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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만에 쓰는 출산후기

까꿍이엄마 |2015.02.19 00:45
조회 4,034 |추천 7
평소 판을 즐겨보는 8개월 남아 엄마에요.출산도 힘들지만 전 육아가 더 힘들어요 ㅠㅠ 아가 이 올라오기 전에 밤수유 끊어야지 했는데 아직도 못끊고 있어 잠이 부족한게 제일 힘들어 요 그래도 울 아기 방긋방긋 웃는 모습 보면 그거 하나로 보상이 되는듯해요.. 전 해외에서 낳아서 조금은 다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도움되시라고 한번올려봅니다

거두절미하고 음슴체로 갈께요






해외에서 아기를 낳을 예정이라 더 걱정이 많았음.
가방은 30주 넘어서 언제든지 병원갈 수 있도록 싸놓았음
병원 갈때마다 "너는 젊고 (그땐 33세 ㅡㅡ;;;) 몸도 건강하고 체중도 적당하게 증가하고...아기도 건강해 모든게 퍼
펙트하니 당근 잘 낳을 수 있을거야.. "라고 했음.
신랑과 나는 작은 사업체를 같이 운영하고 있는데 37주1
일 되는날도 어김없이 일을 하고 있었음.그전부터 아기가 사내라 그런지 움직임이 매우 활발했음. 몸이 뻐근해서 일어서서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풍선이 퍽 하는 느낌처럼뭔가가 터져서 흐르기 시작했음. 본능적으로 양수가 터졌구나... 느꼈는데 양이 워낙 많아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다리는 덜덜덜 떨면서 "자기 나 양수 터진거 같아"라고 하니 신랑 급 뛰어와 정리하고 수건을 차 시트에 깔고 나를 부축해서 앉혔음 . 집에 가방을 가지러 가는길에 병원에 "나 양수 터졌어 가방 가지고 빨리 갈께~"전화넣고 울 신랑 비상등 깜빡이 켜고 가니 근처 차들이 홍해의 기적처럭 쫙갈라짐 그러나 우리도 신호를 무시할 수 없었음..
빨간신호에 걸려 있으니 옆차에서"무슨일이야??"물어봄 울 신랑왈"베이비가 나오고 있어~"
오지랖 넓은 아저씨왈"와~축하해~굿럭!!!"
병원 도착해서 똥싼바지 처럼 어기적거리며 입구에 도착하니 휠체어 있어서 앉아서 대기실로 감. 간호사등 아무렇지 않은듯 진통없으니 기다리라고 함.. 나 "나 양수 터졌다고~옷 다젖어서 찝찝해~좀 갈아입고 싶어~"그제서야 예비 분만실로 안내함.
미드와이프 (산파겸 간호사) 가 초음파보더니 "너 애기가 거꾸로 있어"그말인 즉슨 아기 머리가 자궁입구가 아니라 엄마처럼 서있다는 말이었음. 애들 분위기 심각해지더니 의사를 부름.. 평소에는 문제 없음 의사만날 일이 없고 미드와이프 선에서 끝남 그러니 의사와의 만남은 곧 뭔가 문제가 있다는 뜻이었음. 나와신랑 완전 긴장했음 .아기가 거꾸로 있는데 문제는 다리가 접혀있어 자연분만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음.. 젠장!!!의사로써 어떤 방법이 쉬울꺼 같아?? 라고 물어봄 허나 얘네들은 장 단점만 얘기해주고 판단은 너희 몫이라 함.. 그래.. 잘못되면 책임지기 싫다 이거지... 나는 평소에 아픈 걸 끔찍히도 못참는 편이라 걍 쉽게 가자고 했음.. 그래서 결국 제왕절개를 선택함.. 나는 제왕절개하면 바로 수술실 들어가는 줄 알았으나 한시간반동안 나를 내버려둠.. 이때 살짝 윗부분만 제모함.아파서 부끄러움 그런거 없었음 그때 느끼는 고통은 내인생 최대 의 시련이었음.. 양수가 거의 다 빠져 나간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아기는 뱃속에서 꼬물꼬물 거리고 하복부의 통증은 정말... 허리를 자르고 싶은 충동이었음... 왜 빨리 나를 수술실로 안보내주냐고 짜증내면서 미드와이프 에게 물어보니.. 아기도 나올 준비를 해야한다고 함... 자궁은 사센티나 열렸는데... 잠시 자연분만으로 다시 돌릴까 생각했으나 난생첨 겪는 고통에 자연분만따윈 잊어버리고 언제 수술실 들어가나 짹깍짹깍 돌아가는 시계만 보고 있었음 이때처럼 일분일초가 길게 느껴진 적는 없었음.나는 하체를 빌빌꼬면서 이 고통이 없어지기만을 기도하였음

