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을 그냥 재미삼이 눈팅하다가 제 이야기도 꺼내봅니다.
저는 결혼한지 3년차 된 주부입니다.
결혼하자마자 남편 근무지가 중국이라서 이곳에서 신혼생활 부터 지금까지 살았습니다.
해외에 산다고 하면 다들 넘 좋겠다고 하시는데요...
저는 참 외로움을 많이 타다보니 많이 어려웠습니다.
해외 주재원생활 하시는 남편분은 집에 거의 없습니다. 일도 한국의 2배 이상이라 거의 야근은
기본이고 중국이 참 넓다 보니까 한번 출장가면 3~4일씩은 기본입니다.
거기에다 한국에서 오시는 분 접대도 해야 하고 주말은 상사분 눈치 보면서 같이 맞춰들여야 하고.. 남편 얼굴 보기 정말 정말 힘듭니다. (한국티브 안나옵니다.)
그리고 제가 일찍 결혼해서 제 또래 친구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언니들 (40~50대 언니들) 이랑 끼어서 이야기 하고 그러다보니 항상 친구에 대해 목말라 했거든요..
그러던 중에 아시는 분 소개로 결혼한지 1년된 아직 아기가 없는 분을 만났어요
언니는 나보다 3살 많은데 성격도 참 좋고... 마음이 참 곱더라구요 그리고 항상 편하게 해주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 부부끼리 밥도 먹고 운동도 하고 그럼 너무 좋을 것 같아서 주말에 신랑한테 부탁해서 같이 골프여행가자고 가서 고기도 구워먹고 간단히 맥주도 마시고 또 서로 이야기 하고 그럼 너무 너무 좋을 것 같아서 약속을 잡았습니다. (중국이 한국보다 많이 저렴합니다. 골프도 여기는 고급 스포츠가 아니라서 걍 주말에 필드 나가면 5만원 정도 되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선 즐기기 어려우니까 여기서라도 배우라고 주변분들의 권유로 시작했어요.)
또 평소에 몇번 얼굴 뵈고 밥 먹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친분이 있다고 느껴져서 갔이 갔어요
보통 18홀을 돌면 4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여.. 긴 시간을 함께 운동을 하기 때문에 플레이어 들의 성격들이 조금씩 묻어 나오거든요 하지만 막 신경질 내고 인상쓰면 다른 사람들이 불편 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그렇게 해선 안되거든요
근데 그 언니 남편분이 같이 라운딩 하는데 언니는 이제 막 시작했어요 연습장 5번...
그래서 못 하니까 저희는 그래도 기분 좋게 하려고 공이 조금만 뛰어도 굿샷~ 이라고 해줬거든요
근데 남편분이 야~ ** 뛰어 머해...' 이러면서 (동갑이거든요 그부부) 아내한테 그러더라구요
그건 부부 간의 문제니깐.. 불편해도 넘겼는데 그남편분이 공이 그린앞에 떨어져서 칩샷해야 하는데 반대쪽 가서 경사를 보는거예요..( 3명 공은 다 그린에 있는데... ) 거기에다 자기공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빨리 퍼팅해야 하는데 또 반대쪽 가서 라이를 보는거예요... 그럼 다른 플레이어가 기다려야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신랑이 대충 보고 쳤는데 (원클럽 이내도 아니고) 오케이 하면서 퍼팅으로 치는거예요.. (울신랑 오케이 소리에 공 주으러 갔는데... ) 참고로 울신랑이 3살 많아요..ㅠㅠ
게다가 언니가 좀 느리니까 울팀이 속도가 느려서 콜그린을 3번 했어요.. 그럼 우리한테 동의를 구해야 하잖아요.. " 콜 그린 하죠 속도도 느린데" ㅡㅡ;;; 자기 와이프랑 그남자 땜에 늦다면 최소한 미안한 표현은 해야 하는데 아무렇지 안게 그러는거예요 조금 기분이 점점 상하는거에요...
그래도 참았어요... 근데 자기 와이프가 공을 못치면 남편은 대충 쳐야 하는데 자기 볼 슬라이스 나서 루즈볼 되면 그 근처가서 벌타 먹고 치면 되는데 (콜그린 3번했는데..) 혼자 다시 치는거예요.. 한번은 그것 때문에 콜그린 하구... (자기 다시 친다고) 그리고는 그홀에서 또 오케이~ 하면서 발로 볼을 차는거에요...ㅡㅡ; (내공도 울신랑 공도 지 와이프 볼도) 정말 욕 나올 정도로 기분이 상하더라구요... 당장 골프채 던져버리고 집에 가버리고 싶었는데 꾹 참았어요...
대신에 일부로 인상 확 쓰면서 그남자 이야기 하면 생까고 그랬어요...
암튼 겨우겨우 눈치보면서 힘들게 라운딩을 마쳤는데 마치고 저녁밥 하고 맥주한잔씩 하려고 준비했는데... 자기 아직 배 안고프다고 물 배 차서 나중에 먹자고 그러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걍 나 배고프다고 지금 먼저 먹을테니까.. 그럼 나중에 먹으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걍 오더라구요.. 먹고 맥주한잔 시원하게 하면서 풀어 버릴려고... 그러는데... 쇼파에 그것도 젤 넓은 쇼파~ 혼자 떡 앉더니 골프채널에 몰두하면서 ' 저렇게 해야 한다면서 혼자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울신랑이랑 나랑 식탁 의자 땡겨서 안졌어요.. 같이 그래서 울신랑이 일부러 맥주 한잔하자고 (울신랑 술 잘 안마시거든요.. 얼굴이 붉어지는 스탈이라서 먼저 술마시자고는 안해요.. ) 갖고 오라고 해서.. 잔이랑 안주꺼리랑 챙겨서 왔는데 언니남편분 자기는 피곤해서 안먹겠다고 티브만 보더라구여.... 그래서 둘이 한잔했어요 (그언니 맥주 못마신다고 해서...)
그리곤 피곤하다고 해서... 걍 들어와 잤어요...
정말 나이도 3살이나 어린데 그렇다고 대접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울신랑 운전해서 (2시간 가량 )
편하게 왔는데 (보통 그부부는 차 섭외해서 옵니다 가격도 조금 비싸고...) 사람을 만만하게 봐서 그런가... 아무튼...신랑볼 낯이 없더라구요... 신랑도 나 많이 힘들어 하는거 아니까... 참았다고.. 나보고도 참으라고 하지만 앞으로 그 사람이랑은 두번다시 만나고 싶지 안을꺼라고 그러더라구요..
하지만 나보고는 둘이는 괜찮으니가 만나라고 ' 많이 외로워했으니까... 그리고 나이 많은 언니들이랑은 만나는게 한계가 있으니까... 그래도 만나서 수다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그러라고' 신랑이 그러는데 참 눈물이 날 정도로 미안하고 고맙더라구요... 암튼 그래서 어제도 만났는데...
걍.. 서먹서먹하지만... 그래도 기분접고 이야기 하는데 말 끝마다 울신랑이~ 울신랑이~ 이러는 거에요... 나도 모르게 그때마다 인상이 써지는거예요...
또 최근에 이곳에서 그나마 나이 맞는 30대 언니들은 (아기맘들) 만났어요.. 그러다 보니 소모임 처럼 자주 만나는데... 나도 모르게 그언니는 고개가 돌리고 있더라구요...
그렇다고 내가 그언니들 한테 다른 사람 남편 이야기 하기도 참 그렇고.... 또 그언니한테 직접적으로 말하면 그언니 상처받고 또... 둘 사이 소원해질까 저기 하고... 아무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속앓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