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 달려고 하니깐 1000자이상이 넘어간다고.. 그래서 따로 톡을 씁니다.
아래부터는 편하게 쓰겠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거나 경험이 많은 분들도 이해해 주세요.
지극히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애기하는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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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중학교때부터 지낸 올해 30살 형이야. 형은 살면서 연하를 딱 한번 만났어.
그전까진 동갑이거나 연상. 형은 3살 연하 여친과 4년여동안 만나며 서로 집안끼리도 친해져서
왕래하며 상견례아닌 상견례까지 했던 사람이야. 어느날.. 같이 있어도 외롭고 내 현실이 당장
가정을 꾸릴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고,내가 확신도 없고...나랑 있으면 인생에 가장 이쁘고 화려할
시기 다 놓칠꺼 같고 해서 고민 끝에 사람 많던 쇼핑몰 카페에서 헤어지자고 했어.
엉엉 슬피울던 그친구를 등뒤로 남겨두고 주차장으로 향하는길에.. 갑자기 한국에서 걸려온 친구
목소리를 듣는 순간 터졌어...주자장으로 향하다 쇼핑몰 한복판에 서서 나도 갑자기 여친도 행복하
게 해줄수 없을꺼같던 현실과 여친에 대한 정리하지 못한 감정, 다시 못볼꺼라는 슬픔.. 정말 말로
글로 형언할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에 휩싸여 수많은 사람들 시선도 잊고 엉엉 소리내면서 차까지
갔어.. 그때 친구한테 우리가 왜 이렇게 됬을까... 이러면서 엉엉 울었어.. 친구는 그냥 오랜만에 반
갑에 안부 전화한것뿐인데.. ㅎㅎ 그후 2-3주의 시간동안은 정말 거짓말처럼 담담했어. 내가 지금
생각해보면 마치 인생에 한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기억처럼..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안하려 했던거
같아. 근데 그후 불면증에 시달리고 맑은 날 유유히 지나가는 구름만 봐도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
물이 흐르고 ㅎㅎ 그때까지도 이유를 몰랐지.. 솔직히 지금도 왜 그랬는지 몰라.. 그냥 내 몸이 그
렇게 반응을 했을뿐.. 한달만에 10킬로 이상빠지고 죽을꺼 같아서 부모님께 애기도 안하고 휴학하
고 그 전화해준 친구집으로 갔어. 유치원때부터 친구인 그런 친구였거든. 그때가 26이었어. 같은
하늘 아래 있으면 죽을꺼 같았고.. 인생이 너무 공허하고 불안하고 허무했어. 사랑이 뭔지 알게 되
었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 대한 확신도 사라지니 모든게 흔들리더라고.. 친구집 원룸 세탁기 앞
에 이불깔고 하루에 한번 짜장면만 먹으며 밖에도 안나가고 폐인같이 한달 넘게 있으니깐 친구가
정말 안되보였는지.. 어머니한테 알렸드라고.. 그후 그친구집에서도 나오고 부모님한테 면목도 없
고 해서 무작정 유럽행 비행기표 끊고 현금 딱 120만원 환전해서 배낭하나 달랑 메고 떠났어. 그냥
한번도 안가본곳,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 그곳에서 개고생하면 생각이 안날까.. 체코부터 시
작해서 8개나라를 다녔어. 대형마트가서 100그램 단위로 사람이 생명유지에 필요한 최소 영양분
만 섭취하며 다른나라 여행자들한테 얻어먹고 길거리에서 자고 그지처럼 20일정도 버텼어 그때
마침 핀란드에서 유학하던 다른친구랑 연락이 되서 애기해보니 그친구도 핀란드부터 시작해서
크로아티아까지 여행할 계획인데 체코도 경유한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체코에서 만났어. 그친구도
혼자여행중이었고 내가 그러고 있다는걸 다른친구를 통해 들었는지 흔쾌히 와주더라구. 물 한병이
5천원이 넘는 살인적인 물가속에 20일동안 한화 30만원으로 교통비, 숙박비, 식비까지 다 해결하
고. 관광지? 가서 입장료 내는덴 그냥 밖에서 구경하거나 구경끝내고 나오는 관광객 상대로 바닥
에 모자 깔아놓고 노래해서 모인동전으로 구경하고 다녔지. 베네치아에서는 숙소 잡아놓고 밤늦게
도착해 방못구한 사람 상대로 우리 방 침대 빌려주는 대신 돈도 좀 받아 경비에 버텨가면서 버티고
버티며 4주째 드보르니크, 꽃보다 시리즈에 나왔던 크로아티아 드보르니크에 가니깐 좀 잊혀지는
것 같더라구. 민박 잡고 그렇게 아껴가며 남은돈 90만원 중 30만원 들고 특급호텔에 딸린 바닷가에
서 칵테일 왕창 마시고 대낮에 취한채로 여기저기 구경하고 프랑스, 미국,독인에서 온 친구들 만나
절벽에서 다이빙하고 선탠하고 흥청망청 놀다가 민박집으로 왔는데 카톡이 와있더라고.... 전여친
한테.. 운명의 장난인지..뭔지.. 다 잊었다고... 다 털어냈다고 생각했는데..
