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ㅠㅠ 밝히자면 제 사연은 아니고
제 친구 여동생의 사연입니다. 꼭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
저는 경기도 어느 작은 동네에 20년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친한 불알친구가 하나있어요. 자연스럽게 서로
가족들에 대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제 친구 여동생에게 일어났네요. 앞으로 그 동생을 K로 말하겠습니다.
K는 서울의 한 대학을 다닙니다. 그런데 저희 동네가 교통이 좀 안좋아요.
그래서 버스도 타고 지하철도 하고 하면 왕복 4시간이 걸립니다.. 멀죠 참.
그날도 K가 하교하고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들어오던 중이었습니다.
마을버스인지라 덜컹거림이 심했고 퇴근길과 겹쳐 버스는 만원이었답니다.
K는 한손에는 가방을 들고 한 손에는 A4용지 10장가까이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파일을 들고 버스에 서있습니다. 그 순간 버스가 브레이크를 밟았고 K는
중심을 잃으면서 파일을 앉아있던 어느 여자 손에 떨어뜨렸습니다.
K는 파일을 주우면서 여자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러자 여자가 째려보며
괜찮냐고 안묻냐, 고개 숙이며 다시 사과하라 요구했습니다. K는 죄송하다며
손이 괜찮냐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자 여자는 안괜찮다며 K의 번호를 물었습니다.
K는 번호를 알려줬고, 그 다음날 아침 손이 괜찮냐며 문자를 했습니다.
그러자 여자가 안괜찮다며 2-3일뒤에 아프면 부모님이랑 같이 병원을 가야한다며
알고 있으라고 K에게 문자를 보냈고 K는 알았다고 답했습니다. K의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시고 가정형편도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 K는 친오빠인 제 친구에게 사실을
말했답니다. 제 친구가 떨어뜨렸다는 파일을 확인했는데 황당하기 그지 없었답니다.
시중에서 파는 플라스틱 파일에, 들어있는 내용물조차 굉장히 적은 양이었습니다.
제 친구는 화도 황당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자의 상태를 확인은 해야 겠다 생각했고
전화를 했답니다. 전화를 해서 어제 있었던 일과, 부딪힌 부위와 지금 상태 등에 대해
물었답니다. 여자가 문자로는 팔이 아프다고 했다가, 친구와 통화에서는 구체적으로
손목이 아파서 못 움직이겠다고 말하자 친구는 재차 물었습니다. 떨어진 부위가
문자와 달라서 그러는데 정확히 코트를 입은 팔인지 손목인지. 그러자 여자가 친구에게
갑자기 나이가 몇살이냐는 둥 무례하다며, 오빠가 왜 참견이냐는 식으로 끊었다고 합니다.
친구는 황당했습니다. 친구도 이십대 후반이고, 그 여자도 그리 많지 않은 나이였기에
훈계조의 대화와 나이를 묻는 태도에 맘이 상했지만, 동생 일이기에 문자로 사과 문자를 보내고
추후에 이상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보냈습니다. 답장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2-3일 뒤에 병원을 가겠다는 여자가 그 날 밤 9시 30분경 K에게 전화를 걸어
응급실을 가야겠으니 엄마 아빠 중 한명 불러오라는 요구를 합니다. K는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이였기에 당장 갈 수가 없어 일단 아버님께 연락을 했다 합니다.
하지만 아버님 역시 서울이였고, 파일을 떨어뜨렸다는 여자가 응급실을 가자니
황당해 하셨습니다. 아버님은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지금 당장 서울이고
K가 실수로 떨어뜨린 거니 좋게 해결하자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응급실까지 갈 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신 거지요. 그러자 여자가 코웃음을 치며 아버님에게 손도 못쓰겠고
K가 분명 잘못한거니 지금 가야한다고 따졌다고 하네요.
아버님은 딸뻘되는 사람이 따지자 욱하는 마음에 그럼 진단서 끊어서 고소를 하라고 다그치셨고,
여자는 기다렸다는듯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버님은 여자의 태도에 말려들었다는 생각에 바로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여자는 핸드폰을 끈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연락을
받지 않았고, 결국 일주일 뒤 K집에 고소장이 날라옵니다.
여자가 과실치상으로 고소를 걸었고, 고소장에는 아픈 부위가 갑자기 손목이 아니라
손목과 팔 그리고 어깨 전 부위에 걸친 부상으로 바뀌어있고 한쪽팔을 아얘 쓰기 힘든
정도라고 적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응급상황에서 피해자 가족측이 자신을 무시했고
K 역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적어놓았습니다. 하지만 K는 총 5번에 걸친 사과를 했고,
문제는 파일에 맞은 손목이 어깨로 변해있고, 분명 2-3일 뒤에 경과를 보겠다는 팔을
그 날 밤 응급상황이라는 표현으로 둔갑시켰다는 겁니다. 물론 빌미를 제공했다면
아버님이 고소하라고 한 표현이겠지만 그 뒤로 연락을 끊어버렸기에 합의는 커녕
아무런 연락도 취할 수 없었습니다.
K는 결국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았고, 경찰은 K가 가져간 파일을 보자 황당해 했습니다.
고소한 여자가 어깨까지 아프다고 하는 상황에 비해 파일의 무게는 정말 보잘것 없었습니다.
자신이 새끼손가락으로 들어도 보며 이렇게 가벼운거였냐며 웃었지만, 상황은 바뀐게 없었습니다.
제 친구를 비롯한 가족 전체가 여자에게 사과 문자를 보내며 합의 시도하고 있지만 여자는
계속 K의 법적인 처벌만을 원하고 있습니다. K는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억울한 마음과
더불어, 급정거에 떨어뜨린 파일이 어느새 여자의 한쪽 팔을 망가뜨린 흉기로 변해있다는
답답함이 K의 웃음을 빼았았습니다. 제 친구가 직접 나서 버스 CCTV 영상을 증거로
제출하려 했으나, 마을버스 CCTV 성능이 너무 낮아 촬영범위와 선명도가
판독불능에 가까웠습니다.
제 친구가 염려하는건 K의 과실치상이 혹여라도 벌금형이 나오게되면 K의 기록에
흔히 말하는 작은 빨간줄이 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흔히 말하는 강력범죄는
아니지만 분명 경찰 조사기록이 남고 벌금형이 적힌다는 게 좋을게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작은 파일이 어깨까지 아프게한다는 그 인과관계가 허무맹랑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찰은 "왜 그니까 적당히 합의하지"란 말로 얼버무리며 파일이든 솜방망이든
여자가 아프다니까 어쩔 수 없다 말합니다. 결국 고소장은 검사에게 까지 넘어갔고
이제 검사의 판단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역시 친구를 돕고 싶은 마음에 사방팔방 알아봐도 이미 검사에게 넘어간
사건에 대해 뭐라돌이킬 방법이 없어보입니다... 변호사를 쓰기에도 친구 집 사정이 안좋고..
또 무엇보다 어떻게 누가봐도 가벼운 물건에 맞은 사람이 아프다고 진단서를 때오면
다 되는 세상인가 싶은 답답함이 큽니다.. 경찰도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도움조차 못 주더군요..
법대로라는 표현입니다..
그 고소한 여자의 카톡 프로필을 보니 애들에게 퍼즐을 가리키는 ㄱㅂ가정교사 더군요..
정말 너무 하더라고요.. 저에겐 가족같은 친구와 동생입니다.. 꼭.. 부디 이 글을 보시고
도움이나 조언을 주실 수 있는 분은 댓글 남겨주세요 ㅠㅠ 부탁드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