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3년 전이네요..
고등학교 2학년때 원치않은 임신을 했었어요.
워낙 생리가 불규칙한지라 임신인지몰랐어요.
하혈인지도 모르고 생리라 착각하여 검사받을 생각
도 안해봤네요..태동은 소화불량이라 생각했고
배도 안나왔기에 임신이라곤 생각치도 않았는데
7ㅡ8개월쯤부터 이상해서 혼자 조산원을갔더니 임신이고
낙태도 안된다고 의사선생님께 혼쭐이났습니다..
부모님께알리라했는데 차마못알리고 만삭까지 학교를
다녔습니다. 교복치마와 블라우스는 점점작아져 세벌을 바꾸고 ,가방과 가디건으로 배를 늘 가리고다녔네요.
선생님과 친구들은 저에게 살이 왜그리찌냐고 배나온거봐라 놀리고.늘 조마조마 차라리 죽어버릴까 옥상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복하다
인터넷검색으로 사회복지사를 통해 출산할병원을 지정받았고 출산하는날 학교 보충수업을빠지고 병원에가서
유도분만을 시작했는데 애기는 내려오질 않았습니다.
수술을 해야할꺼같아 부모님동의가 필요해서
결국 엄마에게 알려야했고 엄마는 복지사언니와 통화후 병원을 한걸음에 달려와 펑펑울며 왜진작말하지않았냐하시고 ..그때 사실 저는 어려서 애기걱정보다 오로지 무서운생각밖에없었습니다..욕을 먹어도 싸죠..
키우는건 여러상황으로 택도없었고 애아빠되는사람은 폭력적이고 쓰레기입니다.지나가는 사람을 왜쳐다보냐며 벽돌로 치는거도 봤습니다. 10년이지난지금도 소식을전해들으니 돈도안모으고 일도안하고 싸움만하고다닌다하더군요..
애기와 저를 위해선 입양을 보낸게 최선이었습니다.
그사람은 제가 애기낳은것도 모릅니다.
발목잡힐까봐 말도 안했습니다..
제왕절개 수술이 시작됐고 마취를깨니 애기는 이미 없었습니다. 낳자마자 데려갔다하시더라구요.
아빤아직 모르시고 엄마 가슴에 대못을 박았습니다.
그리고 엄만 4년전 돌아가셨습니다.
아직까지 엄마가 그리워 웁니다. 벌받은거같습니다.
친구들도 그누구도 이사실을 모릅니다.
어찌어찌 제작년결혼을했고 아이도 가져서 벌써 9개월이나키웠습니다.눈에넣어도 안아플만큼 너무이쁘고사랑스럽습니다
아이를 위해서는 뭐든지할수있을꺼같고 목숨도바칠수있습니다.자식에게 드는마음이 말로형용할수없는 벅찬
사랑이란걸 깨달았습니다..이제야.. 어린시절
입양보낸아이때문에 가슴이 저리고 아픕니다.
여태껏 모정이란걸 모르고 죄책감도 뼈저리게 못느끼다가 ..이제서야..죽을듯 아프네요.
잘지내곤 있을지 날 많이 미워하진않을지 .
어떻게생겼을지 목소린 어떨지..
평범하디 평범한 저에게 이런일이 있을꺼라고 그누가 상상이나할까요..철없을때 저지른 미친짓이
한아이의 평생을 망쳐놓고 상처로 물들여놨는데
어찌 갚을까요.어떻게 살아갈까요..
정말 죄스럽고 미쳐버릴꺼같습니다.
어디하나말할곳도 없고 답답해서 적었어요..
욕이라도실컷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