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참고 오래 찾고 오래 지켜온 마음일수록 간절한 법이야. 변팀장 별명이 잡초거든. 잡초에도 꽃은 핀다.
이상한 꿈을 꾸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어둠 속에서, 커다란 달 하나가 불쑥 튀어나오더니 나는 그 달이 잘 보이는 어느 지붕 위에 앉아있었다. 꽤 높았던 것 같은데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오히려 포근했다. 밝은 달빛이 어둠을 밀어내고 은은하게 빛났다. 은은한 가운데, 내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리자 매일 봐도 낯선 얼굴이 앉아있는 게 보였다.
'왜 여기 계세요'
내 윙윙 거리는 질문에 그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있어서'
'팀장님'
'응'
'전에.. 저 처음 보셨을 때 어디서 만난 적 있지 않냐고 하셨잖아요.'
'.....'
'만난 적 있어요?'
'미ㄴ석아'
'네'
'네 기억 속에 내가 있어?"
미ㄴ석이 고개를 젓자 배켠이 웃으며 끄덕였다.
'그러면 없는 거야'
넌 보물찾기 같아. 어둡도 더러운 이 곳에 숨겨진 하얀 쪽지. 그래서 만날 때마다 기분 좋고 반가워.
'그런데 말이야 올라오는 길에 계단에 앉아서 혼자 우는 변팀장을 봤어'
미 ㄴ석의 심장이 철렁했다.
'소리도 못내고 우는 거야. 아니 뭐 지가 더 아픈 사람 처럼 굴어 ------' 중략
'배켠이 밀지만 말아다오. 배켠인 밀리면 끝이야'
'...네?'
'다른 사람들은 조금 옆으로 밀리면 그래도 발 디딜 땅이 있잖아. 그런데 배켠인 아니야. 지금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밀려나 버리면..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어.'
'...'
'뭐 우리 변팀장이 민다고 쉽게 밀리는 그런 사람은 아니지. 죽어라 찌르고 차대도 안 밀리는 그런 사람인데 그런데 그런 변팀장이 네 앞에서는 그저 발가벗고 벌벌 떨기만 하니까, 나는 그게 무섭더라.'
'저번에 팀장님이 하신 말을 지금 이 자리에서 듣는 다면 정말 놀랄 거 예요'
'무슨 말?'
'예지몽이었나, 팀장님이 꿈에 나왔었거든요.'
'...내가?'
'네'
'해봐 대답해줄게'
'...'
내 꿈에도 네가 나오면 나는 그 꿈을 죽을 때까지 기억할텐데
'왜 여기에 계세요'
'네가 있으니까'
그리움이 좋을까 기다림이 좋을까
'Eternal Memory' 영원까지 기억되도록.
ㅅ ㅔ후ㄴ으로 인해 내 보잘 것 없는 마음에 돌이 던져졌고 금이 가기 시작했다. 결국 와르르 무너진 마음을 주워 모아 보이지 않게 묶었다. 초라한 마음을 보이고 싶지 않음이었다.
나야 산산조각 난 채로 살면 그만이었다. 나를 숨기고 조각난 마음을 묶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내 산산조각난 마음이 행여나 너를 찌를 까봐. 그래서 다치게 될까봐. 내 사랑의 흔적은 행복하기만 한데 너에게는 흉터가 될까봐 두려웠을 뿐 이었다.
갈림길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네가 어디쯤 왔나, 목을 빼고 보니 다른 길로 들어서는 네 모습이 보였다.
'오늘은 참 그런 날이다.'
'무슨 날이요?'
'따듯한 날'
'...'
'오늘은 다시 오지 않을 날이잖아.'
'...'
'다시 오지 않아 오늘은'
그러니까 오늘이 지나기 전에, 지나고 나면 돌아오지 않을 오늘만큼은 부디 나한테 올래.
'안 들어가고 뭐해 아파?'
'...'
'불편하다면 미안한데 내가 못 살겠어서 찾아왔어. 얼굴 안 보이니까 죽겠더라'
'...'
'우리 쪽지가 왜 대답이 없을까.. 어디 아파?'
'...'
'미 ㄴ서ㄱ아, 나 좀 봐주면 안 돼?'
'...'
'원래 가장 멋진 모습은 주인공이 담당하잖아. 내가 만약 주인공이라면 명장면을 만들텐데 그렇지? 그런데 가끔을 조연들이 더 기억에 남아. 내가 만약 조연이었다면, ㅁ ㅣㄴ서ㄱ아, 나는 조연일지 몰라도 너는 나한테 주인공이야.
그런데 이건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잖아. 영화나 드라마는 결말이 있지만 이건 없어. 그래서 말인데 언제가 될진 모르겠어 그냥 내 마음 변할 때까지'
(입모양으로)'좋아할게'
'미ㄴ서ㄱ아 부탁인데 약속 하나만 하자'
'...'
'약속해'
'....네'
'우리, 우리 꼭'
'...'
'다음에 꼭 만나 다음에 꼭, 꼭 다시 만나자'
우리 꼭 다시 만나자 그때에도 내가 먼저 너를 알아볼게 그때는 너도 나를 알아보고 우리 서로 마주 볼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본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다치는 것 또한 두렵지 않다. 어차피 한 번 죽어야 끝나는 인생이라면 그때가 언제든지 상관없다. 환생 같은 것은 믿지도 않으며 싫었다. 다시 태어났을 때 또 이와 같은 삶을 살게 될까봐 그것 하나는 겁이 났다.
그러나 우리가 다시 만나려면, 내가 또 다시 이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해도 그런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다.
더한 고통이 다가온대도 너를 만나 네가 나를 마주 봐준다면 한 번쯤, 더 살아봐야 하지 않겠어.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마
내가 전에 이거 다 읽고 적어놓은 게 있어서 나만 다시보기 아깝길래 적어봤어.. 나 이거 적으면서 또 울었다....☆
미ㄴ서ㄱ인 결국 배켠이가 자기 오랫동안 짝사랑한 거 모르겠지?ㅠㅠㅠㅠ 몰라서 더 가슴 아포.... 흡...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