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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소리가 젤 듣기 싫어!

설겆이하며... |2008.09.17 19:33
조회 3,269 |추천 0

이번 추석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해 들어왔다가 저도 글을 올려 보네요.

추석 전날 10분거리 시댁에 가서 아침먹고(시부생신, 그 전에 나더러 상차리래서 상차렸던 얘기 올린적 있습니다) 전 부치기 시작했죠.

그 전전날 잠을 잘못 자서 하필이면 허리가 아팠습니다.

설날 전 부쳐본 경험 딱 한번 있던 저는 어차피 일을 해야 되는걸 알기에 파스 뿌리고 갔더랬죠.  잠을 잘못잤는지 xx가 허리 아픈데,  붙이는 파스 있는지 신랑이 시모한테 묻더라구요.

꺼내 주면서 시모 하는 말. "야 너희 작은 엄마 들으면 일하기 싫어서 꾀병 부린다고 하겠다" 이러더군요.

정말 아팠는데... ㅠㅠ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는 일이라 여겨 그냥 꾹 참고 바닥에 쭈그리고 종일 전부쳐 댔습니다. 전부치기 전부터 시부 생신상 먹은거 설겆이 산더미 같은거 다하고 점심 설겆이하고, 과일 먹고 차 마신 설겆이 다하고...일 끝낸 설겆이 뒷정리 대충 다하고...시모는 작정하고 진두지휘만 하더군요.휴~

그래도 전날은 그럭저럭 지나갔죠.

정말 설겆이 하면서 운건 추석 당일인 다음날...

크리스찬인 저희집은 제사사 없어서 시집와 제사지내고 차례지내는거 첨 봤죠. 제기가 그렇게 많은 줄도 첨 알았답니다. 지겨~

암튼 아침먹고 한차례 치우고 나니 시모 동생 내외와 그집 딸들 둘, 친한 이모 내외와 그집딸 하나, 그리고 먼저 와있던 작은댁 어른 내외와 그집 딸들 셋.

이렇게 사촌 시누이만 총 여섯.

손님들 오니 상 또 차리고 어른들은 술판을 벌이더군요.

치운상 설겆이는 자동 제 일.

어른들은 술마시느라 정신 없고 제 키보다 훨 낮은 씽크대에서 산더미 같은 설겆이 하느라 안그래도 아픈 허리에 통증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렇게 열나게 치우는데 사촌 시누년들 여섯은 뒤에서 구경하고 케잌 먹더군요. 좀 친해지려고 전날 헤어밴드 사놓았다가 하나씩 다 선물도 했는데 후회막심.

시모가 오더니 약을 슬슬 올립니다.

"결혼하니 힘들지? 허리는 움직이니까 다 풀리니? 결혼 해보니 어때?
요러면서요.  후회막심이라고 속으로 얘기하며 썩소~만 날려줬죠.

그때 우리 신랑은 그래도 몸 안좋은 제 걱정이 됐는지.

뒤에서 닦은 그릇 받아서 엎어주며 안절부절 못하더군요. 시누들한테 도와라 얘기도 못하죠. 사촌들이니...

시모가 오니까 신랑이 다음부턴 얘들도 순번 정해 새언니 좀 돌아가며 도우라고 해야지 xx 혼자 넘 힘든거 같다고 얘기 하더군요.

고마웠죠 말이라도.. 

근데 그 와중에 우리시모. 신랑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런 얘기 하는거 아니다. 니가 동생들 일시키라고 그런말 하는거 아냐. 일년에 한 두번 하는거 시집왔으니 그냥 해야지. 그런말 하면 못쓴다. 애들 듣는데 그런 얘기 하지마라"

순간 눈물이 앞을가려 저도 모르게 닦고 있던 수저랑 젓가락을 탁 내려 놓았습니다.  지 조카 년들은 피라도 섞인 피붙이지 피 한방울 안섞인 나는 완전 남인데... 아들 장가 보내고 종년 얻었나~그것두 바로 나 듣는데서 어쩜 저렇게 말을 하나 싶어 서러움이 북받치더군요.

시모는 아는지 모르는지 술판에 끼려고 도로 가버리고 울 신랑만 뒤에서 제 어깨 토닥이며 "미안하다. 미안하다. 이렇게 힘들게 하려고 결혼하자 따라다닌거 아닌데... 종가에 장남에 일년에 제사만 여덟번에... 여자들 싫어하는 조건 다 갖췄다 나는 미안하다" 그러더군요.

아휴~ 화를 내야할지 참아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그렇게 일 끝내고 술판 끼기 싫어 신랑이랑 tv보면서 손님들 가시기만 기다렸죠. 그럼 저녁에 친정 갈수 있을까 싶어.

6시가 훨씬 넘어서야 손님들이 먼저 우리 친정으로 보내라고 얘기하시더군요 시모한테... 그래서 나왔습니다. 원래는 우리 시모 저더러 친정은 추석 다음날 가라고 했었는데 손님들이 보내라 하니까 또 딴소리 하더이다.

보내고 싶어도 손님이 있으니 못보냈는데 나 못된 시엄마 안만들고 니들이 먼저 보내라 하니 그럼 애들 보낸다.이러면서요...

아주 속이 뒤집히는데 그래도 빨리 나가고 싶은 맘에 후다닥 가방들고 나와서 친정으로 가는 차에서 내내 울었습니다.

맨날 우리 딸 우리딸 이러는 소리 정말 듣기 싫습니다. 내가 우리 엄마 딸이지 왜 시모,시부 딸입니까  

자기딸한테 이렇게 하는 엄마가 있을까요?

이제 결혼 10개월 앞으로 어떻게 시댁과 부대끼며 살아야 할지 막막해서 한숨만 나왔습니다ㅠㅠ  

저보다 훨씬 힘든 시집살이 하시는 분들 많으실테죠. 그치만 답답한 맘에 주저리주저리 올려봤으니 이해해주세요.

저 정말 무슨 날이 벌써부터 싫습니다. 제 생일도 신랑 생일도 시댁 식구들 생일도 명절도 크리스마스도 한해 마지막 날도... 다 싫습니다.

무슨 날만되면 무조건 붙잡아 두고 12시간 이상 함께 하려는 시댁.

벌써 정말 지쳤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1
베플나도 나도|2008.09.17 20:49
자기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고 자기 가족 차례 지내는데 사촌시누년들 배 깔고 누워서 과일 먹는 꼴 보면 속이 뒤틀린다. 우리 친정은 사촌동생놈들도 외할아버지 제사에 와서 설겆이 하는데 말이지. 말이 자기네 집은 가풍이 어쩌고 뼈대가 어쩌고 하는데 외숙모들 밥도 못 먹고 일하는데 어린 것들이 밥 먹고 노는 꼴 보면 아주 웃기지도 않다. 또 그거 당연하다는 울 신랑도 똑같이 웃기다. 그래서 이번 추석에는 그랬다 시고모 시작은어머니 앞에서 "아가씨들 시집가서 저처럼 일할거 생각하니 아주 웃음이 나와요~!" 이랬더니 째려들 보시는데 아주 썩소가 저절로 나오더라. 20살이 어리고 25살이 어리나? 웃기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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