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냥이는 같이 산지 이제 2년
2~3개월간은 날 피해 다녔어. 내가 집에 들어오면 후다닥 다른 어두운 방으로 숨었지.
가까이 보고 싶어서 사료그릇을 내 방에 놔두면 내가 잠이 들은걸 보고 와서는
와그적 와그적 하는 소리를 새벽에 들을 수 있었고 뒤척이면 그대로 다른 방으로 줄행랑..
나중엔 그것도 스트래스일꺼라 사료도 고양이 방에 놔뒀어.
그래야 편히 먹을 수 있었거든.
그렇게 6개월정도 지나자 가끔 내 방에 들어오고는 했는데
아마도 10월에 들어서자 추워서 들어온 걸로 기억해 내 근처는 오지도 않고 방 구석이나
얻어온 털 바구니속에 들어가거 있거나 내 방을 조심조심 걸어다닐뿐...
내 움직임에 맞춰 같이 일어서서 일정한 거리를 두곤 했지.
책상에 앉아 있다가 고양이가 있는 바닥으로 가서 앉을라고 하면 내가 움직인 동시에 벌떡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경우가 많았어.
뭐 겨우겨우 방엔 들어오지만 딱 손이 닿지 않을 정도였지..만지려고 하면 달아나거나 움츠리고 도망가기 바빳지.
겨우겨우 찾아가서야 겨우 만질 수 있긴 했지만 항상 귀를 접은채 두려워 했어.
퇴근후 집에 와서 얼굴이 마주치면 하악질을 했어. 참 기분이 묘했어 또 좋지도 않고.
구석에 들어 가 있는 녀석을 씻기려고 손을 넣었더니 손에 구멍이 뚫리기도 했는데...
정말 아프더라.마음도
이걸 왜 키우나...하는 생각이 들때였지.
그리고 그 이후엔 사실상 고양이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았어
집에와서 똥치우고 밥 주고 물주고,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레이저 쏘기도, 쥐돌이도, 꼬치도 항상 구석 박스에 넣어둘뿐 먼지만 쌓였어
그때 부터인지 가끔 "잉 잉" 하는 소리를 내는 날이 있었는데 워낙에 체구도 작거니와 소심하기도 하고
잘 들리지도 않게 내는 소리라..보통 고양이 소리하고는 달랐어
엥..잉..히..잉..
소심해서 그런지 흔하디 흔한 야옹~~~ 소리 한번을 안내더라.
그래도 관심을 두지는 않았어 사료가 떨어졌는지 모래는 깨끗한지 정도만 확인했지.
당시 집 주인과 트러블도 있었고 일을 하다가 허리를 심하게 다쳤지.
직장도 고만 두어서 집에서 쉬고있었어. 매일 매일
허리가 아파서 며칠동안 누워서 잠만 잤어.
정말 아팟거덩 겨우겨우 고양이 사료나 챙겨줄 정도였으니
그렇게 누워서 하늘만 보는데... 고양이 방에서 나를 바라보는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어.
'이녀석 나보다 더 잘 키워줄 사람에게 보내야겠다 '. 하고 생각을 했지.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 허리가 조금씩 나아졌고 더러워진 방 청소를 해야지 하고
고양이 방으로 들어 갔는데.
평소같으면 내 소리에 놀라 구석에 숨어있어야 할 녀석이 방 가운데 가만히 나를 쳐다보는거야
그게 신기해서 가만히 서서 쳐다만 봤지.내 다리 아래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 녀석머리에 손을 댔어
움추리기는 했지만 달아나지는 않더라고.
하지만 마징가 귀를 하고 있었지.
그렇게 몸도 나아지고 한달동안의 히키코모리 생활을 끝낼때가 되었어
다시 직장을 얻기위해서 이력서도 쓰고 면접도 보고 밖으로 가는 시간이 길어졌어
아침에 나가면 밤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졌어
평소에 시간이 없어 못보던 다른 지역의 친구들을 보기도 하고 혼자 영화도 보고, 책도 보러가고, 그렇게 밖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고
고향집에 3-4일정도 있다가 집에 왔는데.
내 방에 들어오니 내 이부자리에서 고양이가 몸을 말고 자다가 일어나서 눈을 똘망 똘망 뜨고 있는거야.
귀여워서 멍하니 보다가...
순간 아차 싶더라.
사료 와 물이 딱 떨어졌떤거야.
사료를 들고 와서 부어주자 방에있던 고양이가 다가오더니 깨작깨작 사료를 먹기 시작했어
그 모습을 보고 내 방에 와서 옷을 갈아 있고 잠시 앉아있는데.
근처에서 "잉..잉" 소리를 내더니 내 곁으로 와서 내 손에 얼굴을 비비더라..
그렇게 일년이 걸렸지
만지려고 하자 귀를 접고 백스텝으로 슬슬 피하긴 했지만. ㅋㅋ
지금..지금도 조용해
새벽에 가끔 병두껑을 가지고 놀기도 하지만 내가 일어나면 부끄러운지 제 방으로 가버리긴해.
하지만 이제는 손을 피하거나 하지도 않아.
부르면 가끔 다가오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