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잘 지내니?
나는 그럭저럭 잘지내고 있어.
수능은 끝났고,
성적을 받아보니 씁쓸해지네.
다행이야.
니가 걱정하던 수리는 다행이도
1등급 받았어.
그렇게 꼴통은 아니였나봐.
이제 한달을 견디면 스무살이야.
너가 나와 사랑에 빠졌던 스무살.
처음, 우리가 봤던 날 기억하니?
난 아직도 생생한데.
그날 너의 옷차림,머리 모양,립스틱 색깔 까지.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대학생 새내기를 티내던 널.
분홍색으로 물들여져 있던 입술.
그리고 은은히 퍼져오던 너의 화장품 냄새.
참,예뻤어.
그리고 좋았어.
널 단순한 선생님으로 보지 못한날.
너는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 여름 널향해 고백했던 날.
너는 아무말 없이 꼭 안아주었지.
그리고 난 너와의 미래를 꿈꿨다.
우리둘은 우리 엄마몰래 연애를 했고,
참 예쁘게 일년을 보냈다.
난 참 좋았는데,
고삼이란 것에 진저리가 나지 않았고,
이제 떳떳해질수 있단 것에 기대했는데.
넌 아니었었지.
너는 친구들에게 내얘길 하기가 그렇다며 하소연했고,
그때마다 수능을 기다렸다.
어느날은 남자가 받은 전화에 놀래,
그냥 끊어 버렸고,
참 많이 울었다.
너는 결국 날 버렸고,
우리의 사랑은 1년후,
막을 내렸지.
지금 거기에 와있어.
그 공원.
봄날 너가 환기시켜준다며 끌고 나왔던 공원.
벚꽃이 널 닮아서 참 예뻤다.
날이 추워,감기 조심해라.
너 목감기 달고 살잖아.
목도리 하고 댕기냐?
보고 싶어.
나 정말 너가 보고싶어.
어떻게 한번을 연락을 안하냐.
지독한 사람.
겨울날 바람이 차다.
그바람이 어느새 내맘에도 불어왔나 보네.
너가 나 과외그만두고 과외쌤 안부른거 알긴할까.
다른 사람이 가르쳐주는건 듣기 싫더라고.
하 참 술이 들어가니 말이 횡설수설 하는구나.
넌 나 기억이라도 하냐?
내생각은 날까?
야 다필요없고,
한마디만 하고 끝낼게.
아직도 많이 사랑해..
은혜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