별안간 바깥이 시끄러워지면서 미드와이프 들어와서 나를 침대째 옮겨 수술실로 데리고 감... 잠시 신랑과 이별하고 수술대기실에서 척추에 에피듀럴을 꽂음.. 그전에 나는 많은 엄마들에게 호흡기 통한 가스마취는 더디고 효과가 별로라는 말에 병원서류 작성시 바로 에피듀럴 꽂아 달라고 신신당부했음. 뭔가 시원한게 등으로 타고 하체로 내려가더니 발가락 감각이 무뎌졌음. 수술복 입은 사람이 와서 자기 소개하고 나보고 발가락 느낌오냐고... 그 와중에도 우리 아기는 뱃속에서 격하게 움직이는게..마치 영화에일리언을 보는 것 같았음... 수술복입은 의사가 와서 이렇게 활발한 아기는 몇번 본적이 없다며 웃으며 말함.마침내 천국 같은 수술실 문이 열리니 나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대여섯명정도 되었음.. 에피듀럴 맞으니 내 몸이 내것이 아니었음 하체가 덜덜덜 떨리는게 감각이 무뎌진 상태에서도 느껴졌음 의사들과 간호사들 내 허리 아래로 천을 씌우고 나는 누워서 덜덜 떨고 있는데 신랑이 짠~나타나 손을 잡아줌.. 별안간 아기 울음소리가 나기 시작함. 생각보다 뱃속에서 나온 아기는... 빨간 쭈글덩어리로 못생겼음.. 하지만 탯줄그대로 나온 아기를 가슴에 안겨주는데.. 나도 모르게 벅차올라 눈물이 주루룩 떨어짐... 이제 내가 엄마구나하는 생각과 동시에 그렇게 보고 싶었던 내 아가구나... 라는 감정이 교차함. 울신랑도 덜덜 떨면서 두번이나 탯줄자르고.. 나는 회복실로 올라감..
비록 한시간반밖에 진통을 겪진 않았지만... 출산의 고통이 내가 느낀 고통중에 최고였음. 그래서 지금도 제왕절개 선택이 나에겐 탁월했다고 생각함. 병원에서 첫 이틀은 아기 낳은것 같지 않게 쌩쌩 햇는데 알고보니 항생제 농도가 높아서 그런거였음... 삼일째부터 수술부위가 욱신욱신 아프고 거의 일주일을 침대에만 누워있었음.
검진때 잘 아물었다 했는데 팔개월지난 지금도 수술부위가 간질간질함. 확실히 제왕절개는 회복력이 더딤.하지만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둘중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지금도 엄청난 고민에 빠질 듯 싶음. 울 아기 3주 일찍 엄마를 만날땐 2.88이었으나 8개월 지금은 십키로가 넘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내 옆에서 새근새근 자고있는 엄마껌딱지가 너무 사랑스러움..

출산은 힘들어도... 어렵게 찾아온 아이는 둘이었던 우리가정을 셋이란 완전체로 만들어주었네요 울 방글이땜시 하루하루가 피곤하긴해도 기쁘고 즐거워요
닥치면 헤쳐나가게 되어있어요 예비맘들 너무 겁내지말고 건강하고 예쁜 아가 낳아 행복하게 사세요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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