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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최고의 고통.. 출산후기

애엄마 |2015.02.09 00:25
조회 100,531 |추천 119
제왕절개를 하게 될거라고 생각을 못했었는데.. 그 주인공이 제가 됐어요!! 히히...
예정일 10일 남겨둔 날 자정에 양수가 뙇 하고 터졌어요.양수 터진걸 모르는 경우도 있다던데 저는 생리터진 느낌이랑 비슷해서 바로 알았어요.제왕절개를 꿈에도 생각 못하고 미리 챙겨둔 출산가방은 혹시 몰라 빠꾸하게 될 경우가 있으니까 집에 두고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병원으로 출발했어요. 우리 남편은 제 말은 안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간호사실에 전화해서 양수 맞는지 바보같은 질문도 한번 해 주었죠..ㅋㅋㅋㅋ...병원까지는 15분거리니까 아기를 낳으면 남편이 가방만 쏙 가지고 올 수 있게 준비를 해뒀어요.
병원도착해서 입원수속하고(양수 터졌다니까 바로 입원수속하라시네용) 간호사실 올라가니 전화받았던 그 간호사님이 아무도 없는 분만대기실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남편은 보호자대기실에서 고스톱치고 있었대요) 이미 한번 겪어본 내진이 너무 아프다보니 출산의 두려움보다는 내진의 두려움....ㅠㅠㅠㅠ
아니나 다를까 옷 갈아입자마자 내진을 하시네요. 정말 자궁을 들고 흔드는 것 같은 아픔이.. 미칠것 같았어요. 1센치 열렸다는 간호사님의 말씀! 저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것도 잠시. 수술용 수액바늘을 꽂고 항생제 테스트에 관장까지 다이렉트로 진행했네요. 제모는 그 때 하지 않았어욯ㅎㅎ 털이 많은 편이 아니라 윗부분만 살짝ㅋㅋㅋ..(부끄)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네요.
양수의 색은 연한 선홍색이었는데 이슬이랑 같이 나와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양수는 주륵주륵 흐르는데 진통은 기미가 없고 촉진제는 아침 6시부터 사용하기로 해서 기다리고 있는와중에 새벽 3시부터 진통이 살짝 오더라구요. 수없이 겪었던 가진통에 비하면 이건 진짜 확실히 진통이다!할 만큼 규칙적인 주기로 강렬하게 왔다 갔어요ㅋㅋ
자다깨서 그 새벽에 10분 간격으로 진통을 겪다보니 진통이 없을 때는 자고 진통이 오면 끙끙대다가 다시 가시면 잠을 잤어요. 며칠 가진통이 심해서 잠을 못자다보니 ㅠㅠㅠ 수면부족이었네요.
그렇게 진통을 겪다보니 촉진제를 맞기로 한 6시가 되었고.. 간호사님의 진통이 있느냐는 질문에 10분 간격이라고 대답하니 한참멀었네..하시더라는...ㅋㅋㅋㅋㅋㅋ
촉진제 꽂기전에 태동검사를 했어요. 진통 중에 똑바로 누워서 가만히 있기가 힘들더라구요.태동 검사를 하고 있는데 기계에서 진통이 잡힐 때마다 삐삐삐하는 소리가 났어요. 뭔가 싶어서 가만 있었는데 간호사님도 보시더니 그냥 나가셔서 정상인줄만 알았죠.
간호사님이 나가시고 5분도 안되어 당직의사선생님이 올라왔습니다ㄷㄷ 한번 더 하고 있는 태동검사 중에도 아기 심박수가 계속 떨어지더라구요. 의사샘이 하시는 말씀이 이대로 계속 진행하게 되면 어디어디 손상이 올 수 있고 아무튼 위험하다시네요ㅠㅠ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겠다고 하셔서 고개만 열심히 끄덕였어요.기껏 10달간 키우 내 새끼 얼굴을 한번도 못봤지만 이대로 잃을까 다칠까 걱정이되어 눈물이 났어요.
보호자 대기실에서 대기하다 입원실에 올라가 잠을 청한지 몇시간만에 다시 불려온 남편이 수술동의서에 사인하고 남편 얼굴 한번 못보고 바로 수술대위에 올라가게됐습니다.수술 결정한지 1시간도 안돼서 수술실로 갔어요.진통 중에 힘겹게 높은 수술대 위에 올라가 눕고 미리 꽂아놓은 수술용수액바늘?로 전신마취를 하게 됐어요. 하반신하느냐 전신을 하느냐로 간호사와 의사사이에 말이 오갔지만 지금 마취기운 돌길 기다릴 시간이 어딨어? 하시는 의사샘 말씀에 전신 마취를 하게됐어요.
