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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동생이 강도에게 문열어줬던 이야기

나이먹기싫어 |2014.12.08 22:56
조회 52,434 |추천 207

벌써 십년도 넘은 이야기지만 아직도  생각하면 ㅎㄷㄷ한일이 있어 적어봐요

 

 

 

내가 중딩이라는 상큼한 명찰을 달고 있던 시절

 

하루는 엄마가 외출할 일이 생겨  7살 동생은 혼자 집을 봄

 

그리고 저녁무렵 엄마가 집에 딱 들어왔는데

 

집안에 돌아다니고 있던 왠 낯선 남자와 눈이 마주침

 

 

 

ㅇㅇ 도둑이었음 이하 도둑시키라 칭하겠음 

 

순간 엄마는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함

 

그자리에서 신고를 하면 도둑시키가 엄마를 어떻게 할지 몰랐고

 

무엇보다 동생이 집안에 있어서 엄마혼자 뛰쳐나가면 동생이 위험할수도 있는 상황....

 

어쩌지 하다가 엄마머리속에 번쩍 한 생각이

 

몇 주 전부터 고친다고 고친다고 하다가 미룬 붙박이장 문짝이었음

 

 

 

그래서 태연한척하며  아 ㅇㅇ사장님이시구나  전화도 없이 벌써 오심 어떡해요

 

아직 집도 안 치웠는데 라고 하면서 도둑시키를 붙박이장이 있는 방으로 안내하고서

 

물건들을 치우는 척 방을 나와서 동생을 찾음

 

그 사이 그 도둑시키는 공구 차에서 챙겨온다며 나갔다 함

 

정말 다리에 힘이 풀린 엄마는 기어가서 현관문 잠그고서 아들을 다그침

 

모르는 사람 왜 문열어줬냐고

 

그러고 동생이 하는 말이 가관이었음

 

 

 

동생에 의하면 그 도둑시키가 우리 아빠 이름을 대며 공사하는 사람이라고 벨을 눌렀다 함 

(대문앞에 명패보고 얘기한듯 )

 

그때 우리집이 지은지 얼마 안되는 때라서

 

이거저거 하자 땜에 들락거리는 사람이 많았음

 

(아무래도 그런 미리 이렇게 어수선한 집을 타겟으로 하고서 어린아이와 여자만 있는 우리집을 노린것 같음)

 

동생은 어른 안계신다고 했는데 그 도둑시키가 아빠랑 통화했다고

 

아빠 ㅇㅇㅇ사장님 맞지? 사장님 친구라고 치수몇개만 재가면 되니까 상관없다했고

 

동생은 의심없이 문을 열어줌

 

 

 

원래 이녀석(동생)이 컴퓨터할땐 전화도 안받는 애인데

 

그날따라 공사하는 아저씨들 올 땐 엄마가 음료수 갖다주던걸 기억하고

 

냉장고에 있던 박카스를 챙겨갖고 도둑시키에게 갖다 줬다함

 

그 도둑시키는 안방에 들어가서 장롱치수를 재고 있었고

 

그래서 동생은 방해될까봐 다시 자기 방으로 갔다고 함

 

( 장롱서랍 뒤지다가 동생이 오니까 치수를 재는 척 한거였음 나중에 확인해보니 아주 안방이 개판이 되어있었음;;;  다시 정리하느라 죽는줄...  )

 

그리고서 얼마 안되어 엄마가 도착한 거였음

 

 

 

 

여기까지 동생의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순간 그 도둑시키가 도둑이 아니라

 

진짜 공사하는 사람이었나 싶었다 했음

 

괜히 주인없는 집에 와서 안방들락거렸으니 창피해서 나갔는데

 

괜히 오버한건가 싶어서 밖에 나가 봤는데 도둑시키는 이미 없었음

.

.

..

여기까지면 그냥 싱거운 좀도둑이었을 수도 있는건데

 

우리가족이 까무러치게 놀란건 그 이후임

 

피해가 없으니  경찰엔 신고하지 않았고

 

저녁준비하려고 부엌에 갔는데 

 

이 나쁜시키가 식칼 한 개도 안남겨두고 싹 챙겨갔음

 

우리집 들어오자마자 칼부터 챙긴듯 ㅎㄷㄷ

 

 

 

 

엄마가 집에 들어와서 그 도둑시키와 눈이 마주쳤을 때 순간적으로 엄마가 놀란 티를 냈어도

 

동생이 좀 더 나이가 많아서 그 도둑시키가 강도란 걸 눈치챘었더라도

 

정말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함

 

 

 

아... 참고로 우리집 안방 장농엔 이불이랑 옷이랑 사진첩이랑 편지들만 줄창있는데

 

이 도둑시키는 ㅋㅋㅋ 

 

 장롱먼지 신나게 먹고 훔쳐갈거도 없어서 매우 짜증났을거임 ㅋㅋㅋㅋ

 

 

 

 

아 맞다... 칼 훔쳐갔구나 에이 나쁜시키

 

어쩄든 그 이후론 동생혼자 집보게 하지도 않았지만

 

행여 혼자있게 된다면 초인종 전화 다 무시하게 했었다는 이야기임..

 

 

 

아 결론은 아이들에게 모르는 사람 문열어주지 마라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말아라 교육을 시켜도

 

아이들은 엄마아빠라는 단어에 약하다고 함

 

엄마친구다 아빠 아는 사람이다 이런 간단한 거짓말로도 아이들속이기는 정말 쉽다는 거임

 

 

 

아이들 키우는 부모님들 또 주변에 어린아이들을 두신분들

 

혹시나 비슷한 피해 당하지 않도록 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음

 

요새 도둑들은 타켓이 된 집 사람들 생활패턴이나 인원, 직업까지 다 파악 해둔다하니 ;;;

 

진짜 무서운 세상임 조심해서 나쁠건 없으니....  다들 조심하시길.

 

그럼 전 이만 뿅

 

추천수207
반대수2
베플|2014.12.10 08:49
어머니 정말 현명하신듯^^
베플26먹뇨|2014.12.10 11:03
어머님 현명함에 므흣하게 읽고 있다가 칼에 소름..ㅠㅠ 정말 소리라도 지르고 했음 어쩔뻔 했을지.. 정말 다행이네요;;
베플ㅇㅇ|2014.12.10 09:28
정말 큰일날뻔 하셨네요. 제가 다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갑자기 생각난건데, 예전에 티비에서 봤는데, 어린아이들한테는 나쁜아저씨 따라가면 안돼 라거나, 낯선 사람한테 문열어 주면 안돼~ 라고 추상적으로 가르쳐주면 안된다네요. 아이들은 '나쁜 아저씨','낯선 사람'이라고 하면 도깨비뿔이라도 달리고 무섭게 생긴 사람이라고 생각한대요. 그러니까 평범하게 생긴 사람이면 아 이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구나~ 라고 판단하는거죠. 근데 요즘 티비보면 강호순도 그렇고,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 보면 얼굴은 매우 평범하거나 오히려 매력적인 인상이잖아요. 아이들한테 평범한 사람도 무서운 사람이 될수 있다는걸 충분히 인지시켜주고, 상황극을 통해서 가르치는게 유괴나 각종 범죄로 부터 보호할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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