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이트 판에는 처음 글을 써보네요.
저는 인터넷 뉴스를 네이트를 통해 많이 보는 편이라
네이트 뉴스 보면서 가끔 판에 올려진 글들을 종종 읽기는 했는데
이렇게 직접 이곳에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오늘은 제가 여태껏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던 말들을 좀 하고 싶네요.
그래서 적당한 커뮤니티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아는 커뮤니티 중에서 그나마 대중화 된 곳이 네이트 판이라
이곳에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우선 저는 24살 남자고요,
제가 정말 많이 좋아했던 친구와 얽힌 몇 년간의 이야기들을 좀 써볼까 합니다.
근데 막상 말을 하려니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 될지 잘 모르겠네요...
아주 오래된 이야기라 글이 많이 길어질 거 같아 걱정이 되긴 합니다.
그냥 읽고 싶은 분들만 보세요.
일단 약 8년 전, 2006년 3월 2일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그때는 중학교 3학년이 되던 첫 날 이였습니다.
새로운 교실에 들어가 어떤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되었는지 여기저리 둘러보던 도중,
한 눈에 들어오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때 알았죠. 아 이걸 첫눈에 반한다고 하는 거구나.
아직도 기억하는 게, 그 당시 저는 복도쪽 맨 뒷 줄이였고
그 친구는 창가쪽 맨 뒷 줄이였습니다.
창가로 들어오는 햇빛을 받아 빛나는 그 친구가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중학교 1,2 학년 다니는 2년동안, 그리 넓지도 않은 학교 내에서
왜 저렇게 예쁜 친구를 한번도 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죠.
어쨌든 그 후로 매일같이 학교 가는 게 즐거웠습니다.
그 친구에게 조금이나마 잘 보이고 싶어서
매일 아침 헤어드라이기 만지는 시간이 늘었고
그 때 유행하던 교복 줄여입기도 처음 해봤습니다.
그냥 그런 하루하루가 행복했습니다.
어떻게든 그 친구와 말을 섞어보고 싶었지만
그 당시 제가 숫기가 많이 없어서 말 한마디 걸어보지 못하고 몰래 훔쳐만 보았죠.
그렇게 정말 말 한마디 못해보고 한달 쯤 흘렀을 겁니다.
집에서 저는 그 시절 최강의 메신저 버디버디를 켜놓고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게임을 마치고 바탕화면으로 나가 보니 모르는 아이디로 쪽지가 하나 와 있더군요.
“나 OOO(그 친구 이름) 인데 알지?” 정확한 내용은 기억 안나는데 대충 이렇게요.
그걸 보자마자 게임 바로 다 꺼버리고 버디버디에만 집중을 했죠.
그 친구가 먼저 저에게 이렇게 말을 걸어 올 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대화가 시작되니 정말 엄청 떨렸고
그 순간 만큼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 이였습니다.
혹시 제 마음 들키진 않을까 조마조마 하면서 최대한 평범하게 보이기 위해
조심스레 쪽지를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이 사건을 계기로 학교 내에서도 이 친구와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서로 장난도 치고 대화도 많이 하게 되었죠.
같이 노래방도 가고 PC방도 가는 날도 생기게 되고,
제가 학원가는 날에는 가끔 학원까지 바래다 주기도 했어요.
아 또 2006년 월드컵 때 같이 축구도 봤네요. 그냥 진짜 엄청 친해졌어요.
처음엔 단지 얼굴이 예쁘다는 이유로 좋았었는데,
친해져 보니 마음씨도 정말 착한 친구였고 생각하는 것도 순수한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만의 감정은 더 깊어지기 시작했죠. 얘랑 정말 잘해보겠다고.
근데 어떻게 해서 알게 된 건데,
이 친구가 저랑 친해지기 위해 접근해 온 게 다 이유가 있었더라고요..
이 친구와 시간을 보낼 때에는 다른 B라는 친구가 항상 같이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제가 좋아하는 친구를 A, 그리고 A의 친구를 B 라 하겠습니다.)
생각해보니 A와 저, 이렇게 단 둘이서 따로 시간을 보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언제나 어딜 가든 B라는 친구는 꼭 있었고
A, B, 저 이렇게 셋이서 노래방도 가고, PC방도 가고,
학원도 데려다주고, 월드컵 때 축구도 봤던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B라는 친구가 학기 초부터 저를 좋아했고,
B의 친구인 A는 저와 친해져서 B와 저 둘을 이어주려고 했던 겁니다.
어쨌든 A는 저를 좋아한 게 아니였습니다.
A와 잘해보기 위해 제 마음을 전할 타이밍을 매일같이 재고 있었는데
내막을 알고 나니 정말 가슴이 아프더군요.
