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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교사입니다. 꼭 봐주세요.

유치원교사 |2015.01.20 21:39
조회 742 |추천 10

안녕하세요. 부산에 사는 20대후반인 유치원5년차 교사입니다.

 

요즘 어린이집 폭행사건때문에 참 많은 위로도 받고, 욕도 먹고 있네요.

어딜가나 '어린이집 폭행', '애때릴꺼면 교사질 왜하냐~'부터 해서

뉴스댓글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드네요.

 

유치원교사와 어린이집교사가 되는 과정이 다르다는건 다들 알고 계시겠죠.

물론 아이들을 돌보는 같은 직종이지만요.

 

유치원교사든 어린이집교사든

부모님들이 출근하시는 시간보다 훨씬 더 전인, 7시30~8시 사이에 출근합니다.

그러고 보통 11시간 뒤인 7시에 퇴근하죠.

어머님들의 사정에 따라 더 늦어 질 수도 있구요.

아이들은 하루 절반을 가족품이 아닌 선생님과 함께 지냅니다.

 

토요일도 물론 출근하죠. 행사다 뭐다 해서 출근해서 일들을 합니다.

아이들이 와서 함께 있기도 하구요.

 

아이들만 봅니까?

각종 넘쳐나는 서류에 교육청 감사에 교육청평가 등등 해야할 일이 너무 넘쳐나고

아파도 쉬지도 못하고, 열심히 일합니다.

그런말이 있죠. '유치원 선생님은 출근해서 쓰러져라'.

 

보통 1대24, 많은 곳은 1대32인 곳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등원하는 그 순간부터 정신 바짝 차리고

아이들이 다치지는 않는지, 어디 아픈곳은 없는지,

학습적인 면은 얼마나 발달되었는지, 한명 관찰합니다.

 

밥먹다가도 '선생님~응가다했어요'라는 말에 달려가서 뒷처리해줍니다.

토하는 친구가 있으면 한던일을 멈추고, 그 친구가 놀래지않게 달래주고 다 치웁니다.

맨손으로 받아낼때가 허다하지요.

 

정말 지칩니다. 교사들도 사람인지라 화가나구요.

 

어린이집 폭행사건 가해자인 선생님들 편드는거 아닙니다.

그 선생님들이 백번, 천번 잘못했지요.

어른인 선생님들이 화를 억제하지 못하고, 일어난 일이니

꽃으로도 때리면 안된다는 아이들에게 손찌검을 했으니

천번,만번 벌을 받아야합니다.

 

요즘 뉴스댓글들을 보면 cctv의무화를 해야한답니다. 무조건 해야죠.

유치원에는 왠만하면 다 달려있습니다.

4년전 쯤 교육청 지원으로 거의다 cctv 달았습니다.

 

그러나 cctv를 부모님들이 볼 수 있게해야하다니요.

이런말에 '니가 찔려서 그렇겠지'라는 댓글들을 봤습니다.

찔리다니요. 전혀 찔리는 점이 없습니다. 그런 선생님들을 교사를 하지 말아야죠.

생각해보세요.

내가 일하는 직장에서 나의 수십명의 상사들의 cctv로 나만 감시하고 있다고...

 

요즘 별난 어머님들 많습니다.

아이들이 걸어가다 자기들끼리 부딪혀도 교사잘못입니다.

집에서 토해도 유치원에서 뭐 먹였냐고, 교사잘못입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학습적인 부분에서 느려도 교사잘못입니다.

친구랑 싸워도 교사잘못이고, 친구가 놀려도 교사잘못입니다.

교사는 늘 그냥 죄인입니다. '죄송합니다' 이말만 하루에 수십번합니다.

 

그래도 돌아서면 나만 보며 웃는 아이들이 있기에 또 힘을 냅니다.

 

cctv를 어머님들이 다 볼 수 있게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제 친구의 유치원에서는 볼 수 있게 몇달전부터 했다고합니다.

어머님들이 시도때도 없이 전화옵니다.

우리애는 왜 친구랑 안노냐, 우리애 머리 묶어줘라, 우리애는 싫어하냐

우리애부터 시켜줘라, 우리애는 왜 맨 뒷줄에 있냐, 우리애는 왜 저러고 있냐

 

이게 학대 예방입니까?교사 관찰입니까?

 

요즘 경찰서에서 유치원에 와서cctv 다 회수해간답니다.

유치원에서 녹화되는 CCTV 보신적있으신가요?

CCTV에는 말이 녹음되지 않습니다.

아이들과 장난치며 노는 모습이, CCTV로 보면 아이를 미는것처럼, 때리는것 처럼 보입니다.

물론, 이번 사건처럼 그렇게 쌔게는 아니지만....

사회에서 모든 교사들을 똑같이 싸잡아 범죄자로보고 증거를 찾으러 다니는 기분입니다.

 

잘못한 아이가 있어, 그 아이를 불러서 따로 1:1로 얘기해도 정서적 학대랍니다.

밥을 먹지않아, 먹여줘도 학대랍니다.

약속을 어겨 타임아웃을 해도 학대랍니다.(물론 짧게1분내외)

이제 아이들에게 어떻게 잘못한 점을 알려주고, 어떻게 훈계를 하며, 어떻게 해야하나요?

 

요즘 유치원에 가면 선생님들이 하시는 말들이, '정말 이 일 오래 못하겠다'입니다.

아이들만 보며 일하기엔 너무 회의감이 듭니다.

뭐때문에 이렇게 앞만보며 열심히 달려왔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교사를 하면 안되는 사람들이 교사를 해서 일어나면 안되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교사 자질도 없는 그런 선생님들 때문에 모든 선생님들이 다 싸잡아서 같이 욕먹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정말 열심히 아이들만 생각하며 일하는 교사들 많습니다.

 

이번에 일어난 어린이집 폭행사건들......

그런 사람들을 대신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아이들만 생각하며 성실히 일하는 교사들이 많다는걸 알아주세요.

 

그리고 이글 보시는 유치원,어린이집 선생님들

내일도 우리반 내 아이들을 생각하며 힘내세요♥

추천수10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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