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남짓한 시간동안
어쩌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른 사람을 만나
싸우기도 참 많이 싸우고
울지 않았던 날보다는
울었던 날이 더 많았지만
그래도 나는 너의 손을 놓지 않기 위해 애썼다...
서로 조금도 맞춰지지 않는 모습들에 힘들어하며
내가 먼저,또는 네가 먼저
이별을 고했던 적이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붙잡고 매달렸던건 늘 나였다.
하루만에 집앞에 찾아가서 울고불고 붙잡았던 것도 나였고,장문의 문자를 여러통 보내놓고
무작정 전화로 빌고 또 빌었던 것도 나였다.
서로의 잘못이었지만
당장 다시 만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이 힘들고
보고싶어 미칠 것 같고,
그렇게 니가 나를 잊어버릴 것만 같아서
어떻게든 다시 만나보려고,
잘못했다고 수십번 수백번을 말해서라도
너를 붙잡아야 했던 나였다.
그 땐 그냥 말없이 붙잡혀주던 니가
참 고맙고 다행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만한 불행도 없는 것 같기도 해
차라리 진작에 헤어졌더라면
어쩌면
나는 지금 또 다른 사랑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적어도 우리 둘다 늘 같은 문제로 수십번 싸워오던 일을 하지 않아도 됐을 수도 있으니까.
매달리는 것도 많이 하다보니 부끄러울게 없더라
자존심 하면 둘째가라 서러울 정도로
자존심 강한 사람이었는데,
너 앞에서 내 자존심은 다 버린지 오래이고
내 밑바닥까지 다 보고도 나를 사랑해 준 너라고
생각했기에,
우리가 하는게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했었다.
주변에서 하나같이 헤어지라고 말을 했지만
,'내가 더 잘할게' '내가 앞으로 더 노력할게' 라는
너의 말만 믿고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안간힘을 써왔다.
어느 한달은 하루도 빠짐없이 울며 잠이 들었고
무심코 넘어가버린 기념일에도,
내가 싫어하는 것만 골라하던 너를 보면서도
언젠간 달라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버텨왔다.
후회없이 사랑하고싶어서
첫사랑이나 다름없었던 너에게
내 모든걸 걸만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걸 다 하고
내가 줄 수 있는 모든걸 다 주면서
아낌없이 사랑하고, 후회없이 너를 사랑했다.
그런데무엇이 문제였을까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힘들게 했을까
나는 나대로 힘들었는데
너는 너대로 또 그렇게 힘들어서
나를 쉽게 놓은거니
좀처럼 이별을 먼저 말하지 않았던 니가
습관처럼 헤어지자는 말을 하기 시작한 때부터,
그리고 난 또 습관처럼 너의 집앞에 찾아가
울며불며 애원하던 때부터
우리가 이제는 정말 끝임을 알았다.
그리고 이걸 왜 이제서야 깨달았는지 모르겠지만,얼마전에야 알았다.
우리관계의 끝은
내가 너의 손을 놓는 그 순간이라고.
그동안 너와 나의 관계의 끈은
나 혼자서만 아둥바둥 쥐고 있었던 거라는 것을.
내가 그 끈을 놓으면,
우리는 언제든지 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마치 너는 늘 헤어질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처럼,
나만 놓으면, 끝나는 것이 우리 관계라는 것을.
연인이기 이전에
사람대 사람으로서도 해서는 안될말을
'홧김' 이라는 참 이기적인 변명으로
나에게 쏘아대던 너를 두고
내 자존감은 낮아질대로 낮아졌으며
너를 미워하다 못해,
나를 미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시간이 지날 수록 우리가 익숙해져서인지
변해가는 말투, 줄어드는 말수, 뜸해지는 연락,
그리고 잦아지는 너의 짜증과 불만 속에서
나는 불안에 떨며 너를 만나야 했고
어느새 나는 내가 없어져가고 있었다.
그렇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이별을 했지만
나는 또 못견뎌 먼저 연락을 하고 말았다.
잘못한것 하나 없는데도 미안하다며,
너를 좋아한다며
이젠 이 감정이 좋아함인지, 미련인지,
아무도 모를 이 죽을것같은
바보같은 감정 하나 때문에
나는 오늘도 나를 버리고 너에게 연락을 했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너를 앞에 두고
내가 마음 속으로 바랄 수 있는건
부디 니가 어느 결정을 내리든
그전에 내가 너를 잊어낼 수 있기를.
그래서 니가 나를 버리던,
나에게 돌아오던
나는 너와 다시는 만나지 않기를.
이제는 진짜 헤어지자.
다시는 만나지말자 우리.
다시는 같은 문제로 똑같이 싸우는 일 없게,
서로 이해해주고 서로 잘 맞는 그런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