그래도 저는 티내지 않고 A를 친한 친구로 대했고,
그렇게 A,B,그리고 저 셋은 서로 정말 편한 이성친구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올게 오더군요. A의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다른 반 남자였는데
어느 날부터 A와 그 남자 서로 교류가 잦더니 결국 사귀게 되더군요.
그때부터 전 마음속으로 혼자 앓기 시작하면서
그 친구에 대해 이성으로서의 감정은 없애려 노력했죠.
그냥 진짜 친구로만 지내자고..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지나 참다참다 못한 B가 저에게 고백을 하더군요.
좋아한다고. 학기초부터 좋아했다고.
예상했던 거라 놀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고백을 받아주었습니다.
그 당시 B와 저도, A 못지않게 많이 친해져 있었고,
B가 그렇게 좋은 건 아니였지만 그리 싫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더 솔직히는, B를 만나면서 A를 잊어보기 위해
고백을 받아주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근데 아무리 좋아하려고 노력을 해봐도 A만큼 좋아지지가 않았습니다.
좋은 곳엘 가도 좋은 음식을 먹어도 A생각이 났고,
A와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A와 함께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매일같이 가시질 않더군요.
이런 마음으로 B와의 만남을 이어가는 게 너무 미안해서 만난 지 300일 즈음 됐을 때,
제가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이때가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였죠.
아 참고로 고등학교는 A, B 저 세명 모두 각각 다른 고등학교를 배정받았습니다.
그렇게 B와 헤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A에게 고백했습니다.
그 당시 A도 남자친구와 헤어진 상태였습니다.
물론 좋은 대답을 바라고 고백한 건 아니였죠.
그냥 혼자 속앓이 하는 게 싫었습니다.
역시 대답은 NO 였습니다.
친구 이상으로는 느껴본 적 없다고 미안하다네요.
그냥 편한 친구로 지내자고.
그리고 지금 자기한테 고백한게 좀 당황스럽다는 식으로 말을 하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타이밍도 어떻게 그런 멍청한 타이밍을 골랐을까합니다.
좋아하는 여자의 친한 친구와 사귀다가 헤어지고 바로 그 여자에게 고백하면
어느 누가 받아줄까요.
그때도 A와 B는 서로 친한 친구였고
제 고백을 받아줄 수 없는 게 A로서는 당연한 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A와 친한 친구로 지내기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A와 저는 평소와 같이 친한 친구로 지냈습니다.
예전에 비해선 많이 만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제는 A와 저 단 둘이서 만나 시간을 보내게 되는 날이 생기게 되었죠.
머리로는 친구로 지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 마음만은 아니였습니다.
만날 때 마다 진짜 손잡고 싶고 안고 싶고 기대고 싶은데
그럴 수 없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여자가 바로 내 옆에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게
숨겨야만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지치는 일인 지 모르는 분들은 정말 모를겁니다.
그래도 그 친구와 둘이 있을 때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빨리 지나갔고, 그 순간 만큼은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한쪽만 친구관계인 만남을 유지하며
3년이 지나 스무 살이 되어 서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했습니다.
정말 친구로는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한 저는 다시 두번째 고백을 하기로 했습니다.
몇 번이나 만나서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두 번째 고백이라 그런지 말이 입 밖으로 잘 안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편지를 써서 고백하기로 했죠.
그 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그 친구의 집 앞에서 헤어지기 전에
다시 한번 내 마음을 전달 할 편지를 주었고,
들어 가서 읽어보라 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문자가 오더군요. 그 친구 였습니다.
사실 이번엔 좀 가능성이 있겠지 했는데 대답은 역시나 였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대충 이런 식 이였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나는 너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 해 본적 없다.
나는 이성친구 중에 이렇게 편한 이성친구는 너밖에 없다.
내가 너의 마음을 받아주지는 못하지만 친구로서 너를 잃기 싫다.
그냥 지금처럼만 지내면 안될까?‘
한숨만 나오더군요. 얼마나 기다렸는데. 3년 동안 얼마나 꾹꾹 참아가며 이날을 기다렸는데.
진짜 방안에서 불 다 꺼놓고 이불만 뒤집어쓰고 있었던게 생각나네요.
그렇게 이젠 잊어야지 잊어야지 해도 자고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그 친구 얼굴부터 떠올리고
잠들때 까지 온통 그 친구 생각 뿐이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친구를 잃기 싫어 또 한번 친구사이로 지내자는 말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대학교 1학년 생활을 마치고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입대하는 날 새벽에
그 친구 싸이월드 방명록에 장문의 글을 남겨놓고 입대한게 기억나네요.
이때까지 너를 많이 좋아했다고.