겨우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술김인지 뭔지.. 그날 카톡으로 밀린애기 밤새 하고.. 보고싶다는 말에..
다음날 친구한테 나 뉴질랜드 바로 가봐야겠다고 했어.. 원래 드보르니크에서 벨기에->네덜란드
->핀란드->스웨덴->핀란드->프랑스 일정으로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다 취소하고 벨기에 에서
작별을 고햇어. 그친구는 네덜란드행 버스를 타고.. 난 파리행 버스를 타고.. 혼자 파리 도착해서
유스호스텔찿아 가방놓고 하루 종일 세느강 옆에 끼고 30여킬로 걸어 루브르, 샹젤리에거리,몽마
르트언덕, 개선문, 에펠탑 까지 보고 그다음날 드골 공항에 갔어. 가면 바로 비행기표 날짜 바꿔서
한국으로 올수 있을줄 알았더니 이게 왠걸 성수기라.. 자리가 없다는거야.. 내가 간게 6월초인데..
7월 중순말이었으니.. 2박3일동안 드골 공항의자에서 새우잠 자다가.. 중국관광객들 발냄새에 점
도 설치고 장애인 화장실에서 씻고 밤엔 공항직원한테 부탁해서 공항 와이파이 비밀번호 받아
전여친이랑 카톡하고.. 겨우 한국으로 돌아와서 부모님께 인사만 드리고 바로 뉴질랜드로
돌아왔어. 그친구가 보고싶어서..
근데 정말 웃긴게 뭐냐면.. 그 난리를 치고 6개월이나 걸려 내 마음을 확실히 알았다고 하고 돌아와
만났는데.. 이미 그친구는 내가 알던 친구가 아니더라구. 다시 만났는데 역시나 또 외롭고.. ㅎㅎ
내가 그동안 그친구를 그리워하면서 나만의 이미지를 만들었던 거더라구.. 이해가 될려나?..
얼마지 않아 우리는 다시 헤어졌고 헤어진지 2달도 안되서 그친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얼마안되
결혼하더라구. 알고보니깐 그친구는 나랑 헤어지고 얼마안있다 어떤 남자를 만났고 몇개월 사귀다
가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날 찿았는데.. 그날이 하필이면 내가 드보르니크에서.. 다 털어냈다고
생각한 날.. 난 그후로 이성간에 사랑에 확신도 안서고 불신이 생겼구. ㅎ..
그후 지금까지 연애감정을 느껴본적이 없어. 두렵기도 하고.. 사람을 못믿겠고.. ㅎ
솔로로 지내고 있지만.. 후회는 안해.
내가 드라마같은, 영화같은 짓을 하면서 느낀건 사랑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는거야. 그리구 너무
힘들고 그리운 감정으로, 미안한 감정으로 혼자 끙끙 앓다보면 그사람과의 기억들중 좋은것만
떠올리며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나만의 이미지를 만든다는거야.. 그 이미지를 그리워하고 목메게
되고,.. 솔직히 사랑이 아직도 뭔지 모르겠어. 하지만 인연은 있다고 믿어 물론 사진이 노력해야
인연도 생기는거야.
사랑이 호르몬 작용으로 인한 한정된 시간만큼의 감정의 장난이라면.. 사랑에 대한 가치가.. 본질
이.. 나아가 인생이 좀 허무하지않겠어?
힘내. 그친구가 피해보지 않는 선에서 할수 있는거 다해봐.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후회는 남기지
말도록해. 다해보고 아니면.. 그땐 진짜 아닌거야. 내가 한것처럼 자신을 괴롭히며 잊으려 하지말
고 그시간에 본인을 들여다보고 더 사랑해줘바. 자기를 들여다보고 사랑하면서 더 나은 자신을 만
들어 보라는 소리야. 그럼 그러던 중에 그친구가 잊혀질꺼야. 더 좋은 인연을 만날수도 있고. 혹시
알아? 더 매력적으로 변한 널 보고 그친구가 다시 찿을지. 자려고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쓰는거라
횡설수설햇지만.. 나처럼 다시오지않을 한번뿐인 인생의 황금기를 헛되게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
어. 힘내. 시간이 약이야. 어른들말 틀린거 하나 없다는걸 나이가 더 먹고 경험을 더 많이 하면서
깨닫게 될꺼야. 화이팅이야
나처럼 오래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심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