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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방송촬영 섭외 . 도대체 왜 돈을 달라고 합니까.

김에피 |2015.01.09 16:26
조회 247,686 |추천 831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작은 요거트집을 하는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ㅡ 제가 가게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수많은 점 중에 특히 방송촬영 섭외에 관해 느끼는 점입니다 . 가감 없이 봐주세요 ㅜ
공감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실 것 같아 판에 처음 글을 올려봅니다 .

요즘에 왜 이렇게 무슨 방송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 놓고 촬영요청이 많이온다 .
근데 정말 이상한 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일부 방송사에서는 돈을 내란다 .
아니 자기들이 필요해서 연락을 해 놓고는 우리가 너에게 기회를 주니까 너가 잘 보여야 해 . 하는 태도는 뭐지 .
문제는 정말 큰 방송사 같은 경우는 정말 정중하게 촬영 요청을 한다 .
그래 ㅡ 운영비가 필요할테니까 비용이 발생할 수는 있겠지.
근데 마치 . 이걸 하지 않으면 네가 손해야 . 하는 태도는 좀 아니지 않나 . 연령대에 상관 없이 누구나 볼 수 있고 그만큼 확실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매체로써 .
티비에 한번 나오면 누구나 죽자살자 가서 너도나도 먹어봐야 하는 우리 나라 사람들 심리에도 화가 난다 .
세상엔 처음부터 가진 거 없어도 묵묵히 그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 내가 본 방송엔 처음부터 열심히 한 사람 말고 아이템만 베껴서 갑자기 생겨난 아류가 마치 원조인냥 화두가 되어 정작 그 처음을 시작했던 사람들의 고충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방송에 나와 잘 되면 나도 너무 기쁘다 . 가까운 분께는 진심으로 축하와 격려를 전하기도 하고 .
내가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어 요즘 한층 더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맛집방송에 더 민감한 것 같긴하다 . 세상 사람들 사는 거 다 똑같지 않나 . 그렇게 해서 자기 가게가 잘 되는 아류들은 정말 그들조차도 자기가 원조라고 믿고 살아간다 . 세상에 원조*라는 단어에 이렇게 목을 메고 환장하는 나라도 드물 것 같다 . 내가 먼저 했네 내가 진짜네 너는 가짜네 이런거 .
어떤 때는 억울하다 ㅡ 길거리에 자나갈 때 흔히 볼 수 있는 우유 100프로 , 100프로 수제 ㅡ 이제는 당연해야 하는 것들을 마치 무슨 자기들만 그런냥 대표 문구로 걸어야 하는 시대가 된 둣 하다 .
그래도 내가 지키고자 하는 것을 잃지 않고 난 이 자리를 지키면 된다 라는 신념은 한달이면 눈 앞에 다가와 있는 월세와 종이한장 보다 얇은 양심 뒤에 숨은 지 오래다 . 언젠가 사람들이 알아주겠지 하다간 시대에 뒤쳐진 . 혹은 게으른 사람이 되어버린다.
오늘 전화 온 방송사에서는 유가로 진행이 된단다 .
나는 유가라는 말을 잘 못 들어 그게 뭐죠 ? 라고 물었다 .
비용이 250 발생한다는 말을 듣고 아 .. 저는 그 흔한 바이럴 마케팅도 안하는데요 .. 돈 주고 하는 그 어떤 홍보도 안 합니다 .
라고 말했다 . 그랬더니 아 이건 홍보가 아니라요 . 란다 . 나와의 통화에서는 새로운 메뉴가 있거나 좀 더 노출 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면 중점적으로 찍어드릴께요 . 이게 홍보..가 아닌가 ? 도대체가 너무 궁금해하니 자료를 보내준단다 .
그러면서 하지 않을꺼면 우리도 보낼 필요는 없는데요 한다 .
장사는 내가 하는 건데 왜 이사람들도 하려 그러지 ? 이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방법의 장사를 해야하는 거 아니었나 ? 유익하고 즐거운 방송을 만들어 시청자를 유치하는 게 이들의 방법이 아니었나 ? 미얀한데 나는 그런 돈 있으면 직원들 선물하나 더 사주고 맛있는 거 한번 더 먹이는 사람이야 . 사람들이 언젠간 알아주겠지 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순진한 쪽에 노력해서라도 속해 있고 싶은 사람이라고 .
그렇게 여기 저기 돈 써가며 가짜로 만든 내 자신을 홍보하기도 싫거니와 그렇게 해서 장사가 되도 내공 없이 했다간 흥미가 떨어진 사람들의 눈초리와 함께 가게 문을 닫고야 만다 .그리고 나도 사람인지라 지금 오는 고객들에게 일일히 신경쓰기에도 하루가 벅차다 . 사람 많아 소홀해 지느니 유명해지기 전 그 모든 사람에게 신경 쓸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기 전까진 차라리 덜 바쁜게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 도대체 왜 ! 나의 아름다운 하루를 왜 이런 불쾌하기까지 한 전화를 받아 이렇게 망쳐야 하는가 !!!
맛이 있건 없건 , 그 가게가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건 말건 방송 분량부터 만들어야 하는 그들도 불쌍하지만 거기에 장단을 맞춰야 하는 이 세상 가게 대표들은 더 불쌍하다 . 내가 가난한 사장이라 이런 사소한 거에 신경쓰나 ? 자격지심인가 ? 싶다가도 뭐 하나 잘 되면 조금 바꿔 너도 나도 하려고 드는 메마른 창의성과 돈만 가진 사람들에게 화가나고 얄팍한 상술로 그걸 이용하려는 방송사에 화가 난다 .
맛집 방송에 출연했던 친한 대표님들께 여쭤보고 싶지만 매끄러운 부분은 아닐테고 . 나만 이런 곳에서 전화오나 ?
정말 심각하다 . 그리고 난 단순 무식하게도 이런 게 싫다 .
정말 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
이제 너무 지겨우니까 .
이런 방송들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한것은 분명한 것 같다 . 덕분에 조심할 수 있고 때로는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니까 ㅡ
그렇지만 명암이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하고 그들의 행태도 자사의 이익을 창출 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이니 만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다루어 주면 좋을 것 같다 .