어떤 점에서, 어떤 모습에서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고.
앞으로도 그 모습 잃지 않고 지내라고.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너랑 친구여서 좋았다고.
아프지 말라고.
휴가 나오면 연락한다고.
이런 식으로 글을 썼던 거 같네요. 그 글 다시 한번 확인 해보고 싶은데
지금 그 친구 싸이월드를 닫아놔서 확인은 안되네요.
그렇게 훈련소 생활 하던 중 처음 편지를 나눠주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제 이름을 부르길래 부모님이나 친구들 편지일 줄 알았습니다.
근데 편지봉투에 보내는 사람 이름으로 그 친구 이름이 적혀져 있더라고요.
군대에서 처음 받아 본 편지가 그 친구의 편지였습니다.
생각하지 않고 있던 기쁜 소식에 받자마자 뜯어서 읽어봤죠.
무슨 내용일까 잔뜩 기대하며 읽었는데
그냥 군대가 있는 친구에게 보내는 평범한 내용 이였습니다.
힘들진 않는지, 자기는 요새 무얼 하며 지낸다고, 휴가 나오면 연락하라고.
뭐 이런 평범한 내용이였죠. 그래도 저는 행복했습니다.
매주 그 친구에게 편지 오는 날만 기다리며 훈련소생활 하루하루를 버텨냈죠.
그렇게 자대 가서도 가끔 전화통화 하며 서로 안부 묻고 지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신병위로휴가를 나가서 그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약속 장소로 나가기 전에
옷장 앞에서 군인처럼 안보이려고 몸부림을 쳐봤지만 군인의 모습은 감출수가 없더군요.
어떤 걸 입고 걸쳐도 거울속의 저는 군인 이였습니다.
혹시나 그 친구가 이런 제 모습 보고 실망하면 어쩔까 많이 걱정하며 만났는데
걱정과는 달리 멋있어 졌다며 환하게 웃어주더군요.
정말 심장이 터질듯이 뛰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그 친구는 더 예뻐 보였습니다.
그렇게 4.5초 같은 휴가를 마치고 복귀해서
하루하루 그 친구 생각하며 군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일병 초 때 즈음인가 예상치 못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 친구가 남자친구가 생겼더군요.
솔직히 제 여자친구도 아닌데 저는 그때 제 여자친구가 바람피운거 마냥
엄청난 충격에 빠져 하루하루를 거의 미친놈처럼 보냈습니다.
사실 그때 저는 가상의 여자친구를 만들어 놓고 혼자 좋아했었던 걸 지도 모릅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군 생활 하면서 힘든 점을 극복해내기 위해
그 친구를 진짜 제 여자친구로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미친놈처럼 생활을 하다가
진짜 거의 관심병사 되기 일보직전에 정신을 차렸죠.
아 이래선 안되겠다고.
그래서 나약한 생각을 없애고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그때부터 남는 시간에 체력단련실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2012년 11월에 아무 탈 없이 병장 만기 전역을 했습니다.
전역하고 나서도 그 친구랑은 계속 친구관계를 유지했고
저는 혼자 계속 자라나는 사랑을 죽여야만 했습니다.
그 친구가 남자친구와 싸운 날에는 제가 가서 위로를 해줘야 했고
그 친구의 편이 되어줘야 했습니다.
그 친구가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이 있을 때는 옆에서 고민상담을 해주며
혼자 그런 가슴 아픈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나마 제가 그 친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로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때 참 이 노래가 많이 와닿더군요.
뱅크 -가질 수 없는 너.
‘며칠 사이 야윈 널 달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마지막 까지도 하지 못한 말 혼자서 되뇌었었지.
사랑한다는 마음으로도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있어.
나를 봐 이렇게 곁에 있어도 널 갖지 못하잖아.’
또 이 노래도요.
이현 - 가슴이 시린게
‘아닌 척 하는 게, 모른 척 하는 게, 못 본 척 하는 게
그댈 만나 매일매일 난 몰래 배운 사랑이죠
그리워 하는데 잡고만 싶은데 안고만 싶은데 사랑한다 한마디조차 못하고서 돌아서죠
그리워 하는데‘
이 당시 이 노래들을 노래방에서 몇십번을 부른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저 혼자 가슴 아픈 1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정말 이렇게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될 수 없다면 차라리 남이 되자
라는 각오로 마지막 세 번째 고백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입니다.
같이 저녁을 먹고 제 차로 그 친구의 집 앞까지 바래다 주는 길이였습니다.
집 앞에 도착해서 제가 잠시 차 안에서 쉬었다 가자고했고
그 친구도 알겠다며 의자를 뒤로 푹 재끼고
서로 차 안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음악소리는 하나도 안들리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까 하는 생각으로 굉장히 혼란스러웠고 떨렸습니다.
