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댓글이 많네요
좋은말로 달래주신 분들과 삶에서 직접 경험하신 분들의 댓글을 보고 현실도 파악하고 뭔가 다른집도 변화하는구나 배울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년놈 거리는 분들한테는 뭐...
누군가에겐 내가 욕나올 정도로 못할짓을 한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도 만드네요
우선 저 성질더러운거 맞습니다
할말 다하고 제 도덕상에서 틀리다고 생각하는건 절대 수용 안합니다
하지만 제사는 제가 바꿀수 없는 성질의 것이여서 미리 없는집으로 가고 싶었어요
제가 봐왔던 제사들은 대부분 남자들은 밤까고 누워서 티비보다 전 집어먹고 여자들은 다들 모여서 하루종일 동동거리며 일하다 그다음날 병원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였거든요
직업상 그런분들 많이봐서 질색하며 겁먹은걸수도 있습니다
남편이 도와준다는 집은 안타깝게도 한분도 본적이 없네요
오직 인터넷에서만 전설처럼 들리는 그런남자분들 만나신 여자분들 부럽습니다
저도 그런남자 만나고 싶었는데 주변엔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런남자 못찾아서 제사없는집에 가고싶었습니다
기념일이나 행사를 내버리겠다는게 아니라 명절이나 제사때 만나서 간소하게 맛있는거 만들고 외식하고 그런곳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사위가 백년손님 인것처럼 여자인 저도 그집에선 반가운 손님이고 싶었습니다
사위는 귀하고 아까워서 여자집에서 설거지 안시키듯 여자도 대접받고 귀한손님이라 설거지 안하고 반겨주는 그런상상을 했습니다
(이건 금방깨졌어요 몇번 놀러가니 설거지 안하는걸로 눈치주시더군요)
집에선 가장 큰딸이자 귀하고 장남같은 딸이였으니깐요
내가 남자보다 못난게 뭔데 란 식으로 살아왔으니깐요
약혼자의 집은 이미 그 문화가 만들어진 곳이여서 제가 바꾸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시도도 안합니다
예전처럼 여자는 그집 귀신이 되거라 정도의 마음가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른 공경하고 따라야 하는건 압니다
근데 저 혼자 희생하고 싶진 않았어요
약혼자가 한때 제게 들려주고 싶다며 들려준 노래가사가 있더군요
'내리는 비를막아 줄수는 없지만 비가오면 옆에서 같이 있어줄게'
부부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고난이 일어나도 서로를 감싸고 함께 해야하는거라구요
누구 하나가 '너만 조용하면 집안 평안해지니깐 참아'식이 아닌
함께 고생하자 같이하자를 원했던 겁니다
거기다가 맞벌이를 한다는것도 컸구요
일이 주6일에 월차가 없습니다
어차피 평일에 월차도 못써요 저없으면 회사 안돌아가는 시스템이에요 주말엔 항상 몸살이 나고 자취하는데 30분거리 집에도 잘 안갑니다 가면 피곤해서 골아떨어져 자고 집에와도 피곤하고 몸살걸리거든요 그래도 부모님이라 얼굴보러 갑니다
내딸 힘드니 일도 안시키지만 시댁에선 뭐 본인딸이 아니니.. 이런것까지 서운해 하지도 않아요 딸과 며느리 같을순 없으니깐요
약혼자는 주5일에 월차프리입니다
근데 이야기 하는거 보니 자긴 도울생각이 없어보이네요
사랑하기 때문에 많은일 있었지만 헤어지지 않았던거고
남자 특유의 허풍과 작은 거짓말 정도는 눈감아 줬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자긴 제사 싫어한다 했고 (진짜 싫어해요)
중간쯤엔 제사 없앨거라고 안한다고 안받는다고 했고
