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 근무하다 쉬는시간에 잠깐 보니 오늘의 톡에 제 글이 올라와 있네요
제 글 읽고 그만한 처우에 그 정도 문제는 참고 넘겨라 힘들면 때려쳐라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제 푸념글 읽으시고 배려가 없다는 둥 서비스 마인드가 없다는 둥
단정짓고 판단하지마세요. 한번이라도 제가 일하는거 보시고 말씀하시던가요.
그리고 고객없으면 너네 다 굶어죽는다 월급 주는 사람이 누구냐 하셨던분
괜히 뜨끔하고 찔려서 엄한데 갑질하지마시고 댁에 가셔서 무개념 유전되지 않게 자식교육
똑바로 시키세요 당신들같은 사람때문에 위대하신 어머님들이 같이 욕먹는거에요
그리고 댓글로 힘내라고 응원해 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저랑 같은 직군에서 근무하고계신 모든 분들 오늘도 고생 많으시네요
서계시느라 힘든 당신의 다리와 유모차 펼치느라 아픈 당신의 어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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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는 스물 일곱 처자입니다ㅎㅎ
답답한 마음에 처음으로 판에 글을 남겨보네요:)
저는 지금 백화점 안내데스크에서 근무하고 있구요 주 업무는 고객응대 및 안내이지만
막상 하루 종일 유모차 대여로 정신없이 바쁜데다 스트레스까지 받고있답니다ㅎㅎㅎ
유모차 대여 고객층 특성상 애 엄마 고객이 많아서 제목은 저렇게 적었는데
(일부) 진상에 해당하는 글이니 난 안그런데? 우린 안그런데ㅔㅔ?? 전부 다 안그렇거든요
하면서 오해 마시길 바랍니다!!
먼저 반말하시는 분들.
나이 지긋한 어르신분들, 부모님뻘되시는 분들께서 반말하셔도 저희 기분 나빠요ㅎㅎ
하지만 서비스직에 종사하면서 어이, 야, 헤이 등등 부르시는 분들 어쩌겠어요 저희가 이해해야죠
근데 솔직히 나이 차이도 얼마 안나 보이는 애기 엄마들이 와서 유모차 빌리면서 그래요
유모차.
?
어쩌라구요
그냥 와서 단어 한마디 툭 내던지면 유모차가 알아서 펴져서 애기를 눕혀준답니까?ㅎㅎㅎ
유모차 한 대 대여하려구요~ 이렇게 좋게 말씀해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하지만
그렇게까진 바라지도 않아요. 유모차 주세요 라고 그냥 말을 끝맺어주시던지 해주세요.
이거 어떻게 눕혀 이거 어떻게 세워 등등 반말하시는거 정말 듣기 불편하고
엄마가 교양없이 말씀하시면 귀엽게만 보이던 아기까지 안 예뻐 보이더라고요
두번째로 쓰레기. 엄밀히 말하자면 기저귘ㅋㅋㅋㅋ
유모차 뒤쪽에 가방 넣어놓을 수 있는 바구니가 있어요
근데 그걸 쓰레기통으로 아시는 분 들이 꽤 계시더라구요:D 방긋...
반납할 때 보면 애기가 먹다버린 과자봉지부터 종이컵, 영수증, 핫바 스틱,
심지어 애기 똥 기저귀까지 그냥 버리고 갑디다ㅎㅎㅎㅎㅎㅎㅎㅎ
네 그래요 과자봉지 좀 버릴 수도 있어요 지나시다 휴지통을 못 보셨을 수도 있죠,
저희가 치워드릴게요 괜찮아요.
근데 기저귀는 좀 아니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
본인들은 이쁜 본인 자식이 싼거라 그 똥 기저귀까지 이쁘게 보일는지는 몰라도
치우는 입장에서는 진짜 더럽고 만지기도 싫고 그 뜻뜻하고 축축한 느낌진짜..... 하...
