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의 난 어렸지.
지금도 그다지 결혼생각 없지만, 20대초였던 그 때의 난 더더욱이 결혼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이미 그 때, 이십대 후반인 적령기였으니깐..
얘기하다보면 "나 너랑 결혼하면 어떨까?" 를 한주에 한번은 말했던 것 같다.
그다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는 무심하게 대답했었다.
"결혼? 뭐 그것도 괜찮을 수 있겠네"
여기 판에다가 이 글을 쓰면 욕먹기 참 쉬운 글이라고 볼 수 도 있겠다.
근데 오늘은 그냥 한번 써보고 싶어졌다.
지금의 이십대후반에 접어든 나는, 아직도 결혼생각은 없다.
그런 지금의 시점에서 5년전의 그녀를 생각해보자면,,
결혼 안하길 잘했다. 사실
"집에서 집안일하면서 우울증 걸리기 싫다. 나가서 일하겠다"
라고 말해준거 자체는 고마운 이야기 였는지 모르겠는데,
한국인이 아니어서 적응하기 힘들거라고 생각했고,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좋은시선받기 어려운 국적이니깐 향후를 봤을때도 좋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낙태경험이 있다고 얘기한거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대단히 놀랐지만 잠깐 생각을 해보니, 그것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심한 그 사람의 고백이라는 거에서 굉장히 난 높게 평가를 했다.
지금이야 적당한 돈이 있다지만, 제일 중요한 건 그 당시에 나는 번번한 직장도 돈도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오래사귄거도 아니라서 그렇게 진득하게 내가 생각해 볼 수 없었던거 같다.
5년전에 그녀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지금에서야 내 생각을 정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