(오히려 제가 작게라도 합치거나 명절에는 해야해 라고 할정도) 이제와서 6년만나며 처음으로 듣는 소리에 흥분해버렸습니다
어제 약혼자를 다시 만났습니다
무릎부터 꿇더라구요
자기가 미쳤다구 술먹어서 헛소리 했다고 너도 귀한집 딸인데 내가 돌았다구요
자기도 주5일이지만 만약 우리집에 제사있어 도와야할 상황이면 꺼려질꺼라고 널 고생시키는 길은 싫다고 빌더라구요
사탕발린 말인거는 알지만
제가 맞춰가야겠지요
님들말대로 사랑하니깐요
하지만 제사 방향이나 방식은 제가 한번 해보고 바꿔갈 생각입니다
1-2년 만나 헤어질것도 아니고 제사가 얼마나 힘든지는 알고 있으니깐요 (제게도 큰집이 있고 종갓집이랍니다 그래서 더싫어요)
사서하고 간편하게 다듬어진 나물류로 해서 조율하는걸로 맞춰봐야죠 식기세척기도 고려중입니다
하지만 혼자 하진 않을겁니다
여러분들이 넌 제사를 안을만큼 사랑하지 않아 라고 했지만 그걸 안고 갈만큼 사랑합니다 그래서 있다고 해도 믿었구요
하지만 남편도 그래야 하지 않나요
자기집 제사고 자신이 존재하게 한 어른들인데 본인도 희생을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가족인데 그정도 희생은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다그치는 분들에게 조심스럽게 대답해 봅니다
누군가에겐 결혼의 조건에 종교가 들어가고
그집안의 제정상태나 명예가 중요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어른들 인품과 제사를 중요하게 봤습니다 남편이 무조건적으로 내편이야 한다는게 첫번째구요
그래서 신용불량자인 부모님들 둬도 무심한 아버지를 봐도 자식은 부모를 선택할수 없는것이라 여기며 크게 여의치 않았습니다
된장녀 김치녀 거리는 분들도 2만원 짜리 스킨사면서 가장 비싼가방이 8만원 짜리 일정도로 알뜰하게 살았고 그돈 다 모아서 집안 어려울때 도왔고 시집갈때 손하나 벌리지 않을정도로 모았습니다
시댁이 많이 어려워 남편도 많이 모으진 못했지만 그곳에도 손하나 안벌리고 오직둘이서 준비중입니다
저는 만에하나 받을 재산있어도 받아오지 말라구 했구요
결혼을 선택한 이유도 제 특유의 개인주의 성향이 비슷해 만난게 맞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결혼도 못할줄 알았어요
그런데 부모한테 손안벌리고 자기혼자 아둥바둥 살아가는 남자보니 저와 같더라구요
엄마없이 아무것도 못하고 징징거리고 결혼도 의지해서 하는 그런남자 만나고 싶지 않났습니다
한때 외국에서 살아서 어설프게 외국물 먹어서 개인주의 성향 뚜렷하고 그렇기 때문에 독립심이 유달랐습니다
사회 나오자마자 독립하고 대학학자금 아버지가 내주신거 시집오기전에 다 갚았습니다
시댁이건 친정이건 어른들은 안모시고 살거고
재산도 탐내지 않아요 제가 책임질것도 아닌데 그분들에게 손벌리기도 싫었고 진짜 자립적으로 살려고 했습니다
(줄 재산도 없지만요)
다른집처럼 여유롭지 않아 달달이 용돈을 드린다거나 는 못하지만 기념일이나 찾아갈때마다 빈손으로 가지않는 정도의 싸가지는 배웠습니다
독립적이라서 이기적이란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가족 생각할줄 아는 인정머리없는데 정많은 딸이란 소리 들으며 컸습니다
딸같은 며느리가 될생각은 없고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우리엄마라면 내가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며 대접합니다
(거절할건 거절하고 해드릴건 해드리고 우리엄마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해드립니다)
결혼을 앞둔 지금 제가 생각했던 것들이 다 판타지였으며 그런 독립적인 성격이 독이되었다는것도 알았습니다
절대 어른이 되지못한 남자는 만나지 말아야지 하면서
