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한국나이로 22살, 미국나이로 20살인 한국여자사람입니다.미국에 있는 대학에 재학중이고,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미국대학에 바로 와서 현재 대학교 2학년이에요. 제가 웬만해서는 제가 해야할 선택은 제가 알아서 스스로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현재 제가 가진 고민은 혼자서 답을 내릴 수가 없겠더라구요. 저희 학교의 한국인 선배들에게도 물어보고 많이 얘기해봤지만 아직도 답을 내리기 힘듭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이 곳에 글을 올려봐요! 누구시든지 진심어린! 조언 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저의 고민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자면요, 제목에서 보셨다시피 세계일주를 떠나야하느냐 말아야하느냐에요. 저희 학교에는 저랑 같은 학년이면서 저보다 한 살이 많은 한국인 언니가 있어요. 그리고 저랑 친하고 저를 많이 챙겨주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도 나쁘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 언니는 2008년도에 학생으로 참가하여 조그만 기관에서 운영하는 세계일주 프로그램에 참가했었습니다. 학생으로 참가했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도 있었고, 지도교사도 2명이 동행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세계의 이곳저곳을 다니면서도 각 국가마다 지도교사들이 계획해 놓은 미션(?)이 있었다고 합니다. (고대유물이 있는 곳에 가서는 역사탐방에 관련된 미션이라던가..) 그리고 묵어야할 숙소같은 곳도 학생들과 지도교사들이 합세하여 하나하나 숙소를 돌아다니며 시설이 괜찮으면서 비용도 비싸지 않은 곳을 찾아본다던가.. 하여튼 절대로 호화스럽게 다녀오는 세계여행은 아닌 것 같아요. 저랑 친하다는 그 언니는 2008년에 했던 이 세계여행 경험이 자신의 인생의 몇 안되는 터닝포인트들 중 하나라고 하더라구요. 그 세계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또 세계여행을 다녀올 것이라는 마음이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것을 보면 도대체 이 언니가 어떤 영향을 받은건지 너무 궁금해요. 그렇게 언니는 5월 말에 끝나는 2학년 2학기를 끝으로 휴학을 한 뒤에 이번에는 지도교사로서 세계여행을 다녀올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여행을 주최하는 기관과도 말을 해놓은 상태이구요, 언니가 지도교사로 갈 거라는 것은 기정 사실이 된 것 같아요.
그런 언니가 저를 데려가고 싶어하니, 생각을 안해볼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제가 가게 된다면 저 또한 지도교사로 가게 되구요. 저와 언니를 포함한 다른 한명의 남성분도 지도교사로 함께 가게 될 거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강하게 세계일주에 대한 고민으로 끌어당겼던 또 한가지! 바로 무료라는 건데요, 지도교사로 참가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구매 외의 모든 비용은 지원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한 달에 15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를 노동의 대가(지도교사로 일하는 대가)로 받을 수 있을 거라는 말도 했어요, 언니가. 저는 개인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처음에는 어린 마음에(?) 끌리더라구요. 와 내인생에 세계일주라니.. 하면서..
하지만 문제는 2년을 휴학해야한다는 사실입니다. 4년제 대학에서 2년을 휴학. 저는 그럼 22살에 휴학하여, 2년간 여행을 하고, 26에 학부를 졸업하게 돼요. 26살에 겨우 학부 졸업.. 저는 대학원도 꼭 가고 싶거든요. 대학원까지 다 마치면 30은 넘을 거고, 제가 학비도 벌어야하고.. 그런데... 궁시렁궁시렁 암튼 까마득해요. 저희 학교 여자선배들은 저의 이런 상황을 말하면 "야 난 너보다 ~~살많은 나이만 아니었어도 꼭 간다!!" 이런 반응이고요, 저희 학교 남자선배들은 되게 열심히 답을 해줬는데, " 왜 개고생하고 애들 뒤치닥거리 하러 감,,,? 2년간 쉬고 다시 빡센 학교 생활로 돌아오기가 쉬울 거 같니...? 여행이라는 것이 항상 특별히 의미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어떤 경험이든 자신이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냐일 뿐이다. 살면서 많은 경험을 겪을텐데 그 중 하나가 될 세계여행에 2년을 쏟는다면 나는 반대."
흠... 참 고민이 되더라구요... 나중에 나이를 더 먹게 되면 후회할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적어도 20대 동안에는 학문을 추구(....)할 거 같은 저로서 2년간의 여행은 딱히 필요없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 여행은 돈도 들지않고 참 좋은데 2년을 휴학해야한다는 사실이 너무 크게 걸려요. 여러분이 제 상황이셨다면 어떤 선택을 내리실 거 같나요???
추가로, 여행에 참가하게 될 학생들은 약 10명이 넘고 15명이 안될 거 같아요. 큰 규모가 절대 아니죠. 그리고 지도교사는 저를 포함하게 되면 총 3명. 12개월 간 세계여행이구요. 미국 학교는 9월부터 학기 시작이라서, 이번 5월 말에 2학년을 끝내고, 2016년 1월전까지 세계일주 루트와 여러 계획들, 그 외 준비하구요, 1월부터 12월까지 세계일주 한 뒤에 2018년 1월부터 8월 말까지 쉬어요. 9월부터 학교가 시작하니까요. 지도 교사로 간다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도 많이 들었어요. 엉엉 울게 되는 일도 있고, 벌벌 떨게 되는 일도 있고, 학생들의 학부모들과의 갈등도 스트레스 많이 받구요.
최대한 짧게 써야지 했는데 어느 새 길어져버렸네요.. 이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