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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미개하다던 정예선군 대학합격소식에 달린 댓글을 보고

메일 |2015.01.22 00:41
조회 417 |추천 1
오밤중에 정몽준씨의 막내아들 정예선씨의 대학합격 소식 아래 달린 댓글들을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파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정예선씨를 두둔하는 댓글을 쓰신 분들에게 정말 묻고싶어서요.
당신의 부모 형제 자식들이 미개한가요?
최선을 다해 삶을 사는 것이 미개한 건가요?
그럼 당신의 자식이 죽었을때
부모가 죽었을때
언니가 죽고 형이 죽었을 때, 이성적일 자신이 있으신가요?
정말 미개한 건 그 상황 그 순간에 그딴 글을 작성해 누구나 볼 수 있는 sns에 올린 정몽준의 아들 정예선 군입니다.



‘비슷한 사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하잖아 ㅋㅋㅋ 국민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게 말도 안되는 거지.’



정예선씨의 이 발언은 세월호 유족에 대한 공감이 완전히 결여된 발언입니다.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말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20살이면 적지 않은 나이입니다. 사람들, 특히 자기 또래의 학생들이 바다속에 수장되어 죽어가는 장면이 생중계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저딴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심지어 그의 아버지 정몽준은 국회의원입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며 그 누구보다 공감능력이 뛰어나야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정몽준의 아들이 남긴 댓글에는, 믿었던 국가에 절망하고 좌절하는 유족들의 아픔을 미개하다는 말 한마디로 격하시켜 버립니다.
자신이 기득권에 있다 보니, 마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 국민들에게 미개하다는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었던 것이겠죠. 올해 재수하셔서 연세대학교 철학과에 합격하셨다구요, 정몽준의원의 계보를 이어 우리나라 앞날을 맡게 될지도 모르는 아드님의 이중적인 면모를, 우리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입니다. 4월 26일 이후 정부는 의지를 갖고 상황을 해결하려는 가이드라인을 국민들에게 제시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자기방어에만 급급했고 책임전가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구조작업은 체계가 없었고 우리의 국가가 이렇게까지 무기력할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선장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인 문제점들이 드러났음에도 청와대로 향한 참사 유가족들에게 대통령은 얼굴을 비추고 위로의 말을 건내는 대신 의경을 보내 진입을 막았습니다. 이후에도 세월호 관련 집회허가를 내주지 않으며 사건을 선장과 승무원들로 국한시키기위해 지속적으로 언론에 프레임을 씌웁니다.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대통령은 진심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사과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국가가 가장 기본적인 임무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분노하며...- 몇 년전 이렇게 말씀하셨던 분이 지금의 마음 따뜻한 박근혜 대통령이십니다. 그런데 2014년, 분노하고 아파하는 당신의 국민들에게는 왜 이렇게 매정하신가요.
 

심지어 새해 첫 연설에서 박근혜대통령은 세월호사건에 관해 일말의 언급도 없으셨습니다. 문고리 3인방이라고 불리는 비서진 3명을 두둔하는 답변을 하실 정성으로 왜 우리 국민적인 슬픔에 대한 위로의 말씀 한마디조차도 하실 수 없었던 것인가요.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조문을 가고, 눈물을 닦아주고, 진심으로 함께 울어준 여러분들. 전혀 미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나도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진짜 살아있는 사람들입니다.
미개한 인간은, 다른 사람의 삶을 함부로 평가하고 다른 사람의 슬픔에 공감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이미 뇌가 죽어있는 사람들입니다.
부디 미개한 몇몇의 말에 공감하여, 자신을. 자신의 가족을. 미개한 국민으로 치부하지 않기를 간절히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세월호 참사로 인해 희생된 모든 이들의 명복을 빕니다.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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