천사표나 현모양처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런데 이상하게 제 마음이 그래요.
모르고 살고 싶지만 어차피 들려올 소식이라면 나쁜 얘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인연이라면 언젠간 다시 만나게 된다는 말,
저 역시 맹신하는 편이에요.
억지로 노력해서 안될 인연 붙들지 않으려구요.
말은 안그러겠다 했으면서 내심 재회하길 기대했나봐요 제가.

이제 사회에 첫 발 내딛고 정신없이 보내고 있을 당신이
늘 안녕하기를.
그리고 나 역시 우리 이별로 인해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기를.
추천수8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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