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972년 처음 교직생활을 시작했을 때 그런대로 재미있었습니다. 교직원들의 사이는 화기애애했고 학교 사무란 성적처리와 생활기록부 작성하는 것 이외에 거의 없었습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선생님들을 무조건 순종하다시피 했습니다. 선생님이 “어허”하면 학생들은 금새 조용히 하고 자세를 바르게 갖추었습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인천에서 기간제교사 노릇을 했습니다. 남녀공학 인문계 고등학교와 남자 실업고등학교였습니다. 소감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젊었을 때 보았던 Blackboard Jungle라는 영화가 연상될 정도였습니다. “정글처럼 살벌한 학교” 글렌 포드는 어느 흑인 학교 교사로 부임합니다. 칠판에 판서할 때 야구공이 날아듭니다. 어떤 여선생이 강간을 당할 뻔합니다. 신임교사 글렌 포드에게 적대적인 것은 학생들 뿐 아니라 동료 교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학생은 글렌 포드 가족을 해치겠다고 협박전화를 하지 글렌 포드는 굴복하지 않고 용의자 학생과 정면으로 대결하여 제압합니다.
현재 대다수의 우리나라 고등학교는 정말 도를 지나칠 정도로 개판입니다. 더 이상 그대로 방치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와서 한참 기다려도 학생들이 다 들어오지 않습니다. 수업을 시작하면 많은 학생들이 엎드리거나 요란하게 떠들어댑니다.
물론 플로 레슬러나 조폭두목처럼 무섭게 생긴 교사들에게는 고양이 앞에 쥐새끼들처럼 꼼짝 못합니다. 하지만 나처럼 순한 교사는 학생들을 제압하고 장악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마음이 아주 약한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무섭다고 합니다.
나는 1주일 내로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외웠습니다. 그리고 문답식 수업을 실시했습니다. 1시간에 거의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한 두 번씩 부릅니다. 수업태도가 나쁘면 전원 책상위에 올라가 무릎을 꿇게했습니다.
반항하는 학생은 속을 비운 모나미 볼펜으로 손가락을 3대 때렸습니다. 1그램도 안되지만 모나미 볼펜 껍질이 똑똑 부러졌습니다. 비결은 힘은 질량 곱하기 속도의 제곱입니다. 나는 특수체질(통뼈)이기 때문에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그리고 학생들을 완력으로 제압했습니다. 내가 가르치는 반 남학생들 중 팔씨름 챔피언 10명을 선발해서 내게 도전하게 했습니다. 나를 이기면 1000원을 준다고 했습니다. 고2 씨름부 주장, 검도부 주장이 5초 정도 버티고 나머지는 3초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역도부 주장 녀석은 쉽게 승복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시작’했기 때문에 준비할 사이가 없었습니다.” 다시 했습니다. “선생님이 ”하나, 둘, 셋‘했기 때문에 내가 진 겁니다.“ ”그럼 네가 ’하나, 둘, 셋‘해라.“ 녀석은 여전히 3초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웬일인지 이건 사기 같습니다.“ ”넌 이제 나이가 겨우 18밖에 안됐고 나는 60세다. 내가 이기는 게 당연하다.“
이제부터 여담입니다. MonAmi 153이 무슨 뜻일까요? 물론 MonAmi는 불어로 “내 친구” 또는 “내 사랑”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153은 무슨 뜻일까요. 객관식으로 물어보겠습니다.
(1) 모나미는 1963년에 처음 시판되어 우리나라 필기도구에 혁신을 일으켰고 그 공로가 아주 크다. 앞에 15는 15번째 재품이고 그 당시 가격은 3원이었다.
(2)모나미를 설립한 사장님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예수가 베드로를 만나러 갈릴리에 갔을 때 베드로는 온종일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해 울상이었다. 예수가 “다시 한번 그물을 던져보아라.”고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물고기가 그물에 가득했는데 세어보니 꼭 153마리였다.
(3) 당시 도리짖고땡이라는 화투놀음이 굉장히 유행했다. 사람들은 1(솔)5(난초)3(벚꽃)으로 된 9(갑오)를 특별히 좋아했다.
(4) 모나미 사장은 노름을 무척 좋아했다. 마지막 남은 재산을 몽땅 걸고 단판내기를 했는데 그때 1, 5, 3, 갑오로 돈을 따서 모나미 공장을 차렸다.
정답은 나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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