그렇게 몇 분의 시간이 지나,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의 대략적인 틀을 잡고 난 뒤
차 안의 음악과 시동을 단숨에 꺼버리고 그 친구에게 말을 시작했습니다.
넌 알고 있는 건지 아님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난 아직 니가 좋다. 처음 고백 했을때부터 좋았고 지금까지 난 니가 좋다.
오늘은 각오하고 말한다.
나 혼자 이때까지 많이 힘들었고 더 이상 힘들기 싫다.
너 아닌 다른 여자 몇 번 만나봤는데 니 생각만 나더라. 난 너 아니면 안될거 같더라.
너랑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고 그냥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더라.
이번에도 니가 거절하면 나 이제 너 안볼거다.
그니까 이번엔 그냥 내 여자친구 해라.
역시 잘은 기억 안나는데 이런식으로 말했던 거 같습니다.
진짜 마지막이라고 각오하고 말했죠. 그러자 그 친구가 울더군요.
자기가 도대체 어떻게 처신을 했길래 이런거냐고 자기가 미안하다고
여태껏 자기 남자친구 고민 나한테 이야기 해서 미안하다고.
많이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근데 자기는 정말 안 될거 같다고 울먹이면서 결국 끝까지 거절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물어봤습니다.
‘나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만나면서
정말 단 한번이라도 친구 이상으로 느낀 적 없냐’
그렇다네요. 단 한번도 없다네요.
잠시동안 정적이 흐르고 그 친구가 ‘나 가도 되지?’ 라고 묻길래
‘이렇게 가면 이제 나 볼 생각 하지마.’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친구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냥 문 열고 ‘나 갈게 안녕..’ 하고 가더군요.
이게 그 친구와 마지막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1년동안 연락도 안하고 얼굴도 못 본채로 시간이 흘렀네요.
사실 이 친구를 좋아하면서 네 번의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첫 번째는 중학교3학년때 B라는 여자,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때 한명,
그리고 대학교 1학년때 한명, 마지막으로 올해 초부터 2개월 전 까지 한명.
적다 보니 자랑같은데 정말로 네 번 다 여자 쪽에서 좋다고 호감 표시를 해서 만났습니다.
제가 먼저 정말 만나보고 싶다 라고 생각 드는 여자는 아직 그 친구 말고는 없더라고요.
어쨌든 그렇게 한명 한명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귈 때 마다
이번엔 정말 이 여자랑 잘해봐야지,
그 친구 생각 안 날 만큼 많이 좋아해 봐야지 해도,
그 친구만큼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질 않더군요.
결국 모두 다 제가 이별을 통보했고요. 그래서 모두 1년 넘게 사귀어 본 경험이 없네요.
진심으로 좋아서 사귄거 였는지
아니면 그 친구 대용으로 사귄거 였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아마 후자 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 그 네명의 전(前) 여자친구들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을 수 있다던데 왜 전 그게 안되는 걸까요
작년 마지막 고백 이후로 이제 진짜 이 친구와 인연 끊어야지, 잊고 살아야지 하고
매일매일을 굳게 다짐했는데, 전 아직 그대롭니다.
나 이제 볼생각 하지 말라고 먼저 말한건 전데
무슨 염치인지 그 친구 소식이 많이 궁금하네요.
아직 그곳에 살고 있는지, 아픈 데는 괜찮은지, 취업은 했는지
새로운 남자친구는 생겼는지
그리고 혹시나 내 생각 가끔이나마 하는지.
많이 보고싶네요.
아직도 많이 좋은가봐요.
1년동안 연락 안하고 얼굴 못봐도 아직 좋아요. 진짜 미친놈 같네요.
시간이 정말 많이 지나면 잊혀지겠죠?
근데 사실,
제가 이 친구를 잊고싶은 바램 보다
이 친구가 그 전에 먼저 저를 찾아와 줬으면 하는 바램이 더 커요.
말도 안되는 바램이겠지만요.
이 친구를 알게 된 순간부터
언젠가 사귀게 되면 진짜 꼭 해보고 싶다고 꿈꿔왔던게 있었어요.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거.
결국 꿈을 이루진 못했는데
그냥 여기서 말하려고요. 인터넷세상은 넓으니 언젠가는 어떻게든 듣겠죠.
나 너 많이 사랑했다
여기까지
제가 많이 좋아했던 그 친구와 얽힌 이야기였고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제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말 다 한 거 같습니다.
정말 친한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가끔 이 친구 이야기 많이 하며 위로받곤 했는데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이런 이야기 하는 건 처음이네요.
어쨌든 여러분과 별 상관 없는 재미도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