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필드 박사는 1916년에 와서 평생을 우리 나라를 위해서
일하다가 세상을 떠난 분입니다.
세브란스 위과 대학에서 세균학을 가의하던 그는 일본의 압정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울분을 잠지 못해 새군한 연구와 교수직을
박차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우리나라의 독립 운동에 가담하여 일본 관헌들과 싸웠습니다.
이와 같이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의 독립과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한 스코필드 박사에게...
어느 날 여기자 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박사님 어느 나라 사람이시죠?"
"어느 나라 사람이냐구요?"
하며 스코필드 박사는 여기자에게 되물었습니다.
"내 코가 높고 눈이 움푹 들어갔다고 해서 서양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큰 잘못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얼굴은 분명히 서양 사람같이 생겼지만,
누가 뭐래도 난 한국 사람입니다."
여기자는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혹시 박사님의 아버님이나 어머님 두 분 중
누가 한국사람이신가요?"
"하하하,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한 것은 한국이
내 고향이라는 뜻입니다."
"예, 그러셔요. 하지만 그것은 박사님의 제2의 고향이
한국이라는 뜻이 아닙니까?"
"아닙니다. 나는 이미 한국 땅에 뼈를 묻기로 각오했습니다.
그러니 제1의 고향도 제2의 고향도 모두 한국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여기자는 깊이 감동하여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잘 알았습니다. 박사님, 그런데 한 가지 더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박사님을 가리켜 '한국의 호랑이'라고 하던데요.
그 말이 어째서 나왔는지 알고 싶군요."
스코필드 박사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장난스럽게 웃었습니다.
"하하하, 어째서 그런 말이 나왓는지 나도 잘 모르겠소.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내가 한국의 호랑이라는 거요.
한국엔 호랑이가 두 마리 있죠."
"두 마리가 잇다구요?"
"예, 그 중에 한 마리는 동물원에 있고,
나머지 한 마리는 이 스코필드지요. 하하하...."
이처럼 자기 스스로를 한국의 호랑이라고 부르던 스코필드 박사는
서양 사람이 마시는 거라고 하면서 죽을 때까지
커피도 마시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