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합니다. 친정일이라서요.
글이 길어요. 꼭 좀 조언 부탁합니다.
친정집이 현재 전세입니다.
처음 이사하고 두 번 계약을 연장하여 4년 반째 살고있습니다. 최근 계약은 지난 5월이구요.
집이 오래된 주택이라 많이 낡았습니다.
창문, 문틈이 다 벌어져 바람도 들어오고 지붕에 고양이들이 오줌을 싸는지 비만오면 안방천장에서 지린내가 엄청납니다. 벽지도 누렇게 바랬구요. 이사들어올 때 주인 허락맡고 전체 페인트칠, 도배, 장판 다 해서 들어왔습니다. 주인도 와보고 깨끗해졌다며 좋아했구요.
제가 멀리 지방에 살아서 애기데리고 두어달쯤 친정에 와있습니다. 와보니 안방에 보일러가 안들어오더라구요. 방이 발이 시릴만큼 냉방인데 애기가 왔다갔다하니 엄마가 참지 못하고 as를 불렀습니다. 오래돼서 그렇다고 보일러와 분배기를 전부 교체해야 한다더군요. 그런데 주인은 수리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며, 이런건 주인이 해주는 거 아니다, 세입자가 알아서 해라,라고 나왔습니다.
엄마와 집주인 아주머니간에 통화가 몇차례 있고난 후, 집주인측에서 더 저렴한 업체에 제일 저렴한 보일러를 사서보냈고 설치를 마쳤습니다. (보일러 설치기사님이 이건 원래 주인이 해주는 거다 한마디했다고 집주인이 또 한바탕 난리쳤습니다)
보일러를 잘설치했는지 확인하겠다며 그날밤 9시쯤 집주인이 찾아왔습니다. 60대중후반쯤 보이는 아저씨와 30대 중후반쯤 보이는 딸이요. 들어오면서부터 뭐라뭐라 큰소리 내더군요. 주택에 총 세가구가 사는데 같은 때 똑같이 갈은 보일러가 왜 이집만 고장이 나느냐, 아끼느라 너무 안틀어그런거 아니냐, 당신들이 고장낸 거 왜 우리가 물어내냐, 이런 사소한 건 알아서 해결해야지 왜 사람을 귀찮게 하느냐 등등 쉴 새없이 쏟아붓더군요. (단순수리가 아니라, 오래돼서 기존의 것 떼어내고 보일러와 분배기를 완전 새것으로 교체한 겁니다. 견적 70만원쯤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안방문을 벌컥벌컥 열어보고 주방 불 켜보라하고 살림 더럽다 난리치고. 현관앞에 아주 작은복도가 있는데, 자기가 살 땐 매일 하이타이로 닦았다며 엄마보고 매일 청소하라고. 그 앞에 에어컨 실외기, 신발장, 아이스박스같은 것 뒀는데 것도 당장 치우라고. (참고로 주인은 같은 집 아니고, 다른 동네 삽니다)
저희 엄마도 화가 나서, 수도꼭지 방문손잡이 고장난 것은 우리가 고쳤다, 하지만 보일러는 우리가 이사갈때 갖고 나갈 것도 아닌데 이 집 재산이고 주인이 해주는 게 맞다 하니, 주인아저씨 왈, 전세금 안올리고 살게해주면 고맙습니다 하고 머리를 조아려야지, 어디서 주인이 말하는데 따박따박 말대꾸냐고, 저보고는 험한 꼴 보면 애기놀라니 들어가 있으라고, 그러면서 친히 손모으고 고개숙이는 시늉까지하면서 이렇게 입다물고 머리나 조아리랍니다. 아니, 집주인이면 집주인이지, 저희엄마가 하녀입니까? 왜 머리를 조아려야하나요? 공짜로 있는것도 아니고 엄연히 댓가 지불하고 사는 건데요. 계약을 한 이상 그 집은 세입자의 집이고, 아무리 집주인이라도 지금은 남의 집 아닌가요?
그러면서 누구맘대로 페인트칠했냐고 난리. 이사올때 다 합의된 내용 아니냐, 그때 와서 보고 좋다고 커튼까지 선물하지 않았냐 하니 기억 안난답니다.
저게 이틀 전 일이에요.