여러분 . 세상엔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
유명한게 다가 아닙니다 .
대표님들 ! 우리 더 파이팅해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요즘 자꾸 답답해져서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잔소리 , 하게 되네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추천수831
반대수9
베플ㅇㅇ|2015.01.09 18:41
그 마음 그대로 유지하심 됩니다. 우리나라 맛집프로 진짜 썩었다 트루맛쇼보고 충격.. 이런글이 톡이 돼야지 ㅉ
베플ㅇㅇ|2015.01.10 09:38
블로그에나온 맛집정보도 일부는 다조작 입니다 ㅜㅜ
베플대구엔식혜|2015.01.10 10:13
완전공감합니다 맛집이라고 방영되서 갔더니 맛집은 개뿔 불친절하기만 하고 ㅜㅜ 참 씁쓸해요
베플최고|2015.01.10 20:13
현재 공중파에서 8년째 방송작가로 일하고있는 사람인데요. 어디 방송국에서 전화가 온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여태껏 일하면서 출연료 명목으로 오히려 업체에 돈을 드리면 드렸지, 돈 받고 방송하자고 섭외한다는건 처음 듣는 소리네요. 혹시 외주업체나 케이블쪽이 아닐지... 홍보 이야기도 하시는데 상표나 홍보성 짙으면 저희같은 경우 심의에도 걸립니다. 돈 줄테니 촬영하자는 곳은 절대 하지 마세요. 오히려 바쁜 시간대라고 출연료를 요구해보세요. 제작비라는게 책정돼있어서 소액이지만 출연자들한테 출연료주는게 정상입니다.
베플사이다|2015.01.10 13:04
블로그도 썩었습니다. 돈 받아처먹고 사진받아서 올리죠. 심지어 해당 업소에서 한번도 먹어보지도 않은 경우도 다반사죠. 요즘 블로그 보면서 **동네 **맛집 *** 란 패턴이 계속되면 닫아버립니다. 뻔한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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