솔직히 수술대 너무 무서웠고, 제일 무서웠던건 마취하기 전에 칼 대면 어쩌지?하는 생각잌ㅋㅋㅋ
수술대 위에서 제모를 해서 위에 쪼금있던 털을 다 밀어버리고ㅠㅠㅠ 소변줄을 꽂았어요. 소변줄 꽂는 건 그다지 아프지 않았어요. 천장보고서 떨고 있는 사이 수술준비가 끝났네요. 배만 나오게 녹색 천을 씌우고 얼굴에도 눈코입만 나오는 천을 씌운 것 같았어요. 사실 기억이 잘 안나요ㅋㅋ 덜덜 떠느라 못 본 것도 있고 마취들어갑니다 하는 순간 기절한것 같이 필름이 끊겨서요.
눈을 뜰 때는 아파서 깼어요. 가만히 있는데 아픈게 아니라 기침이 미친듯이 나오는거예요; 아무리 참을려고해도 목구멍에 커다란 가래가 낀 것ㅊㅓ럼 미친듯이 나오는데 기침을 하면 배가 찢어지게 아프고 참을 수는 없고 억지로 입을 막아도 들썩거림에 또 배가 아프고ㅠㅠㅠ
전신마취를 하면 마취가스를 사용하는데 그것 때문에 가래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하네요ㅠㅠ제일 고통스러웠어요. 배를 잡고 살살 기침을 하고(그래도 아픔) 조금 심호흡을 하니 기침이 많이 가라 앉았어요.회복실에서 아직 제정신이 아닌데 간호사님이 아기를 깨끗이 씻겨서 데려오더라구요. 그 새 시간이 많이 지났나 싶어서 봤더만 이미 1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네요. 아기는 들었던 것 보다 뽀얗고 하얗고 턱이 갸름하고 코가 오똑ㅋㅋㅋㅋ 엄마 안닮아서 다행이다ㅠㅠ 다행히 아기는 건강했어요.
남편도 탯줄을 고사하고 아기가 태어난 직후 바로 소아과로 직행하는 바람에 보질 못했다네요. 나오자마자 찍은 사진이 없어서 아쉬워요. 우리 아기의 최초의 사진은 신생아실에서 찍는걸로 하고 처음으로 침대에 실려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병실로 가는 경험을 했습니다.나쁘지 않던데요? 기억은 중간중간 끊겨있지만 천장의 조명이 문득 기억이 납니닿ㅎㅎㅎ
이렇게 출산후기는 끝이 났구요.
이렇게 고생해서 낳은 우리아기가 벌써 8개월이 됐네요... 감개무량 ㅠㅠ 그 때 눈 감고 입술만 움직여 젖을 먹던 아기가 이제는 보행기타고 온 집안을 접수하고 배밀이로 못가는데가 없네요.눈만 마주치면 눈웃음에 아똬똬따따 하고 옹알이를 해주는 덕에 웃음이 가실날이 없어요ㅎㅎㅎ
수술 첫날은 뭐 나름 괜찮았습니다. 수술한데가 아프긴한데 날카롭게 아픈게아니라 둔탁한 아픔이라고 해야될까? 그랬어요. 어디가 아픈건지 정확하게 모르겠고 무통이 계속 들어가고 있으니 통증이 그리 크지 않은데다가 움직이지만 않으면 잊혀질만한 고통이었거든욯ㅎㅎㅎ
진짜 고통은 둘째날부터ㅠㅠ 24시간이 지나면 소변줄을 빼는데 3 시간 이내에 소변을 봐야 된다던가? 배를 쨌는데 다음날 일어나 서서 화장실까지 가야 한다니!!! 저는 아침일찍 아기를 낳은 터라 둘째날 일어나자마자 들이닥친 간호사님이 소변줄 뺍니다~하고 쏙 빼버리셨어요. 그리고 남편보고 일으켜보라고하는데 힘을 빼고 있을래도 누가 안고 일으키니 저절로 몸에 힘이들어가서 숨도 못쉴만큼의 통증이 확 오더라는.. 혼자 눕고 몸을 일으켜도 아프지 않았던 때는 수술 5일째였나 그랬어요. 몸이 아프지 않으니 살맛이 나서 신나게 병원구경도하고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요.
분만 앞두신 산모분들 모두 힘내시구요!순산기원합니다.순산!!!!!!!!
추천수119
반대수14
베플메디팜엔스|2015.02.10 09:38
아아 글만봐도 고통스러워요ㅜ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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