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처음 보았던 그 날의 공기와 달빛이 아직도 선명하다.
바람이 차게 불던 10년도 12월 26일.
편의점 앞에 서 있던 네가 어찌나 멋있어 보이던지..
누군가에게 첫 눈에 반한다는게 어떤건지 몰랐는데
널 보고 알게되었어.
연애 초창기, 내가 너를 많이 힘들게 했을 때
너는 그때마다 내가 한눈팔게 만든 네탓이라며
오히려 너를 탓했어.
그런 너의 모습을 보고 나는 너에게 내 마음을 굳힐 수 있었어.
백일.. 이백일 지나다 보니 나한텐 너뿐이었고
내가 점점 너밖에 모르고 너한테만 의지하게 될수록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널 너무 힘들게 했나봐..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너무 후회돼.
네가 날 두고 다른 여자한테 마음 주지 않으리란걸 알면서도
미술을 하는 네 특성 상 주변에 여자가 많은게
너무 질투가 났었나봐.
작은 일에도 신경질냈던거.. 너에게 여자인 친구가 생기는 걸 용납하지 못했던거..
정말 후회해.
내가 널 조금 덜 구속하고 너에게 조금 덜 집착했더라면
우리가 조금 더 오래 만날 수 있었을까?
큰 수술이 있었을 때도,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자살시도를 했을 때도..
변함없이 내 옆에 있어줘서
나는 사실.. 우리가 정말 이렇게 끝나게 될 줄은 몰랐어.
2년을 만나는 동안
세 번의 이별을 하면서도
항상 2달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만났었으니까..
마지막으로 이별을 얘기할 때
나는 진심이었고 내 마음에 확신이 있었어.
더이상 날 사랑하지 않는 네 옆에서 매달리는 내 자신이
안쓰러웠고 날 봐주지 않는 너에게 날 봐달라고 애원하는게
어쩌면 널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
이별이 우리의 미래에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 믿었거든.
한 달.. 두 달.. 나는 좋았어.
너를 잊으려고 공부이 더 집중할 수 있었고 그 덕에 성과도 좋았었어.
그런데.. 정말이지
내가 널 놓으니까 너도 날 다 놓아버렸나봐..
다시는 날 찾지도 궁금해하지도 않고
그리워하거나 다시 만나고싶어하지도 않더라.
그래서 더 이사람저사람 만났어.
지금은 날 나보다 더 사랑해주는 사람이 내 곁에 있는데..
근데 왜 난 아직도 니가 더 생각나고 그리운걸까
이 사람한테 너무 미안해.
난 이 사람이 좋은데..
그때의 널 좋아하던 것보다는 덜 한것 같아.
사랑이 꼭 파도같은 것만 있는 게 아니라는거
나도 잘 알지만.
지난 날의 나를 잊을 수가 없고 그때의 감정이 자꾸만 선명해져.
내가 벌써 2년이 넘도록 널 잊지 못하는 건..
아직 널 좋아하기때문일까?
그냥 내가 정말 힘들 때 곁에 있던게 너였기때문일까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나는 네가 좋은걸까 이사람이 좋은걸까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이기적인걸 알면서도 하나도 놓지못하는 내가 너무 싫어.
언제쯤 널 잊을 수 있을까?
우린 친구로라도 다시 볼 순 없겠지?..
너는 정말 나를 다 잊었니?
혹시 이 글 보게 된다면
내가 친구네 언니 부부 얘기했던거 기억해줘.
남자가 군대에서 생각나는 여자는 진심으로 좋아했던거래.
나는 한번 이라도 네 머릿속에 내가 떠오르길 바래.
주저없이 전화라도 한 번 해줘.
그냥 목소리라도 듣고싶다.
다시 만나자거나 날 좋아하라고 떼쓰지않을거야.
이젠 그럴만한 용기도 다 잃었고 욕심없어.
그냥.. 목소리라도 듣고싶다.
지나고 나니 너도 참 나쁜놈이었는데
왜 나쁜기억보다 좋은 기억이 앞서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걸까
너도 한번 쯤 내 생각에 잠 못 이루긴할까?
그냥.. 너는 이제 어떤지 듣고싶다.
들으면 내 마음이 조금 나아질거같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 좀 해주세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