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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되고 나니 느끼는 것들

30남 |2015.01.17 11:09
조회 1,836 |추천 0
30 되고나니 느끼는것들이 너무 많다.
어른들이 하는 말은 다 이유가 있었다. 인간사 사는게 다 비슷비슷한지라
나는 다를거라 아무리 외쳐대고 발악해봐도 결국엔 
비슷한 사이클로 다시 살아가게 되어있다.
나야말로 주변에서 특이한놈 별난놈 사차원 이딴 소리들으면서
그래 난 꽤 다른사람이야 개성있는 사람이야 라고 자신해왔건만.
그건 다른말로 잘못엇나가고 있단소리와 같았단 생각이든다.
하루하루가 행복해야 그 행복이 쌓여 인생이 윤택해진다고 믿었다.
내일보단 지금이 중요하다고 믿었다 .
근데 지금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개복치처럼 어이없이 죽는생명체가 아니므로
내일도 중요하다 어렸을땐 그 사실을 애써 외면 하며.
서비스 업에 종사하며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근데 나이가 한살한살 차니깐 더이상 서비스업에선 나이와 외모가 스펙이다.
고로 내가 잘해서 뽑혀서 일할수있는게 아닌. 태생적인 이유로 일을 할수있는것이다.
조금 잘난외모 젊은나이가 있기에 가능한 일들이였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도래했는데 언제까지고 서비스업이나 소모적인 일을할수없다고
생각했으나 이미 남들처럼 스펙을 쌓고 학위를 취득하고나면 30중반에
경력없는 신입사원이 될것같았다. 
될것같기라도 하면 다행인데 사실 세상둘러보면  그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
그래서 공인중개사 공부를 해서 자격을 취득후
지금은 대학가인근 부동산에서 근무중이다.
특이하게도 여긴 건당 먹는게 아닌 그냥 회사원들 처럼 월급제이다.
고로 . 엄청나게 부려먹는다. 공식적으로는 2주에 하루 휴무이다.
그런데 지금은 성수기라고 설날 외엔 못쉰다.
급여는 2000이 채 안된다.
그렇다고 내가 나태하게 살아왔다면 오산이다.
대학때부터 알바해서 자취하고 용돈벌어써가며 알바하던 업장에서 바로
취업을해서 몇년간 돈을 모아 집사는데에도 보태며.
열심히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그런데도 이놈의 사회는 열심히 사는건
당연한것이 되어버린 엄청난 불황이다 . 
예전엔 성실하고 열심히하면 누구든지 잘될수있었다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열심히하고 성실해도 잘될확률이 떨어진것같다.
뉴스에서 말하듯이 금수저 입에 물어 안태어나면 소득계층간 이동이 거의불가능
하다고 보는 시선이 괜히 생기는게 아닌것같다.
살기는 점점 팍팍해지고 . 20대때 그 엄청나던 친구 혹은 지인 이라던 
숫자는 이제 모두 사라지고 .당장에 가슴속 이야기를 털어놓을 친구한명이라도
있으면 다행인듯하다. 다들 그런다 이나이쯤 되니깐 친구들이 다 사라진다고.
그래서 외로움에 못이겨 결혼을 빨리 하고싶어하고.
결혼은 하고 싶어도 준비되어있는건 없고.
어린시절엔 30은 뭔가 자유와 재력을 겸비했을거라고 믿었는데.
내가 볼땐 가장 힘든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가장안타까운건.
이제는 더이상 순수한사랑을 하기가 거의 불가능 하다는 사실이다.
대학시절 떡볶이 하나 시켜서 나눠먹으면서도 .
죽고못살아서 하루종일 쳐다만봐도 좋던 돈이없어
일주일에 5000원씩 모아서 데이트 비용을 충당하던 그런 순수함은
이 나이에 하면 . 찌질한것들이 되어버렸다.
남들과 비교하는것과 비교당하는걸 엄청 싫어하는 인간이였는데도.
세상 , 인간 이라면 그런걸 떨쳐내긴 너무 힘든 스님들이나 가능한 경지라는걸.
이제서야 알게되었다.
사회에 나온 인간관계는 모두 가면을 쓰고 만나고.
자신의 이익앞에 갑자기 돌아서기도 하며 
세상가장 무서운건 사람이구나라는걸 느끼며 
이제 겨우 서른인데. 나머지 60년을 어찌살아야하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난 빚도없고 급여는 많지않지만 일도하고 따듯한 집이 있고 배도 고프지않으며.
사랑하는 어머님이 계신다.
가끔 어머니와 불쌍한 사람들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보고있자면.
그 순간 내가 얼마나 가진게 많은지 느끼지만.
사실 그때뿐이다. 
인간은 자기가 갖고 있는것엔 관심이 없다. 가지지못한것에 갈망이있다.
그래서 스스로를 고통속에 몰아넣고있다는 사실도 알고있지만.
또 모든걸 내려놓자니 . 그건 이 사회에서 떠나 자연인으로 돌아갈때에나 가능한 
이야기다.

아무튼 내가 풀어놓은 이야기 만큼이나. 서른이라는 나이는 카오스다.
그리고 이 모든것은  전혀 느끼지못하고 있다가.
미친듯이 사랑하는 그녀와 헤어지고 난후 한방에 깨달았다.
내가 너무 멍청하게 살았다는걸.
앞으로 2년 안에 개업을 해볼까 하기도 하지만.
사실 이 일이 즐겁진 않다 .단순 돈벌이라고 생각하고 뛰어들었으니 말이다.
심지어 나처럼 모든 운동에 동호회가 있고 음악 영화 독서 등등 취미가 많은놈도
없었는데. 이런게 한순간 다 하기싫어졌다.
지금 내가하는거라곤 출근 후 퇴근 후 어머님과 식사후 취침후 출근  
이렇게만 산다. 
내가 태어난 이유를 잘모르겠다. 평생 쳇바퀴위에서 살아가야만 하는걸까 하는
두려움도 있고 쳇바퀴위에서 내려오자니. 인간구실을 못할것같은 불안함이있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행복에는 두가지 조건이 충족 되어야하는데
1. 일에서 오는 충족감 
이건 엄청나게 어렵다. 자기가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벌이까지 꽤 되는 사람을
주변에서 본적있는가? 거의 없다.
2.사랑에서 오는 만족감.
이것도 어렵다. 하지만1번보다는 쉽다. 사랑의 시작은 어렵지만 
사랑이란건 유지하기가 정말힘들다.
아무튼 우리는 행복하기위한 2가지조건을 맞추기위해 평생을 노력하며
사는것인데. 
나와같이 이뤄놓은것 없고 앞으로 무언가를 이룰수있을까 ? 하는 젊은이들은.
사실 굉장히 많다 주변에 보면 지금 이 나이에 무언가 이뤄놓고
자신의길에 확신에 찬 사람들은 거의없으며 .
항상 불안에 떨고들 있다 .
오늘도 날씨가 더럽게 좋다. 이런 봄같은 토요일 오전 11시에
난 오늘도 어제 그제 그그제와 같이 사무실에 쳐박혀 있다.
아름다운 즐거운 인생이란 너무도 어렵다.
평범하게 사는게 제일 어렵다는 생각이 떠나질않는다.
정말 내맘과도 다르게 날씨는 더럽게도 좋아서 하는 
아무말이나 막 뱉어낸 서른살의 푸념이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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