우리엄마밖에 모르면서 할머니께는 잘하는 그런 아버지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뭔가 변명같은 후기가 되었네요
그래도 진심으로 조언해주시고 정말로 많은걸 배웠기에 후기를 씁니다
정말 많이 배웠고 둘이서 조율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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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때도 약혼자는 항상 지가 먼저 말했죠
자긴 제사를 싫어하니 절대로 하지 않을것이다
한심한 제도이고 이해도 안된다 하더군요
6년을 사귀고 일년에 한번씩 물었습니다
니네집 제사 안지낼 거냐고
2년까진 거짓말 하더군요 지네집 제사 없다고
근데 3년부터 이집이 큰집도 안가고 집에서 제사음식을 한다는것을 알았습니다
그제서야 제사가 있다더군요 큰집이 따로있고 작은집인데 무슨사정인지 제사를 굳이 어머님이 안고 오셨더라구요
(그거에 관해선 말을 안해줌)
전 제사 있는집엔 자신도 없고 큰며느리감이 아니니 헤어지자 했습니다
그러자 그뒤론 자긴 제사 혐오한다도 제삿날과 명절에 일부러 제사 빠지고 절 보러 오거나 외박을 하곤 했습니다
(전 종용한적 없어요 지가 자진해서 옴 시댁은 장남없이 제사치룸 이집 남편하나가 큰아들 외아들임)
결혼 이야기 앞두고 제사이야기 다시 했습니다
자긴 엄마 고생한거 보고커서 저에게 절대 그 고생을 시키지 않을거라더군요
어머님이 제사 도기와 물건을 보여줄때도 자긴 제사 안지낼거라고 애한테 이런거 보이지 말라고 끌고 나갈정도 였습니다
어머님은 시무룩하게 앉아서 아무말 안하시더군요
(아들위주집임 아버님 힘없음)
결혼앞두고 이남자가 술이 취해 왔네요
자긴 제사가 싫데요 내가 고생하는것도 싫고 엄마가 절 싫어하는것도 싫다고
엄마 돌아가실때 까지만 제사 지내자고 하더군요
"어머님 몇살인데?"
"60좀 안돼"
"그럼 백세 세대니깐 40년만 하면 되겠네?"
"아니 그게 아니라.. 니가 싫으면 안할거야 안할건데..
니가 안도와줘도 우리엄만 혼자서 무리해서 제사지낼 사람이라 그래"
"아 혼자 고생하는게 싫어서 지금 나 끌여들인거니?"
이러고 싸웠습니다
"그럼 넌 내가 제사음식할때 뭐할거니?"
"밤이나 까겠지.."
"아 난 죽어라 고생하고 넌 밤까...밤 까본적이나 있니? 니네집 여자들이 밤까던데"
"난 솔직히 니가 가서 음식도 배우고.. 우린 맞벌이라 어차피 평일제사엔 가지도 못해 명절에 두번 할거 같은데"
"제사 몇분모셔?"
"세분"
"아오 이 xxx (욱해서 욕나옴) 그럼 내가 집에서 놀면 제사 다 안고 가야겠다? 어머님 돌아가실때까지? 내가 지금 니네 부모님 돌아가시라고 제사 지내야겠니?"
결론은 "니가 원하면 안해도 돼!! 난 무조건 니편이야"
그집으로 시집가면 제사 끊어놓는 여자 되게 생겼습니다
전 분명 제사 안지내는 집으로 시집갈거고
성질상 제사도 못지내고
제사가 있다는걸 안순간 헤어졌어야했는데 이남자 믿다 결혼날짜 앞두고 이렇게 됐네요
결혼 앞두고 효자병이 뻗힌건지..
술먹고 헛소리를 한건지는 진심이 나온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마음같아선 파혼하고 싶네요
기분도 거지같고 속았다는 기분만 들어요
진짜 제사 안지냈다간 언젠간 트집잡히고 욕먹을거 같아요
시댁에서 먹는욕 하나도 안무섭습니다
그래서 결혼 추진했구요
근데요 남편이 원망할 그 마음은 무섭습니다
차분히 이야기를 해야할지 마음이 뒤숭숭 하네요
지금은 분노에 잠도 안오고 헤어지고 싶네요
근데 또 제사땜에 파혼하는게 맞는건가?
내가 잘못된건가 생각도 들구요..
뭔가 속은것 같고 배신감도 들고.. 하아
저도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