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 하다가.. 술도 먹고 울적한 마음에 써 봅니다.예민한 CC문제이다보니..학교 안에 사람들에게 말하기도 그렇고그냥 외부 친구들에게 한탄만 하다가...넋두리 해 봅니다..
2학년, 복학생 오빠를 만났습니다.외모, 키, 말투, 위트, 개강파티에서 술자리를 리드하는 화술.. 모든게 제 이상형이었어요.거의 저는 첫눈에 반했죠.그 뒤로 그 오빠가 나온다는 자리에는 꼭 나가려고 애썼고, 어쩌다 보니 수업도 많이 겹치고 같은 조가 여러번 되어친해졌습니다. 유달리 저를 챙겨주었고, 조별 과제도, 어려운 공부도 모두 도와주었습니다.머리가 정말 좋았던 오빠였고, 덕분에 학점도 굉장히 잘 받았어요.어느새 오빠의 가장 친한 후배 한명이 되어 있었고자주 술자리에 저를 불렀습니다. 오빠의 친한 친구들과 저를 비롯한 후배 몇명수도 없이 밤을 지새우며 수다떨고 놀았네요.그때마다 오빠가 같은 테이블, 혹은 제 옆자리에 앉으면 설렜고 너무 행복했습니다.술을 잘 못하지만 그때 마시는 술은 너무나도 맛있었어요.
그러다 점점 같이 모이는 사람들의 수가 적어지고오빠와 저, 다른 친구 넷, 셋 이렇게 만나다가단둘이 만나게 되었어요.그렇게 밥을 먹고 맥주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커피를 마시고고백을 받았습니다.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꿈꿔왔던 이상형이어서이 사람을 놓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이 더 컸던 걸까요그 사람 앞에서 저는 저이지 못했던거 같습니다.자기 주장도 세고 남들 앞에서 제 의견을 표출하는 걸 잘하는 저였지만그 오빠 앞에선 한없이 작아져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고어떻게든 그 오빠에게 다 맞추려 했어요.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어서.. 이 꿈만 같은 순간이..
지금 생각하면 그러지 말걸 싶기도 한데우리 둘다 당장은 우리 둘이 사귀는 사실을 알리지 않기로 했어요.한 몇개월 지나면 밝히기로.. 사실 여기서 눈치챘어야 하나요.
두달쯤 꿈만 같은 시간이 지나가고오빠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연락이 뜸해지고 저랑 같이 무언가를 하고싶어 하지 않는게 티가 나더라구요말도 안되는 핑계들.. 하루가 지나도 읽지 않는 카톡..느낌이 왔습니다. 오빠 이야기좀 해.. 그리고 헤어졌습니다. 좋은 오빠동생으로 남자고..우리 졸업때까지 같이 수업도 들을꺼고 수없이 마주칠텐데.. 좋은 오빠동생으로 남자고.. 잡는다고 잡히지 않을 거라는 직감이 왔습니다. 그렇게 좋게..헤어졌습니다.
전공 수업을 같이 듣고, 같은 조가 되고..오빠는 여전히 저를 보면 잘 챙겨줍니다. 이것저것 도와줍니다.여전히 오빠의 친구들과 제 친구들은 서로 친하고같이 놉니다.아무도 우리가 사귀었다 헤어진 걸 모릅니다.가끔씩 친구들이 저희를 엮기도 했는데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어요.그리고 오빠는 다시 다른 친구와 CC를 시작했네요너무나도 예쁘게 사랑을 하네요 저는 그때 여자친구가 아니었나 할 정도로.저도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다른 사람들을 만났지만.. 난 오빠가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는데다시 잡을수만 있다면 잡고 싶은데, 왜 용기를 내지 못했는지.오빠는 제 앞에서 너무나도 예쁜 사랑을 하네요.개강파티에서 서로 음식을 떠먹여주고SNS는 서로의 사진으로 가득하고.보란듯이인지. 아니면 내가 너무나도 멀쩡하게 잘 사니까 괜찮을꺼라 생각하는지.
사랑은 타이밍인걸까요.한번은 친구랑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니그 오빠는 저를 결코 사랑하지 않았다고 하네요.지금 생각해보면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학식을 지나다가, 도서관을 지나다가, 건물 옆 벤치에서볼 때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네요.내가 그녀에 비해서 가지지 못한 것이 무엇일까.끝없는 비교. 그리고 후회.cc가 끝나고 나니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