유모차뿐만 아니라 데스크 모니터 뒤에 안보이게 숨겨놓고 꽂아놓고 가시고 ㅋㅋㅋㅋㅋㅋ
그게 그렇게 치우기 싫으셨어요?? 쓰레기통이 바로 뒤에 있는데도 그걸 그래놓고 가요ㅋㅋ
'고객님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희가 분리수거 문제로 기저귀는 버려드릴 수가 없어요~
뒤 쪽 휴지통에 버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좋게 말씀드리잖아요ㅠㅠㅠ
어떤 고객님은 그러더라구요
둘째 똥기저귀를 유모차 바구니에 그냥 버리고 가는데 첫째가 그걸보고
엄마 여기 쓰레기.. 하면서 들고 가니까 응~ 그거 버리는거야~ 가서 다시 넣고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어머님은 oo야 가서 이거 언니 주고와 하고 애기한테 쓰레기 쥐어서 보내시더라고요?ㅎㅎ
이거 제가 민감한거에요?
유모차에 애기 먹다 흘린 과자 부스러기 쏟은 주스 네, 안치우셔도 됩니다.
저희가 하는 일이 그거니까요 저희가 쓸고 닦고 세탁하겠습니다.
근데요 ㅠㅠ 애기 토 한거 오줌 지린거까지 저희가 닦아야 하나요??ㅠㅠㅠ
냄새도 지독해서 소독제 제균제 뿌려가며 박박닦아도 잘 안빠져요ㅠㅠ
그리고 마지막.
우기지 좀 마세요..
모든 백화점 대여 유모차 가능 개월 수는 24개월까지 입니다!!
간혹가다 초등생 데리고 오시는 분 안된다고 말씀드리면 애기가 다리가 아프다고 해서요
'그럼 휠체어를 대여해드릴까요?' 라는 말이 턱 끝 까지 올라옵니다.
저희가 하는 일이 하루종일 애기들 상대하는 일이라 이제 보면 아는데
곧 죽어도 얘는 24개월이 안됐대요 ㅋㅋㅋ 몇월생이냐고 하면 머리 굴리면서 대답하고
30개월 넘긴했는데요 그냥 빌려주세요 안된다고 하면 그럼 얘를 데리고 어떻게 쇼핑을해요?
ㅋㅋㅋ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시냐요......ㅋㅋㅋㅋ 쓰다보니까 흥분했네요ㅋㅋㅋㅋㅋㅋ
저도 사람인지라 아기가 자고 있을 경우나 너무 심하게 떼를 쓰는 경우 어머님들 힘드신거 알죠
대여해드리고 싶고 둘째, 셋째까지 데리고 나와 돌아다니시는거 같은 여자로써 존경스럽습니다.
하지만 고객님께 대여 해드리면 다른 고객님이 그러시죠,
'아가씨, 우리 애도 30개월이야 쟤는 되고 왜 우리 애는 안돼는데?'
한 두번 거절 당해 본 부모님들은 애기 두고 오셔서 우리 애 24개월이라고 거짓말하고
유모차 대여 해가시죠, 반납할 때 보면 타고있는 저 애가 24개월이요? 124개월이 아니구요?;;
유모차 대여가능 개월수가 24개월까지인 이유는 안전사고 위험 때문이에요
벨트를 채워줘도 스스로 풀 수 있는 나이가 된 아이들도 있고 실제로 무게도 많이나가고요..
저희가 괜히 심술 부리느라고 대여 안해드리는거 아니랍니다..^^
추가로, 서비스직 근무하는 모든 분들 감정없는 로봇 아닙니다
저희도 스트레스 받고 상처 받고 남몰래 울기도하고 그래요
또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하고 가시는 좋은 고객님들,
이쁜 아기들이 이모 빠빠이 하고가면 그 작은걸로도 힘이나고 기뻐하는 사람들이에요.
대놓고 무시하는 발언 하시면서 '너도 공부안하면 저런 일 해야한다'
'나중에 내가 이런데서 일하면 부모님이 진짜 속 상하시겠다' 하면서
저희 직업 깎아내리시는 분들 많이 계세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정말 많음)
백화점 다닌다고하면 깔보는 말투로 아 백화점녀....
사치덩어리에 수건인줄 아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희는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그 그룹 백화점에서 정규직으로 일합니다.
파견, 발령이 데스크로 났다뿐이지 저희가 받는 연봉, 복지 수준 모두 타 계열사
직원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남들이 들으면 놀랄정도로 처우 좋습니다.
그런 발언 하시는분들이 얼마나 훌륭하고 값어치 있는일 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남의 직업 깎아내리면서라도 위로받고 싶은가보다 생각하려고요^^
아무튼 지킬 건 좀 지키면서 쇼핑해주시면 정말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고객님♥