그리고 오늘, 보일러만 갈았더니 분배기 작동이 안돼서 분배기도 교체하러 기사아저씨가 또 오셨어요. (이것도 자기네가 분배기 얘기안해서 보일러만 설치하고 간 걸 갖고 기사 잘못이니 출장비 못준다고 난리난리..) 집이 워낙 오래돼서 한눈에 봐도 분배기가 삭았더라구요. 녹물도 계속 나오구요. 기사분도 근본적으로 집이 너무 낡아서 그렇다더군요. (사진 첨부하고싶은데 안돼네요.) 2시간이면 된다했던 걸 4시간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제때문에 집주인한테 전화했더니 딸이 왔습니다. 동생인지 남편인지 남자 하나 데리고요.(남자는 그냥 멀뚱멀뚱 있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전에 왔을때, 자기어머니가 혈압으로 쓰러졌으니 본인하고 얘기하자 했습니다. 보일러 고쳐달랬다고 혈압이라니요?)
왠일로 수리비도 순순히 내고하길래 저희엄마도 좋은게 좋은거다 찐빵 싸주며 추운데 가서 드시라했더니, 이거 가져가면 아버지 난리난다며 엄마보고 집빼고 나가랍니다. 밑도 끝도 없이 2개월 줄테니 나가랍니다. 저희엄마가 어이없어서 12월 말에 당장 어떻게 이사를 하냐 물으니 그래서 2개월 준다고 그것도 크게 봐주는 거랍니다. 왜 그래야 하냐니까, '아버지가 기분이 나쁘셔서'가 이유랍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주인딸이 저희엄마께 카톡을 보냈더군요. 저희엄마가 이틀전에 주인아저씨 막말에 화가나서, 그렇게 아끼시는 집이면 직접사셔야하는 거 아니냐고 했었는데 그 말을 듣고 자신의 부모님이 고심을 했다, 마침 아들이 전세만기라 그 아들이 이 집에 들어오기로 했으니 나가달라, 전세비는 준비됐고 이사비도 주겠다, 어른들이 착하셔서 두달이라도 기한주니 고마워해라, 바꿨다는 문고리는 그집에 안어울리니 원상복귀 시켜놔라(고장나서 바꾼겁니다!)하다가-
저희엄마가, 그래도 이건 아니다, 보일러고쳐달라 한 게 뭐가 잘못이라고 이 엄동설한에 나가라하냐 하니, 자기도 말하다 성질났는지 기한 한달로 줄일테니 1월 30일까지 무조건 나가랍니다.
저희 친정집이 주택공사랑 좀 엮여있습니다. 그래서 알겠다, 일단 주택공사에도 알려야하니 일단 기다려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딸이 말을 잘 못 알아들은건지 어쩐건지, 지기네 변호사 있으니 소송 걸랍니다. 이건 대체 뭔소린지.
지금 대충 알아지니 이사비와 복비는 받을 수 있다는데, 일단 저들의 행동이 너무 괘씸합니다.
저희엄마가 잘못하신 부분이 있나요? 뭐 엊그제 와서 얘기한걸 녹취를 떴다는데, 집주인이 와서 집이 왜 이모양이냐, 매일 현관 닦아라, 머리 조아려랴, 왜 말대꾸하냐, 자기 성질 동네사람 다아니 알아서 해라, 뭐 이렇게 떠든게 대부분이고, 저희엄마는 보일러 고쳐달란게 뭔 잘못이냐, 이 집에 사는 이상 지금은 우리집이니 함부로 말씀말고 함부로 다루지 말아달라(현관앞 물건들을 치우라며 함부로 건들고 아이스박스 밟고 올라서고 막 그랬어요.) 그렇게 아끼시면 직접 사셔야지 왜 세를 줬냐, 이런말씀들 하셨어요.
집이 낡아서 그동안 살면서 수리비도 많이 들었고 사위보기도 창피하다고 안그래도 이번 계약 끝나면 이사가려고는 하셨다는데, 일단 제가 눈앞에서 집주인한테, 그리고 딸 또래 여자한테 모욕당하시는 엄마를 보니 참을수가 없네요. 뭐 집주인한테 더 불이익가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일단 이사는 갈 겁니다. 더럽고 치사하니까요. 저 돌아가면 엄마 혼자 계시는데 얼마나 더 무시하고 괴롭히겠어요? 참고로, 작은방입구가 비만 오면 물이 줄줄줄 샜는데 그것도 3년만에 겨우겨우 고쳐줬답니다. 그것도 지금처럼 난리난리치면서요.
억울하고 분해서 잠이 안옵니다.
요즘은 가난한 것도 죄가 되네요.
따뜻하고 행복해야할 연말에 이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